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 성재경 기자 | 안양 석수스마트타운에 있는 호리바코리아 1층 로비에 사진 한 장이 걸려 있다. 아이스브레이커(Icebreaker), 즉 쇄빙선이 수면의 얼음을 부수며 바닷길을 내고 있다. 이는 호리바코리아의 비전이기도 하다. “한국 시장은 챌린지, 즉 도전하는 특징이 있어요. 빨리빨리 문화랄까, 그런 트렌드에 맞춰서 가야 한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하고 있죠. 한국 시장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면서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찾아가는 것이 ‘아이스브레이커’의 비전입니다.”올해 초 호리바코리아로 부임한 야마모토 쇼우지 신임 대표이
월간수소경제 = 성재경 기자 | 비엠티(BMT)는 피팅·밸브 전문기업이다. 부산 기장군에 있는 ‘장안 신소재산단’에 본사와 공장을 짓고 지난해 입주했다. 첫인상은 신도시에 들어선 대학 캠퍼스 같았다. 특히 본관동 1층 로비를 돌아보다 깜짝 놀랐다. 백화점 갤러리를 도는 기분이었다. 이다겸의 정교하고 화사한 풍경화에 눈길이 갔다. 차종례, 김태수 같은 작가의 패턴 조각도 눈에 들었다. 메가 팝아트의 개척자이자 차세대 앤디 워홀로 불리는 필립 콜버트의 작품을 로비 중앙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해골 위 랍스터’는 로댕의 ‘생각하는
월간수소경제 = 성재경 기자 | 자동차 시장이 격변하고 있다. 엔진, 변속기 같은 ‘하드웨어’ 중심에서 디스플레이, 자율주행 등을 앞세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oftware Defined Vehicle, SDV)’으로 빠르게 진화 중이다. 그 배경에는 전동화가 있다. 아이폰이 휴대용 모바일기기 분야에서 이룬 혁신이 자동차 시장에서 구현되고 있다. 선도기업은 역시 테슬라다. OS(운영체제)와 반도체, AI(인공지능)가 이제는 낯설지 않다. 스마트폰이 일상을 바꿨듯 전기차로 대표되는 혁신이 자동차산업을 새로운 단계로 이끌고 있다.1
월간수소경제 = 성재경 기자 | 고래박물관이 있는 장생포항에서 멀지 않다. ‘케이아이비플러그에너지’ 본사는 산업도시 울산을 대표하는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에 자리하고 있다. 한데 이름이 낯설다. 인근에 있는 대한유화, 태광산업, 금호석유화학과는 다른 MZ세대의 세련미가 있다. 울산 본사는 1공장에 붙어 있다. 1981년 ‘대경정비용역’으로 창업해 40년이 넘는 업력을 갖춘 곳이다. 대경기계기술로 사명을 바꿔 사업을 이어가다 2007년 큐캐피탈에 인수되면서 ‘큐로’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러다 지난 2023년 7월 13일 큐로그룹에서 KI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창업 후 150년이 넘었으니 역사가 있는 기업이죠. 프랑스가 수소사업을 아주 열심히 하고 있어요. 붐이 확 일었다 다소 차분해진 국내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죠.” 아파브(Apave)의 역사는 19세기로 거슬러 오른다. 2차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1867년에 프랑스 뮐루즈 산업회사의 부사장이었던 에르네스트 쥐베르(Ernest Zuber)가 근로자 안전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세운 ‘증기동력기계 소유자의 알자스협회(Association Alsacienne des Propriétaires d’Appareils à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부산 화전공단의 크리오스(CRYOS) 본사를 찾은 길이다. 창밖으로 화전산단1로를 따라 서낙동강의 지류가 흐르고 있다. 길 건너에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이 내려다보인다. “크리오스는 크라이오제닉 시스템(Cryogenic System), 그러니까 초저온시스템 전문 회사입니다. LNG(액화천연가스) 관련 기술을 보유한 초저온 탱크 전문기업으로 근 25년에 이르는 업력을 갖추고 있죠.” 지난 9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H2 MEET 전시회에서 김대성 대표이사를 처음 만났다. 그 후로 두 번째 만남이다. 크리오스는
