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최형주 기자] 사람들에게 ‘수소’에 대해 묻는다면 십중팔구는 위험하다고 말한다. 

그렇다. 수소는 위험한 물질이다. 공기 중 수소 농도가 고작 4~75%만 돼도 폭발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수소’는 위험하지 않다. 수소는 500°C에서 불이 붙는데, 등유 및 석유의 발화온도가 200°C임을 고려할 때, 수소는 안전한 편이다.

또한 수소와 수소폭탄은 전혀 다르다. 대표적 수소폭탄, 냉전 시대의 ‘차르봄바’는 히로시마 원폭의 3,800배 이상의 위력이다. 하지만 수소폭탄은 수소의 동위원소에서 발생하는 ‘수소의 핵융합’이 전제된다.

그리고 ‘수소산업’에서 핵융합은 필요치 않다. 우리가 사용하는 수소는 핵융합을 위해 ‘복잡한 가공을 거쳐야만 하는 수소’가 아니다.

그럼, “우리가 아는 수소는 안전하다는 거야?”라는 물음이 생긴다. 이를 위해 수소전기차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가정, 수소탱크를 쪼개 보자. 물론 탱크가 초고강도 복합소재, 몇 겹의 탄소섬유로 이뤄져 파손되기 무척 어렵다는 사실은 일단 무시하자.

탱크 파손 후, 고압 수소는 맹렬히 쏟아져 나온다. 이제 수소는 앞서 언급했던 점화온도를 달성하거나 공기 중 농도를 충족하면 바로 폭발한다.

그런데 우리가 사용하는 기체 수소는 비공정을 하늘로 올릴 만큼 가볍다. 즉,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순식간에 공기 중으로 사라져버린다. 심지어 유일한 상용화 수소전기차 넥쏘는 사고 순간에 수소를 안전한 방출압으로 뱉어낸다.

결론적으로 수소폭발은 ‘이론적으로 정밀하게 계산된 상황’에서 일어나며, 안전기준을 따른다면 외부의 힘과 압력으로 폭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얼마 전 데트레프 스톨텐 독일 IEK-3연구소 소장은 본지 인터뷰를 통해 “독일은 수소를 위험하지 않다고 여긴다”며 “수소는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에너지라고 인식한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에 따르면 수소는 미세먼지의 가장 유력한 해결책이다. 또한 온난화의 주범, 탄소도 억제할 수 있다. 이젠 우리가 알아야 할 차례다. ‘수소’는 폭발물이 아닌, 인간과 지구의 내일을 위한 새로운 동력원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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