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 액화수소 전문기업 하이리움산업의 김서영 대표.

[월간수소경제 최형주 기자] “헬리콥터에 액화수소의 동력방식을 적용할 경우 10분 이내의 충전 시간으로 4시간 이상을 비행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기존 헬리콥터 수준의 획기적 동력 공급방식입니다.”

김서영 하이리움산업 대표는 미국 알라카이의 항공택시 ‘스카이’에 공급될 자사의 액화수소기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미국 알라카이 테크놀러지(Alakai Technologies, 이하 ‘알라카이’)는 지난 5월 29일 세계 최초로 액화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항공택시 ‘스카이(skai)’를 공개했다. 차세대 이동수단이라 평가받는 스카이에는 국내 최초의 액화수소 전문기업 하이리움산업의 액화수소 핵심기술이 적용돼 화제가 되고 있다.

하이리움산업은 국내 최초로 액화수소를 기반으로 한 이동식 수소충전소, 산업용 수소드론과 이에 쓰이는 드론용 ‘액화수소 파워팩’을 개발해 출시했다. 특히 하이리움산업은 수소액화기술과 극저온 저장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지금껏 국내 도입이 어려웠던 수소액화기술은 미국과 같은 선진 우주기술 보유국의 ‘우주 분야 첨단기술’이자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하이리움산업의 액화수소 기술이 항공택시 스카이에 적용됨으로써 전 세계 수소업계에 그 존재를 드러내 국내 수소기술에 대한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김서영 대표는 “미국은 50년 전부터 액화수소로 로켓을 쏘아 올린 기술 선진국이지만 항공택시 분야에서 하이리움산업의 액화수소기술을 선택했다”며 “저희는 작은 벤처기업이지만 알라카이사의 항공택시 ‘스카이’를 통해 국내 액화수소 핵심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하이리움산업이 자체 개발한 액화수소 저장용기.(사진=하이리움산업)

스카이는 총 6개의 전기모터를 사용한 드론의 형태를 채택했다. 여기에 하이리움산업의 초경량 액화수소 저장 탱크, 진공 이송관, 액화수소 충전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스카이는 최대 4시간, 약 400마일(640km)을 비행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수소는 영하 253℃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하며, 이러한 극저온 상태의 액화수소를 저장하고 이송하는 것이 하이리움산업의 핵심기술”이라며 “우리 기술이 적용된 항공택시는 1회 10분 이내 충전으로 4시간 이상을 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현재 알라카이사는 이번 항공택시 런칭행사와 함께 미국 교통안전 및 항공 관련 승인을 진행 중이다. 모든 안전규정에 대한 승인 완료 후 2021년부터 대대적인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알라카이사 측으로부터 먼저 러브콜을 받아 이번 항공택시 프로젝트에 대한 협업을 하게 됐다”며 “알라카이가 현재 미국 내 승인절차를 밟고 있는 것과 연계해 하이리움산업도 액화수소기술을 미국에 수출하기 위한 여러 인증과 절차를 진행 중이고, 긴밀한 협업을 위해 미국 보스톤에 자체 공장을 확보해 제품 개발 및 관리 등 여러 업무를 현지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리움산업은 알라카이의 항공택시뿐만 아니라 24시간 동안 레이싱카를 운행해 성능을 겨루는 프랑스 르망24 레이싱 대회에 참여하는 스위스의 슈퍼카 회사 ‘그린지티(GreenGT)’에도 액화수소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그린지티는 기체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 슈퍼카를 개발해 레이싱 대회에 출전하고 있지만 연료 교체 주기를 줄이기 위해 액화수소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그린지티의 연료전지 슈퍼카에 액화수소탱크와 충전기술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항공택시 외에도 트럭·버스 등의 상용차에 액화수소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상용차는 장거리 운행이 많아 액화수소연료 탱크를 사용하면 주행거리 및 탱크 안전성 향상 등 많은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리움산업은 지난 5월 강원도와 ‘액화수소플랜트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국내에서의 액화수소사업에도 시동을 걸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하이리움산업은 강원도에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과 함께 이동식 수소충전소와 대형 액화수소 저장 탱크를 제작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액화수소 생산과 공급량이 늘어나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하이리움산업이 액화수소 관련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미국 알라카이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수소항공택시 '스카이Skai' (사진=알라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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