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국내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가 재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차세대 수소전기차 연료전지 개발 등 산업체 수요 맞춤형 지원이 강화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 이하 ‘과기정통부’)와 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 이하 ‘원자력연’)은 하나로에 대한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김용환, 이하 ‘원안위’)의 심의가 완료됨에 따라 지난 5일 재가동에 착수했다.

원안위는 지난달 30일 제75차 회의를 개최하고 ‘하나로 건물 내진보강 심·검사 결과에 따른 재가동 심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하나로 연구로는 지난 2014년 7월 가동이 정지된 이후 재가동을 위한 내진보강공사, 대전 시민검증단 검증, 원안위 정기검사를 올해 11월까지 수행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정부합동점검단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원안위와 협의를 거쳐 내진보강 공사를 진행했다. 올해 4월부터 내진보강공사에 대한 대전 시민검증단의 검증을 수행한 후 10월부터 원안위의 재가동 심의에 필요한 정기검사를 수행했다.

▲ 하나로 건물 외벽 내진보강공사 이후 모습.

하나로(HANARO)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설계‧건조한 열출력 30MW급 고성능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로 연구개발에 필수적인 중성자속을 지닌 대형연구시설이다.

발전용 원자로와는 활용 범위가 크게 다른 하나로는 발전용 핵연료 및 노(爐)재료 조사시험을 비롯해 방사성 동위원소와 규소 반도체 등 산업 및 의료제품 생산, 중성자 빔을 이용한 기초연구 및 첨단 소재개발 등에 쓰인다.

하나로가 발생시키는 중성자 빔은 물질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수소연료전지나 엔진 내부, 토양 속 인삼뿌리, 항공기 부품, 폭발물, 문화재 등을 파괴하지 않고 내부 정보나 결함을 확인할 수 있어 중성자를 이용한 비파괴 검사를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 하나로 활용 분야.

과기정통부와 원자력연은 이번 하나로의 재가동을 계기로 방사성동위원소의 공급, 중성자 이용을 통한 기초연구 및 산업계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한다.

희귀소아암 치료, 비파괴 검사 등에 필요한 방사성동위원소의 국내 생산·공급을 통해 병원 및 산업체의 수요를 충족하고 국민 의료 복지에 기여하게 된다.

특히 그래핀, 이차전지 등 미래성장을 뒷받침 하는 기초연구를 지원하고 차세대 수소전기차 연료전지 개발 등 산업체 수요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 하나로는 리튬배터리 성능 연구, 연료전지 특성 분석, 수소저장물질 연구, 친환경자동차 및 풍력‧태양광 시스템 개발 등에도 활용된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차도 하나로에서 테스트를 마쳤다. 앞으로 국내외적으로 수소전기차, 연료전지 등 수소에너지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하나로의 활용도가 커질 전망이다. 

한편 원자력연은 향후 원자력연 시설 등의 안전성 강화를 실시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폐기물 시설의 내진보강 강화와 환경영향 평가를 실시하고 연구원 시설 및 연구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 하나로 관련 실험시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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