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 성재경 기자 | 세계 유일 탄소중립 우주선.스페이스 퍼스펙티브(Space Perspective)란 민간 우주여행사가 제안하는 여행은 특별하다. ‘스페이스벌룬’이라는 거대한 수소풍선에 지름 4.9m의 캡슐을 달아 고도 30km 성층권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진귀한 경험을 제공한다.오픈AI의 소라(Sora)로 작업한 것 같은 스페이스벌룬의 홍보 영상을 보고 있자니 문득 레드 제플린의 1집 앨범이 떠오른다. 앨범 커버에는 ‘제펠린(Zeppelin)’이라는 수소비행선이 담겨 있다.수소를 가득 채워 하늘을 나는 길이 245m의
월간수소경제 = 이상현 기자 | “글쎄요, 다시 산다면 아무래도 전기차를 사지 않을까 싶어요”현재 넥쏘를 끌고 있는 차주의 말이다. 높은 보조금을 강점으로 판단해 구매하긴 했으나 충전 인프라 부족과 더불어 지난해 수소 수급 대란을 겪으며 수소차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차주는 또 “현재 판매되고 있는 넥쏘가 예전 모델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죽으라는 법은 없다. 현대차가 2025년 2.5세대 연료전지를 탑재한 새로운 넥쏘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신차를
월간수소경제 = 성재경 기자 | 두산밥캣이 양산형 모델인 수소지게차 1호기를 공개했다. 애초에 SK E&S와 수소지게차 개발 논의를 시작해 지난 2022년 플러그파워의 연료전지를 장착한 3톤급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하지만 국내 한국가스안전공사 연료전지 인증이 늦어지면서 시장 출시가 연기됐다. 두산밥캣이 국내 회사인 만큼 KS 인증을 받아야 북미 시장에도 제품을 유통할 수 있다.그 틈에 현대모비스가 사업 참여를 제안했고, 넥쏘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30kW 연료전지시스템을 서둘러 개발해 인증도 받았다. 두산밥캣이 최근 출시한 국내 최
월간수소경제 = 성은숙 기자 | “미래차 특별법은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지만 미래차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은 사실상 폐기된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에 비해 보급량이 훨씬 적은 수소차는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수소차 정비 전문인력 양성의 필요성에 대한 취재 과정에서 접한 취재원 중 어느 미래자동차 전문가는 이같이 말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미래차(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인력양성사업은 ‘자동차 산업의 미래차 전환 가속화로 인해 급증하는 전문인력 수요에 대응하고자 학부생부터 재직자, 실직자까지 고용분야별 전주기 단계에서 맞춤형 인재를 양성
월간수소경제 = 성은숙 기자 | “수소충전소가 제일 문제죠.”취재차 방문한 삼환택시에서 만난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한 말이다. 삼환택시는 지난 2019년 6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고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주관한 ‘수소택시 실증기반 수소저장 및 운전장치 요소부품 내구성 검증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했던 서울 시내 택시회사 4곳 중 한 곳이다. 이날 만난 삼환택시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수소택시의 뛰어난 성능을 칭찬했다. 여건이 된다면 수소차를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
월간수소경제 = 성재경 기자 | “1926년,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이 세계 최초의 밀폐형 냉장고를 생산해낸다. 이후 끊임없는 개선을 통한 현대식 냉장고의 역사가 시작된다….”박민규의 단편소설 ‘카스테라’에 나오는 글이다. 그의 말마따나 냉장고의 보급은 인류의 삶을 크게 바꾸어놓았다. “치즈는 저장하기도 쉽고 상하지 않고 오래 두어도 되고 운반도 편하다. 우유가 전기라면 치즈가 수소다.”지금은 일선에서 물러난 김세훈 씨(전 현대차 부사장)가 과거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수소의 저장성을 이보다 잘 설명한 비유를 찾기가 어렵다. 그는 유
월간수소경제 = 성재경 기자 | 스코틀랜드 하면 스카치위스키가 딱 떠오른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스카치위스키 매출은 62억 파운드(약 10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스코틀랜드 경제 규모의 4.9%에 해당한다.위스키는 맥아나 곡식을 발효해서 증류한 뒤 오크통에 넣어 숙성한 술이다. 스카치위스키가 되기 위한 조건은 까다롭다. 스코틀랜드에 있는 증류소(Distillery)에서 만든 주정을 써서 오크통 안에서 3년 이상 숙성해야 한다. 스코틀랜드에서 이 주정을 만드는 증류 공정에 그린수소를 활용하는 실증사업이 활발하다. 그중 하나가 빔
