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사진=현대자동차)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최대 자동차업체인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와 손잡고 수소전기차 관련 원천 기술 확보, 초기 시장 선점 및 저변 확대, 가격 저감, 투자 효율성 제고 등 수소전기차 분야의 혁신 이니셔티브를 강화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일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가 각 그룹을 대표해 수소전기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공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압도적 기술 경쟁 우위를 창출하고 글로벌 저변 확대를 전방위로 전개할 계획이다.

아우디는 폭스바겐그룹 내에서 수소전기차 관련 연구 개발을 총괄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은 현대자동차그룹 및 폭스바겐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에 효력을 미친다.

양사는 수소전기차 기술 확산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해 특허 및 주요 부품을 공유하는 데 합의하고, 수소전기차 시장 선점 및 기술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향후 기술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키로 의견을 모았다.

양사의 특허 공유는 첨단 기술 분야에서 흔히 발생하는 기술 분쟁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시장 지배력 강화에 필수적인 기술 표준화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차 양산화 과정을 통해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독자 구축한 수소차 부품 공급망을 제공함으로써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수소차의 가격경쟁력 확보뿐만 아니라 중소 부품협력사의 수소차 관련 부품 수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부품 공급처 다변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로 부품 원가 절감, 투자 효율성 제고 등의 선순환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 충북 충주에 위치한 현대모비스의 친환경차 부품 전용생산단지 전경.(사진=현대모비스)

특히 현대모비스는 이번 아우디와의 기술 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는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된다.   

친환경차 시스템의 특성상 수소전기차의 경쟁력은 연료전지 스택, 수소공급‧저장 장치 등 핵심부품의 성능 및 기술력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현대모비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대모비스는 주요 친환경부품의 설계 및 양산능력을 갖추고,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일본 경쟁사보다 2년 빠른 2013년 세계 첫 양산형 수소전기차인 현대자동차 투싼ix FCEV에 독자 개발한 핵심부품을 공급한 바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 ‘넥쏘’에도 연료전지모듈과 배터리 시스템 등 8종의 수소전기차 전용 핵심부품과 친환경차 공용부품을 공급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충북 충주 친환경산업단지 내 친환경차 핵심부품 공장인 충주공장(5만2,000㎡) 옆에 수소전기차 부품 전용공장(1만3,000㎡)을 증설해 올 초부터 본격 양산하면서 글로벌 친환경차 부품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및 수익성 강화를 모색 중인 현대차그룹과 수소차 양산 모델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아우디 간의 전략적 이해 관계에 따라 추진됐다. 아우디는 지난 2016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수소전기차 콘셉트카인 ‘h-Tron 콰트로’를 선보였으며, 오는 2020년 수소전기차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은 전 지구적 환경 문제, 에너지 수급 불안, 자원 고갈 등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수소’ 에너지의 가능성에 일찍부터 관심을 기울여 왔다”라며 “아우디와의 파트너십은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의 활성화는 물론 수소 연관 산업 발전을 통한 혁신적 산업 생태계 조성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피터 메르텐스 아우디 기술개발 총괄은 “수소전기차는 전동화 기반의 차량 중 가장 진화된 형태로, 잠재력이 큰 미래 친환경 기술 분야”라며 “현대자동차그룹과 같은 강력한 파트너와의 협업은 수소차 분야의 기술 혁신을 위한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소차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업체 간 합종연횡과 함께 수소차 출시 계획도 속속 구체화되고 있다.

혼다는 GM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수소전기차에 탑재되는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동 생산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BMW와 함께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수소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닛산과 포드-다임러 역시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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