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화학단지 전경.(사진=한국석유화학협회)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향후 유가 상승 시 울산과 포항 간 부생가스 교환사업의 경제성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울산시는 지난 13일 본관 중회의실에서 ‘울산-포항 에너지‧원료 자원조사 및 교환망 구축 타당성 조사’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산업고도화센터(센터장 이동구)는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양 도시의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 수요조사, 배관망 설계, 경제성 분석 등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다.

타당성 조사 결과 포항의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 중 일산화탄소(CO)와 수소(H2)는 현재 대부분 단순연료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석유화학공정에서는 일산화탄소는 초산 및 폴리우레탄 제조에, 수소는 고급휘발유 촉매와 수소연료전지의 에너지원으로 쓰일 수 있어 포항-울산 간 교환망 구성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주요 자원으로 검토됐다.

잠재 수요처로는 일산화탄소는 롯데BP화학, 수소의 경우는 SK, S-OIL 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수소 수요량이 점차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포항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에 공급하기 위한 원료 교환망 건립에는 연장 약 70km의 파이프라인 구축이 필요하며, 정제시설 및 압축기 설치비용 등을 포함할 경우 총사업비 1,100억원이 드는 것으로 산정됐다.

이에 따라 사업의 수익성을 분석한 결과 향후 유가 상승 시 사업의 경제성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고 온실가스 감축, 수소사회 도래 등의 글로벌 에너지정책 변화에 따른 수요 변화가 사업의 실현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처음에는 울산-포항 간 부생가스 교환 사업의 경제성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용역을 해보니 경제성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올해부터 당장 교환망 구축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고 향후 유가가 상승하고 수소차와 수소연료전지 수요가 증가하는 등의 변화가 일어나면 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울산의 석유화학산업과 포항의 철강산업은 에너지·자원의 수급 측면에서 시너지효과가 높은 산업군”이라며 “이번에 조사된 울산, 포항 간 부생가스의 수요 공급 분석을 시작으로 양 도시의 산업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오름 동맹 공동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용역은 울산 석유화학단지와 포항 철강산업단지 간 고부가가치 자원 교류를 통한 경쟁력 강화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사업비 8,000만원 중 울산시 5,600만원, 포항시 2,400만원을 각각 분담해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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