월간수소경제 = 성은숙 기자 | 얼마 전 강원특별자치도와 삼척시가 개최한 ‘2023 국제수소포럼’에 다녀왔다. 이번 행사는 수소산업 선도도시를 위한 강원특별자치도의 그간 추진실적을 대내외에 홍보하고, 수소산업 역량을 강화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행사장은 자유로운 분위기였는데도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긴 축사와 계속된 주제발표가 모두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경청했다. 강원특별자치도에 대한 큰 관심과 기대를 느낄 수 있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지난해 12월 동해와 삼척에 수소 저장·운송산업 기반을 조성하는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조
월간수소경제 = 성재경 기자 |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해마다 발간하는 ‘글로벌 수소 리뷰’를 기반으로 12월호 커버스토리 기사를 썼다. 170페이지에 이르는 원문 보고서를 정리하느라 제법 품이 들었다.수전해 부문에는 중국의 약진이 돋보인다. 2022년 말까지 전세계에 설치된 수소생산용 전해조 용량은 약 700MW였고, 이 중 30%가 중국에 설치됐다.올해 성과는 더 두드러진다. IEA는 연말까지 중국에 설치되는 전해조 용량이 1.1GW에 달해 전세계 점유율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이 수전해 부문만 앞선 것은 아니
[월간수소경제 성은숙 기자] 얼마 전 한국청정메탄올산업협회가 사단법인 발기인 총회를 열고, 향후 추진할 활동의 청사진을 제시했다.해양수산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등록할 예정인 한국청정메탄올산업협회는 선박용 청정메탄올 전주기 산업 활성화에 우선 매진할 계획이다. 그린수소와 재생CO2의 합성을 통해 생산되는 청정메탄올은 친환경 선박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해사기구의 2050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영향이다. 해양수산부는 2027년까지 그린메탄올 23만 톤을 선제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지난 11월 15일 밝혔다. 정부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대구 방천리 쓰레기매립장에 있는 인투코어테크놀로지의 수소생산시설을 돌아본다. 세계 최초로 플라즈마를 활용해 매립지가스(LFG)를 수소로 전환하는 실증시설이 들어선 곳이다. 12기의 플라즈마 모듈 장비가 두 줄로 정렬해 있다. 매립지가스에서 분리한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ICP(고주파 유도결합 플라즈마) 소스에 넣어 고온 열분해하면 합성가스가 만들어진다. 여기에 스팀을 불어넣어 수소생산량을 늘리게 된다. 메탄의 지구온난화 지수가 27이다. 수치를 이보다 높게 잡는 곳도 있다. 태워 없애야 하는 메탄과 이산화탄
[월간수소경제 성은숙 기자] 최근 한국기계연구원과 현대기아자동차 공동연구팀이 수소 연료만 100% 사용하는 ‘직접 분사식 수소엔진’을 개발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고압의 수소연료를 연소실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으로 역화문제를 해결하고, 높은 압축비와 연료성층화, 초희박연소를 통해 열효율을 극대화하면서 출력 성능을 향상시켰다. 가솔린 엔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은 99%, 미세먼지 배출은 90% 정도 줄일 수 있는 성과를 냈다. 자동차 엔진의 연소 과정에서 생성되는 질소산화물(NOx)은 15ppm 이하로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지난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 ‘H2 MEET 2023’이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문재인 정부 시절의 화려함은 줄어들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문 정부 때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등 다양한 로드맵이 발표되고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하는 등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분주했고, 많은 대기업이 수소사업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그야말로 역동적인 모습들이 이어졌다. 이러한 분위기는 과거 전시회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2021년 9월에 열린 ‘수소모빌리티쇼+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50조 퍼붓고도 경쟁국에 7년 뒤져…“이대론 수소 수입국 전락” 아침에 본 기사 제목이다. ‘50조’, ‘전락’ 같은 단어들이 수프에 촘촘히 박힌 후추처럼 자극적으로 다가온다. “정부도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하며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다만 수소 경쟁력은 여전히 경쟁국 대비 5~7년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기사를 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수소는 생산, 저장과 운송, 활용 등 밸류체인이 너무 방대해서 경쟁의 잣대를 어디다 둬야 할지 헷갈린다. 