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지난 2001년 6월 에너지분야 취재기자로 입문할 때다. 그 당시 환경부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정책적으로 로드맵을 수립하고 CNG버스와 CNG충전소를 본격 보급하던 시기였다. 전국 각지에 CNG충전소가 설치되면 환경부 장관이 거의 빠짐 없이 직접 준공식에 참석할 정도로 CNG버스 및 CNG충전소 보급을 적극 장려했다.

이처럼 화려했던 CNG버스가 전기버스 등장으로 울상이다. 아니 위기감이 크다. 서울시가 올해 상용버스 노선에 전기버스 30대 투입을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3,000대의 전기버스 보급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부터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시 전체 시내버스의 40%가 전기버스로 바뀐다.

수소전기버스는 울상은 아니지만 많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최근 미세먼지가 심각해짐에 따라 수소전기버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수소전기차(수소승용차) ‘넥쏘’의 성공적인 출시를 계기로 이제는 대중교통 수단으로서의 ‘수소전기버스’를 본격적으로 보급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수소차의 미세먼지 저감효과 때문이다. 특히 수소버스는 수소승용차, 수소택시보다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더 크다.

본지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운영된 수소버스를 직접 타보고 시민들의 반응 등을 취재하며 수소버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5월부터는 울산 정규노선에 수소버스가 시범운행된다. 이를 통해 수소버스에 대한 실증을 마치면 수소버스 상용화의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월간수소경제는 전기차와 수소차가 경쟁관계가 아닌 상호보완 관계로 발전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견지하고 있다. 분명 전기차의 장점도 있지만 수소전기차의 장점도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 서울시의 전기버스 보급 정책을 전면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균형적인 친환경 대중교통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번 기회에 서울시도 수소전기버스 시범운행을 통해 수소버스를 검증해보는 기회를 가져보길 바란다. 수소버스도 충분히 시민들의 발이 될 수 있다. CNG충전소를 활용한 수소충전소가 설치되면 CNG버스와 수소버스도 상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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