▲ 3.4MW 풍력발전기와 연계한 칠레의 하루 오니 이퓨얼 생산단지.(사진=HIF Global)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HIF 글로벌이 텍사스 남부 마타고르다(Matagorda)에 건설할 예정인 세계 최대 규모의 이퓨얼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운영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고 지난 4월 25일(현지시간) 밝혔다.

HIF의 헤나토 페레이아(Renato Pereira) CEO는 “텍사스 환경품질위원회의 초기 승인을 통해 HIF USA는 엔지니어링, 상업 계약, 자금 조달이 완료되는 대로 텍사스에서 건설을 시작할 수 있다. 우리는 2024년 착공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HIF는 이미 칠레 남부에 세계 최초의 이퓨얼 실증 공장인 ‘하루 오니(Haru Oni)’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한 2,500리터의 합성연료가 지난해 12월 독일의 포르쉐로 배송됐다. 포르쉐는 하루 오니에서 나오는 연 13만 리터의 이퓨얼을 모두 구매하기로 계약이 돼 있다.

HIF의 메그 젠틀(Meg Gentle) 전무이사는 “텍사스는 이퓨얼의 상업화를 위한 다음 단계로 연간 약 2억 갤런(7억5,000만 리터)을 생산할 수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연료(e메탄올, e가솔린)는 도로에서 40만 대 이상의 자동차를 탈탄소화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7년에 140만 톤의 e메탄올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연간 약 30만 톤의 그린수소와 약 200만 톤의 ‘재활용 이산화탄소’가 합성공정에 필요하다. 이렇게 생산된 e메탄올은 화학산업에서 쓰거나, 운송 연료로 직접 판매하거나, 2억 갤런의 e가솔린으로 추가 정제할 수 있다.

연간 30만 톤의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서는 1.8GW의 전해조가 필요하며, HIF는 지멘스에너지의 PEM 전해조인 Silyzer 300을 채택할 예정이다.

다만 그린수소 생산에 필요한 재생에너지, 메탄올 합성에 필요한 CO2, 이퓨얼의 대량 구매처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퓨얼을 이용한 내연기관차는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차에 비해 6배나 많은 재생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하루 오니의 이퓨얼 제조비용은 리터당 약 50유로(55달러)로 일반 화석연료 도매가격(0.5유로)보다 100배나 비싸다.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보, 이퓨얼의 경제성에 대한 고민 등 실제 착공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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