이런 유의 평가는 의도를 품은 ‘단정’에 불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SK E&S, 효성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가 각각 인천, 울산, 창원에서 총 연간 4만 톤 정도의 수소액화플랜트를 올 하반기에 준공할 예정임에 따라 연말이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액체수소가 생산되어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단연 생산 규모가 가장 큰 SK E&S의 인천 수소액화플랜트(하루 90톤, 연간 3만 톤)이다. 하루 90톤은 수소전기버스의 대당 1회 충전량 25kg을 기준으로 했을 때 3,600대 분량이다. SK E&S가 하루 생산하는 액체수소를 소비하기 위해선 몇천 대의 수소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수십 개의 거짓말을 기반으로 한 복잡한 사기’.2020년 2월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에 대해 펴낸 보고서의 제목이다. 이 보고서의 내용은 대부분 사실로 밝혀졌고, 니콜라의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은 유죄 판결까지 받았다. 이런 대형 스캔들에도 니콜라는 무너지지 않았다. 아무도 니콜라가 제시한 ‘비전’을 의심하진 않았다. 다만 이를 실현할 기술력과 자금, 전문 인력이 문제였다.이탈리아의 상용차 제조기업인 이베코는 니콜라와 기술 개발을 이어갔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회사인 보쉬도 자사의 연료전지시스템을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정부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수소발전 입찰시장(일반수소)을 개설했다. ‘청정수소인증제’는 수소를 생산하거나 수입하는 등의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일정 수준 이하인 경우 청정수소로 인증하고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제도이다. 정부는 2024년 상반기에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도 개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선 올해 안으로 청정수소인증제와 관련 법령이 마련되어야 한다. 지난 6월 29일 개최한 ‘청정수소인증제 민관 포럼’을 통해 배출량 기준은 4kgCO2eq/kgH2, 배출량 산정범위는 ‘Well-to-Gate’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게 2020년 1월이다. 2017년 8월에 창간해서 올해로 6주년을 맞았으니 절반이 넘는 시간을 함께한 셈이다.국토부가 주관하는 수소시범도시 사업이 딱 그해에 처음 시작됐다. 경기도 안산시, 울산광역시, 전북 전주·완주 등 3곳에서 수소시범도시 사업이 시작된 해가 2020년이다. 그로부터 3년이 흘렀다. 수소시범도시 사업은 약 90%의 공정률로 이제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 창간 6주년을 맞아 세 도시의 담당자를 모시고 특집 좌담회를 열었고, 여기서 나온 이야기를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올해는 ‘액화수소 원년’이다. 창원, 울산, 인천 등 3곳에서 연간 최대 4만 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가 준공되어 액체수소 생산이 시작된다. SK E&S만 해도 인천에 연 최대 3만 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열게 된다. 탱크에 저장된 액체수소는 최대한 빨리 출하하는 게 좋다. 영하 253℃로 액체상태를 유지하는 데 많은 에너지가 들기 때문이다.따라서 수소 수요처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SK플러그하이버스의 경우 ‘니키소 씨이앤드아이지 코리아’와 계약을 맺고 액체수소충전소를 짓고 있다. 수소버스 같은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한화와 한국서부발전이 지난 6월 21일 충남 서산시에 있는 한화임팩트 대산사업장에서 ‘대산 수소터빈발전 실증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취재를 위해 30여명의 기자들이 방문해 수소 혼소 발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움을 엿볼 수 있었다. 한화는 서부발전의 평택1복합 발전설비(1994년 준공)에서 노후되어 운전 정지한 LNG 가스터빈을 활용해 80MW급 중대형 터빈 기준 세계 최고 혼소율인 59.5%의 수소 혼소 발전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배출가스 내 CO2와 NOx를 획기적으로 줄였다.‘2030 국가 온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