[월간수소경제 이상현 기자] 수소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고 고체탄소라는 부산물까지 얻을 수 있는 ‘청록수소(Turquoise Hydrogen)’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청록수소 생산의 핵심은 공정 과정에서 나오는 고체 형태의 탄소다. 이를 카본블랙, 그래파이트, 그래핀 형태로 회수해 타이어, 이차전지의 음극재 등 고부가가치 물질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체탄소의 결정성을 높이기 어려운 점, 비즈니스 모델을 직접 구축해야 하는 위험성, 높은 초기 투자비용 등 제약이 많아 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질지는 현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마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창원공단으로 향한다. 두산과 볼보라는 두 기업의 이름을 따서 붙인 ‘두산볼보로’ 표지판이 눈에 들면 목적지에 거의 다다른 셈이다. 마산항을 오가며 지나칠 때만 해도 ‘두산중공업’이었던 곳이 지난해 3월 ‘두산에너빌리티’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에너빌리티(Enerbility)는 에너지(Energy)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조합해서 만든 말이다. 자세히 보면 그 결합을 가능하게 하는 마법의 단어(Enable)가 마산과 창원을 잇는 마창대교처럼 숨어 있다.두산은 ‘중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동화엔텍(대표 김동건)은 1980년에 설립된 부산의 열교환기 전문기업이다. 선박, 발전·플랜트에 들어가는 열교환기 분야 최고 수준의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고압·초저온을 다루는 액화천연가스(LNG) 기술을 기반으로 수소충전 분야에도 진출했다. 월드클래스 300, 소부장 으뜸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동화엔텍은 부산 녹산산단에 녹산사업장, 화전산단에 화전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음산단에는 실험센터에 해당하는 에너지환경기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동화엔텍이 수소충전기에 들어가는 수소예냉기(H2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안성에 있는 미코파워를 찾았다. ‘큰바람 공장’이라는 별칭이 붙은 곳으로 지난 2019년에 준공됐다. 국내 최초로 연간 2MW 규모의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셀, 스택, 시스템 양산설비를 갖춘 곳이다. 세계적으로 SOFC의 핵심인 단전지·스택 제조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손에 꼽는다. 미국의 블룸에너지, 일본의 교세라, 영국의 세레스파워, 이탈리아 솔리드파워 등 해외 기업이 주도하는 3세대 연료전지 시장에 국내 기업으로는 미코파워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코파워는 지난 6월 8kW SOFC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SK E&S는 인천에 연간 최대 3만 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짓고 있다. 상온의 기체수소를 영하 253℃의 극저온 상태로 냉각하면 부피가 800분의 1로 줄어 회당 수소운송량을 기존 200kg(수소튜브트레일러)에서 2,500kg(액체수소탱크로리)으로 늘릴 수 있다. 올해 액화수소 유통을 앞두고 액체수소충전소 구축이 한창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SK플러그하이버스 등으로부터 총 14곳의 액체수소충전소 수주 계약을 맺은 곳이 있다. 바로 ‘니키소 씨이앤드아이지(CE&IG) 코리아’다. CE&IG는 ‘Cl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지난 1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대한민국 수소경제를 주도하는 17개 회원사로 구성된 ‘Korea H2 Business Summit’ 제2차 총회가 총 140여 명의 회원사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등을 포함해 각 회원사 최고경영진 및 CEO가 직접 참석해 대한민국 수소산업의 글로벌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한 속도감 있는 수소경제로의 전환 추진 필요성과 이를 선도해 가기 위한 기업들의 강력한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 안에 있는 에어레인(Airrane)을 근 2년 만에 다시 찾았다. 에어레인은 중공사(中空絲) 기술을 보유한 기체분리막 전문 회사다. 중공사는 빨대처럼 속이 비어 있는 머리카락 굵기의 가느다란 합성섬유로, 중공사 다발에 혼합기체를 불어넣어 기체를 분리해낼 수 있다.“이달(5월) 안에 공장 증설이 완료됩니다. 바로 옆에 2공장을 확장했어요. 기존의 1공장은 중공사 생산만 진행하고, 2공장은 분리막 모듈 생산에 활용하고 있어요. 이번 증설이 수출 물량 확보에 큰 힘이 될 걸로 보고 있습니
