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장성혁 기자] 지난 1월17일 스위스에서 막을 올린 ‘제47회 다보스 포럼(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뜻밖의 행사가 개최됐다. 글로벌 최초의 이니셔티브인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가 발족된 것이다. 이들은 에너지전환의 주요 해결책 중 하나로서 ‘수소’를 적극 활용키로 하고 전 세계 주요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수소 및 연료전지 상용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자는데 합의했다.

회원사로 한국의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모두 13개의 글로벌 기업이 손을 잡았다. 초대 의장사로는 에어리퀴드(Air Liquide)와 도요타(Toyota)가 공동 선출됐다. 에어리퀴드는 당시 발표문을 통해 “수소위원회는 전력, 산업 및 주거 부문뿐 아니라 이동수단 분야에서 수소가 에너지전환의 핵심적인 해답이라는 명확한 포부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확산하기 위해 세계 유수의 산업, 자동차, 에너지 기업들을 모아 지원할 수 있는 신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수소위원회 발족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월간수소경제는 수소위원회 초대 의장사인 에어리퀴드와 서면인터뷰를 진행하고 수소위원회 비전과 활동계획, 그리고 에어리퀴드의 수소사업 내용 및 한국의 수소시장 등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에어리퀴드는 이러한 질의에 공식적인 답변서를 작성해 본지에 전달했으며 내용의 상당부분을 Erwin Penfornis 에어리퀴드 글로벌 수소에너지 부사장이 대변했다고 밝혔다. Erwin Penfornis 부사장은 최근 한국을 찾아 수소산업 민·관 협의체인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을 방문하기도 했다.



에어리퀴드는 글로벌 가스제조·공급회사로 알려져 있다. 간단하게 주요 사업을 설명해 달라.
에어리퀴드는 글로벌 지속가능 에너지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과 혁신적인 솔루션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개발의 핵심 분야는 오염 배출 감소, 천연자원으로부터의 가치 창출 및 클린에너지 모빌리티 솔루션(수소, 바이오 메탄, 청정 운송을 위한 극저온 솔루션 등) 개발을 포함한다.

에어리퀴드는 지난 20년간 수소에너지 개발에 전 세계적으로 관여해 왔으며 특히 모든 부문에서 청정에너지로서 수소의 광범위한 사용을 가능하게 하고 특히 수송 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을 돕고 있다.

에어리퀴드 그룹은 수소에너지 시장에서 세 가지 분야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먼저 저탄소 수소 생산 및 수소충전소를 중심으로 한 기술개발 분야로 에어리퀴드는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 100개 이상의 수소충전소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전 세계 대규모 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분야다. 현재 유럽과 미국, 일본 및 한국에서 진행 중인 주요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 중이다. 뿐만 아니라 수소에너지 생태계 강화를 위한 지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에어리퀴드는 수소위원회 창립, 법률 및 규정을 제정하는 관련 기관과의 논의 등을 통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글로벌 13개사가 참여한‘수소위원회’가 공식 발족했다. 특히 에어리퀴드는 초대 공동의장으로 향후 주도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수소위원회 발족 배경은 무엇이며 수소위원회는 향후 어떠한 활동을 벌이게 되나. 또한 초대 회원사가 13개사다. 이들 기업 외 추가 가입 문의 등 관심을 보이는 곳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수소위원회 창립회원사들은 수소가 에너지 전환 및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합의한 2℃ 미만 기온상승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믿음을 공유한다. 지난 수년간 수소 관련기술이 크게 발전하고 시장에 적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창립회원사들은 수소 관련기술 도입의 가속화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수소위원회는 에너지 전환의 핵심 솔루션 중 하나로 수소가 활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수소위원회는 △에어리퀴드(Air Liquide) △알스톰(Alstom)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 △다임러(Daimler) △엔지(Engie) △혼다(Honda) △현대자동차(Hyundai) △가와사키(Kawasaki) △로얄 더치 셸(Royal Dutch Shell) △린데 그룹(Linde Group) △토탈(Total) △도요타(Toyota) △BMW 그룹(BMW GROUP) 등 13개 그룹 CEO 및 위원장으로 구성돼 있다.

