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국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수소제품시험평가센터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가스안전공사)
박경국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수소제품시험평가센터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가스안전공사)

월간수소경제 = 이종수 기자 | 국내에서 수소상용차 내압용기와 수소충전소 부품을 시험할 수 있게 됐다.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박경국)는 27일 충북 음성군 성본 산업단지에서 수소제품시험평가센터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정부는 대규모 수소 수요 창출이 가능한 상용차 중심의 수소차 보급 확대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수소상용차 중 수소버스 보급 확대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다른 차종보다 빨리 시범사업을 통해 실증을 마쳤고,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부터 수소버스로 전환하면 수소에너지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수소버스 보급 확대 집중

지난해 12월 18일 ‘제6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발표한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방안’에 따르면 2023년 11월 기준 582대의 수소버스를 2024년 2,700대, 2027년 9,000대, 2030년 2만1,200대 보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본격 보급을 시작한 수소 트럭(11톤, 2022년 11월 출시), 수소청소차(2023년 10월 출시) 외에도 민간수요를 반영해 수소 카캐리어(평택시, H 물류사), 수소 냉동차(P 물류사) 및 수소 트랙터(2023년 5월 북미 출시) 보급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수소 냉동차와 수소 카캐리어는 올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청소차 구매 시 지자체 보조 외 민간보조 신설 검토, 수소버스 스택 교체 비용 지원, 경유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 시 구매보조금 상향 지원 등 수소상용차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수소차에 필수적인 충전소도 2023년 11월 274기에서 2030년 660기 이상 구축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부 정책에 따라 수소상용차 내압용기와 충전소 부품의 안전성 향상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를 위해 구축된 시설이 바로 수소제품시험평가센터이다.  


국내 첫 대형 상용차 내압용기 시험장비 갖춰  

센터는 사무동, 수소시험동, 부품시험동으로 구성됐다. 수소시험동에서는 수소상용차 내압용기 시험업무를, 부품시험동에서는 수소충전소 부품의 KS 인증을 위한 시험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수소제품시험평가센터 전경.(사진=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수소제품시험평가센터 전경.(사진=한국가스안전공사)

특히 수소시험동에 국내 최초로 대형 수소상용차 내압용기(175리터급)에 대한 수소가스 반복가압시험, 투과성 시험 등을 위한 8종의 장비를 구축했다.  

수소가스 반복가압시험은 2MPa 이하부터 87.5MPa 이상의 압력으로 수소를 사용해 1,000회 반복 가압하는 시험이다. 투과성 시험은 Type-4 용기에 대해 87.5MPa 압력으로 수소를 채우고, 500시간 동안 또는 정치상태가 최소 48시간 유지되는 동안 투과되는 수소가스의 양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대형 내압용기는 내용적이 커 반복가압시험과 투과성시험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시험장비도 고가라서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이들 시험장비를 구축하기 힘들다.  

장갑만 한국가스안전공사 수소제품시험평가센터장은 “그간 국내 기업이 개발한 수소상용차 내압용기를 인증받기 위해 해외시험기관에 고비용으로 장기간 의뢰해야 하던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수소제품시험평가센터 수소시험동에 구축된 수소공급설비.
수소제품시험평가센터 수소시험동에 구축된 수소공급설비.

실제 수소가스를 사용해 시험하기에 수소시험동 내부에는 수소저장용기, 압축기, 버퍼탱크 등의 수소공급설비들도 함께 구축됐다. 

부품시험동에는 수소충전소 인증대상 품목이 기존 3종(수동밸브, 유량밸브, 체크밸브)에서 신규 3종(과류방지, 차단밸브, 호스분리장치)이 추가됨에 따라 이들 부품을 시험할 수 있는 설비가 구축됐다. 

가스안전공사는 올해 말까지 KOLAS 인정을 지정받아 충전소 밸브 KS 인증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수소충전소 인증품을 총 6종으로 확대하는 내용으로 고압가스안전관리 통합고시를 개정할 계획이다. 

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시제품의 실증시험과 용기 및 밸브류 신제품 개발을 위한 국가 연구과제에도 공동으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박경국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합리적인 검사와 인증시험을 통해 국내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공사는 수소안전관리 전담기관으로서 수소버스 등의 상용차와 수소충전소 안전성 확보를 통해 대한민국의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충북 음성군에 액화수소 검사지원센터를 구축 중이다.(사진=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충북 음성군에 액화수소 검사지원센터를 구축 중이다.(사진=한국가스안전공사)

한편 가스안전공사는 오는 6월 수소용품검사센터(전북 완주군)를 준공할 예정이다. 이는 수소법에 따라 수소용품 4종(수전해, 수소추출설비, 고정형·이동형 연료전지)은 공사의 법정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임시준공을 완료한 시험동에는 연료전지 실험실 등 총 16개의 실험실을 갖추고 40피트(ft) 크기의 수소용품까지 검사가 가능토록 검사장비와 유틸리티를 구축 중이다. 

SK, 두산, 효성 등의 기업들이 올해부터 액화수소플랜트에서 액체수소를 생산·공급할 예정이다. SK와 효성은 액체수소충전소 구축도 추진 중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액체수소충전소 70개소 구축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처럼 수소상용차 보급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액화수소 시장이 열림에 따라 액화수소 관련 제품의 안전성 확보도 중요해졌다. 가스안전공사는 충북 음성군 금왕테크노밸리 산단에 액화수소 검사지원센터를 구축 중으로, 2025년 7월부터 정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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