[월간수소경제 박상우 기자] 멤브레인(Membrane)은 액체 또는 기체 환경의 혼합 물질에서 원하는 물질만 통과시키고 그렇지 않은 것은 막아내는 여과막이다. 멤브레인은 분리 성능에 따라 MF(Micro-filtration, 정밀여과막), UF(Ultrafiltration, 한외여과막), RO(Reverse Osmosis, 역삼투막) 등으로 분류되며, 소재에 따라 고분자, 세라믹, 금속으로 나뉘기도 한다.멤브레인 개발은 19세기에 시작됐으며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이 상수도 시설의 오염도를 측정할 때 멤브레인을 세계 최초로 사용했다.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시장은 2050년 2조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발전용을 포함한 연료전지 시장은 2030년 24GW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Markets and Markets는 2020년 보고서를 통해 고정형(발전용+건물용) 연료전지 시장이 연평균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의 수소 관련 보고서(2022년)에 따르면 글로벌 수전해시장규모는 2022년 1.4GW에서 2030년 134GW로 확대될 전망이다. 영국(10GW), 프랑스(6GW), 독일(5GW)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에프씨아이(FCI, Fuel Cell Innovations)는 2018년 3월에 설립된 회사다. 에쓰오일은 지난 2021년 3월 SOFC(고체산화물연료전지)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이 신생 회사에 82억 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했다. 당시만 해도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와 연관된 회사라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그 실체는 베일에 가려 있었다. 회사는 제품으로 시장에 이름을 알리게 된다. FCI는 지난해 10월 1.5kW급 SOFC 시스템인 RevGEN1.5로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설계검사를 통과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목포항에서 가까운 구도심의 오래된 여관에 여장을 풀고 유달산을 오른다. ‘목포의 눈물’을 부른 이난영의 노래비를 지난다. 낮게 깔린 먹구름을 피해 유선각의 처마에 들자 다도해의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진다. 목포항과 붙은 삼학도 위로 영산강이 흐른다. 그 너머에 대형 크레인이 허들처럼 박힌 곳이 영암의 대불국가산단이다. 중소 조선사를 비롯해 전남테크노파크 조선산업지원센터가 들어선 곳이다. 바로 이곳에 수소전기선박을 만드는 빈센(VINSSEN)이 있다. 3년 전으로 기억한다. 그때만 해도 조선산업지원센터 안에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목포역에서 출발했다. 20cm에 이르는 폭설이 내린 다음날이다. 남해고속도로에 오르자 차가 속도를 낸다. 차창으로 보이는 월출산이 반백의 머리를 하고 반긴다. 탄소 포집·활용(CCU) 기술을 앞세워 한창 주목받고 있는 강진의 ‘기후기술기업(C-Tech)’을 찾아가는 길이다. 이 회사는 최근 2032년을 배경으로 한 웹드라마(러브 인 블루)를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 ‘We make the world’s sky blue again.’ 회사의 슬로건을 한국말로 직역하면 ‘파란 하늘을 다시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피케이밸브앤엔지니어링(PK Valve & Engineering)은 1946년에 창업했다. ‘PK’는 설립 당시 사명인 ‘부산포금공업사’에서 포금(砲金)을 의미한다. 지난 1974년 창원국가산단에 1호 기업으로 입주했고, 산업용 밸브 전문 메이커로서 국내 최고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회사 연혁이 76년입니다. 밸브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로 창원을 대표하는 원조 뿌리기업이라 할 수 있죠. 내부에 주물공장을 두고 밸브 제작의 전체 공정을 컨트롤하는 회사는 세계적으로 드물어요. 우리가 생산한 밸브의 70%가 글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기후변화, 탄소중립에 대응하기 위한 건설업계의 노력이 뜨겁다. 세계적으로 수전해 설비를 적용한 메가와트(MW)급 그린수소 생산시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고, 건설사·엔지니어링사를 중심으로 탄소를 포집해서 활용·저장하는 CCUS 사업에 진출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SK건설의 경우에는 아예 이름에서 ‘건설’을 지웠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사명을 ‘SK에코플랜트’로 변경했다. DL이앤씨도 수소생산공장 EPC(설계·조달·시공), 암모니아 플랜트사업,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