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송해영 기자] 울산이나 창원, 광주 등 부생수소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소전기차 및 충전 인프라 보급 확산이 이뤄지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수도인 도쿄가 수소사회 실현의 중추 역할을 도맡고 있다. 특히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통해 수소사회 실현을 향한 의지를 전 세계에 발신하고, 도쿄를 수소사회의 ‘쇼케이스’로 만들 계획이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지역들이 마냥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와타니산업은 간사이(関西) 지역에 위치한 두 개의 공항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했으며, 최종적으로는 공항 간 리무진버스로 수소전기버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일본의 3대 항구 도시인 고베는 ‘수소 스마트 시티 고베 계획’을 추진 중이다.

<월간수소경제>는 지난달 19일부터 나흘간 오사카와 고베를 찾아가 일본 간사이 지역의 수소 및 연료전지 산업을 직접 살펴봤다. 그중에서도 기사를 통해 간사이국제공항 수소충전소와 복층 구조의 고베 시치노미야 수소충전소, 고베 수소CGS 에너지 센터를 소개했다.

차마 기사에는 담지 못했지만 인상 깊었던 곳이 오사카가스의 ‘허그 뮤지엄(hu+g MUSEUM)’이다. 허그 뮤지엄에는 천연가스의 제조 및 운송 과정을 알기 쉽게 보여주는 조형물과 가스레인지, 가스급탕기 등 오사카가스에서 판매 중인 가스 관련 제품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이 가정용 연료전지 시스템이 설치된 쇼룸이었다.

가정집처럼 꾸며진 쇼룸은 차가운 백색등 대신 주광등이 은은하게 감돌고, 초소형 전기자동차와 가전제품, 가구 등이 놓여 있어 ‘연료전지가 있는 집’을 체험할 수 있었다. 매장에서 판매 중인 가구로 꾸며진 이케아(IKEA)의 쇼룸을 떠올리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정부 및 수소산업계는 수소에너지에 대한 오해를 덜기 위해 홍보에 매진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의심으로 가득 찬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가장 무섭다는 ‘무관심’도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다. 수소전기차와 같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영역에서부터 수소에너지 비중을 늘려 나가는 한편,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수소 및 연료전지 전시에 ‘감성’을 한 스푼 더한다면 대중들의 마음을 좀 더 빨리 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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