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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칼럼

[월간수소경제] 지난 연말에도 어김없이 강추위가 찾아왔고 사람들의 송년 모임 역시 이어졌다. 한 해를 보내면서 아쉬움과 덕담을 함께 나누고 다가오는 새해의 바람과 기대, 그리고 각오까지 겸할 수 있어 흔히 업무적, 개인적 친분으로 엮여 있는 자리가 다반사다.


수소산업에도 크고 작은 송년모임이 줄 이었다. 몇 번 참석해 얘기를 주고받으니 지난 한 해의 수소산업 변화가 실로 대단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시종일관 긍정적인 분위기만은 아니다. 우려되고 주의해야 한다며 걱정의 목소리도 들린다. 현장에서 나눈 얘기를 조금 살을 붙여 전달해 본다.


“지난해하고 비교하면 천양지차(天壤之差)지. 얼마나 변했어. 정부도 그렇고 국회도 여야 구분 없이 팍팍 밀어주잖아. 그리고 하루가 멀다 하고 정책이 나오잖아. 이제는 부처별 경쟁이야. 기재부가 발표하면 산업부가, 그리고 환경부, 국토부… 수소에 제대로 꽂힌 거지”


“1년 전에는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야. 이럴 때 우리가 정신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해. 분위기에만 취할까봐 요즘 걱정돼. 한 번 보라구. 멋지게 서핑을 즐기려고 파도가 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잘 안와. 그래서 어쩌겠어. 장비만 만지작거릴 수밖에. 근데 갑자기 파도가 심상찮은 거야. 한두 번 밀려오는 파도가 서핑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거지. 왔구나 하고 바로 올라탔지. 제대로 교육도 안 받고 실전 같은 연습도 없었는데 잘 탈 리가 있겠어? 그래도 나쁠 것도 없어. 파도는 계속 와주니 이렇게 몇 번 넘어지고 다시 올라타면 곧 익숙해지겠지 생각하면 되니까. 근데 문제가 생긴 거야. 해일이 밀려오고 있었던 거야. 단순한 파도가 아니었던 거지. 자칫하면 서핑은 고사하고 목숨 줄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상황이 바로 지금일 수 있다는 거야”


“참으로 공감되는 얘기야. 그런데 해일만이 아니야. 우려되는 게 또 있다네. 신뢰의 문제인데, 어쩌면 이 사안이 해일보다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해. 외부환경은 조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 되지만 신뢰가 한 번 깨지면 회복은 고사하고 전체를 망가뜨릴 수도 있는 거잖아. 말인즉슨 ‘똥파리’를 조심해야 한다는 거야. 요즘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우리도 수소업체입니다’ ‘기술은 세계 최고입니다’ ‘투자하시면 대박납니다’ 하는 파리들이 붙기 시작했어. 주식시장은 또 어떻고. 수소테마네, 어쩌네 하면서 하루 이틀 만에 주가가 2배 이상 오르고 말이야. 환경변화를 먼저 읽고 대응해 수익을 취하는 거야 뭐라 하겠어. 문제는 냄새 맡고 찾아오는 파리들 중에 남들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할 사기가 농후한 똥파리가 꼭 끼여 있다는 거지. 똥파리 몇 놈을 놔두면 자칫 어렵게 찾아온 수소바람이 일순간에 사라질 수 있지 않겠어?”


수소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어쩌면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체계를 바꾸지 않고서는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안에너지가 바로 ‘수소’인 것이다.


시작이 중요하다.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가야만 하는 이유를 잘 전달해 공감을 얻어야 한다. 그래야 몇 사람이 아닌 전체가 움직이고 물줄기가 아닌 물결을 이뤄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변화는 오히려 독이 된다. 준비가 미흡한 채 찾아오는 기회는 ‘기회’일수 없기 때문이다. 신뢰도 챙겨야 한다. 형성되는 시장에서는 관심이 모아지기 마련이고 신뢰가 저해될 사안은 미리 경계해 어렵게 찾아 온 관심을 돌려버리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된다.


2019년 수소산업계가 ‘해일’과 ‘똥파리’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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