창립행사를 통해 수소위원회 회원사는 수소 및 연료전지분야의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상당한 투자를 가속화하겠다는 포부를 확인했다. 이들 13개 창립회원사 투자규모는 현재 연간 14억유로(약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정책은 핵심 이해관계자들의 적절한 정책과 지원 계획을 통해 수소가 미래 주요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수소위원회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회원사의 최고 경영진과 정책 입안자, 투자자의 삼각 협의 관계를 수립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 삼각 협의 관계를 통해 수소위원회 회원사들이 수소기술 준비에 대한 인식 제고와 운송, 산업, 주거 또는 에너지 저장을 위해 다양한 수소에너지 시장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는데 필요한 지원 정책과 금융 수단을 공동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소위원회 결성 이후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회사 실명을 지금 거론할 수는 없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글로벌 대기업들이 수소위원회에 가입하기로 결정했다. 수소위원회가 주최하는 다음 공개 행사에 곧 발표될 것이다.



수소위원회는 기존 에너지전환의 해결책으로 ‘수소에너지’를 주목한 바 있다. 반면 수소가 주류에너지로 사용되는 ‘수소사회’를 부정하는 시각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에너지전환이라는 관점에서 수소의 역할은 무엇이고 향후 시장전망을 어떻게 보나.

에너지전환은 몇 가지 만만치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세계적인 공급 및 탄력적인 에너지 기반을 유지하면서 대량의 신재생에너지를 전력부문에 통합하거나 수송과 같은 에너지 최종 용도 부문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것 모두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몇 가지 과제를 대표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수소에너지가 특별한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 수소는 실제로 저탄소 경제로의 효과적인 전환을 가능케 하는 핵심 요소다. 전기와 함께 모든 분야의 에너지 수요에서 이산화탄소 절감을 가능케 할 에너지의 한 부분이다. 즉 수소는 에너지전환을 위한 에너지 부문 간의 연결고리로서 불규칙적으로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의 대규모 저장 및 운송은 물론 산업 또는 주거 부문에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국을 찾아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H2 KOREA)’을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 방문 배경은 무엇이고 한국의 수소전기차 및 충전인프라 기술 및 시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이번 한국 방문 목적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로 수소위원회의 공동 의장인 에어리퀴드는 한국의 수소시장 확장을 적절하게 지원하고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설립된 ‘H2 Korea’와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또한 에어리퀴드는 한국의 ‘환경친화적자동차 개발 및 보급 기본계획’ 로드맵 구현에 참여하고 H2 Mobility 등 해외시장에서 경험한 모범 사례를 제공하고자 한다.

언급한 한국시장에서 에어리퀴드가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이고 이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핵심역량은 무엇인가.

에어리퀴드는 한국에서 수소전기차시장이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에어리퀴드는 현대자동차, 한국가스공사 및 기타 주요 이해관계자와 더불어 수소에너지 인프라 투자에 참여해 2020년까지 대량의 수소전기차 보급을 위한 수소충전소 및 수소 보급 네트워크를 갖출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다.

또한 수소생산 공장에서 수소충전소로 수소를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경쟁력 있는 공급망 솔루션을 개발하고 투자할 것이며 수소 생산을 통해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점진적으로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는 이미 ‘Blue Hydrogen’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에어리퀴드는 다양한 최신 수소충전소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100여 개 이상의 수소충전소를 공급, 운영한 경험을 지니고 있어 한국시장에 이러한 노하우를 적극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언급한 내용 중 ‘Blue Hydrogen’ 프로그램의 의미와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에어리퀴드는 에너지전환 솔루션으로서 수소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바이오가스 개질 △신재생 에너지원으로부터 공급된 전기로 물의 전기분해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을 통한 천연가스 개질 등의 방법으로 2020년까지 최소 50%의 수소를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공정으로 제조키로 하고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이것은 친환경적인 수소에너지 시대를 준비하는 에어리퀴드의 약속이다.

마지막으로 ‘수소·연료전지분야’ 특화 전문저널인 ‘월간수소경제’가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돛을 올렸다. 기대와 바람이 담긴 응원의 메시지를 부탁드린다.
월간수소경제의 큰 성공을 기원한다. 우리 모두는 수소의 전략적 역할에 대한 인식을 한층 더 높일 필요가 있으며 한국에서 수소를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정착되는데 월간수소경제가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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