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스퍼 니센 보이즌(Jesper Nissen Boisen) 넬 사업개발 담당임원.
[월간수소경제] 전통과 기술을 보유한 세계 최고의 수전해 전문기업으로 패키지형 수소충전소 구축업체인 H2Logic를 인수하며 수소충전인프라 구축시장에 뛰어든 노르웨이 넬(NEL)이 최근 한국진출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국내 수소전문기업인 덕양과 합작법인 ‘넬-덕양’을 설립했다. 그리고 올해 4월 수소충전소 구축 ‘민간보조사업’에 선정된 대전 중도가스의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리며 국내 첫 수소충전소 수주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넬은 그러나 덕양과의 합작법인을 최근 청산하고 ‘넬코리아(Nel Korea)’ 자회사를 새롭게 설립했다. 독자노선을 걷기로 한 정확한 배경이 알려지진 않았으나 국내 수소전기차 보급에 따라 향후 수소충전인프라 구축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넬은 <월간수소경제 창간 1주년 특집호> 발행을 맞아 자사 기술과 국내시장에 대한 의욕이 담긴 글을 보내왔다. 독자 편의를 위해 원문 그대로 번역해 기고 형식으로 지면에 옮긴다. <편집자 주>

▲ 넬(Nel)이 캘리포니아 버뱅크에 설치한 수소충전소.

Nel Hydrogen은 수소를 전문으로 한 글로벌 회사로 재생에너지로부터 수소를 생산, 저장, 분배하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넬은 독보적인 수소기술을 바탕으로 관련 산업계는 물론 에너지, 가스 기업들과 함께 협력하고 있다.

1927년 설립된 넬은 이후 수소분야에서 꾸준한 개선과 발전을 이뤄오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니고 있다. 넬이 갖춘 솔루션은 수소 생산기술부터 수소 충전소 제조까지 전체적인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으로 빠른 충전, 장거리 운행이 가능한 수소전기차의 안정적이고 편리한 충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의 Nel Hydrogen 진출 현황
캘리포니아는 5,000여 대의 수소전기차를 기반으로 점차 수소충전소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러한 네트워크를 통해 수소 산업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넬은 캘리포니아 수소충전소 설치 및 서비스 공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우리가 공급한 수소충전소가 캘리포니아 버뱅크에 첫 설치됐다. 또한 캘리포니아 북쪽에 위치한 7개의 지역에 쉘(Shell)과 협력해 총 14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캘리포니아에너지위원회와 도요타, 혼다의 지원으로 이뤄진다. 넬은 추가적으로 선라인 트랜짓 에이전시(Sunline Transit Agency)를 위한 수소버스충전소도 함께 설치 중이다.

수소충전인프라 구축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치기 위해 넬은 샌프란시스코 근교에 ‘수소충전소 서비스센터’를 설치해 충전소 구축 이후 지속적인 유지관리에 힘쓰고 있다.

UL 리스팅(Listing)
미국은 기본적으로 수소충전소 구축 시 실증 및 시험 인증을 중요시한다. 수소충전소 구축에 사용되는 각종 장비의 인증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는 안정적이고 표준화된 맞춤식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으로 수소충전소 확대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이 같은 요구조건을 고려해 넬은 올해 4월 세계 최초로 수소충전소용 디스펜스를 대상으로 한 UL인증을 받았다. 수소충전소 안전을 담보하고 각종 제도 준수를 이행하기 위한 선도적인 조치로 새로운 표준을 이끌고 있는 것이며 미국 내 빠르고 간소화된 수소충전소 구축 역시 가능해졌다. UL인증을 통해 제품의 안전을 담보하고 캘리포니아 수소충전소 허가 과정이 간소화돼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UL인증을 받은 넬(Nel)의 수소충전디스펜서.

이와 관련해 마이클 슬로스(Mikael Sloth) 넬 사업개발 부회장은 “표준화되고 검증받은 넬의 수소충전소 장비와 구축 프로세스는 미국 내 수소충전소의 지속적인 공급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해당 승인(UL인증)이 있기까지 과정은 매우 힘들었지만 이 인증을 통해 수소충전소 구축과 안전기준이 마련돼 향후 미국만이 아닌 전 세계를 더 나은 시스템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운영과 유지
캘리포니아에 수소충전소와 서비스센터를 설립하는 과정은 우리에게 많은 전략적인 실행을 필요로 했다. 특히 서비스센터는 24시간 운영하는 점검체제를 도입함으로써 접근성이 용이하고 빠른 응답을 제공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A/S 요청이 있을 시 1차 원격 서비스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점은 기술자가 직접 현장으로 출동해 문제를 해결한다. 약 80% 정도의 문제점이 3시간 이내 해결되는 결과를 보였다. 서비스센터에는 예비부품을 항시 준비토록 해 응답 및 수리시간을 줄이고 있다.

이 지역에 설립된 서비스센터는 유럽에서의 앞선 경험을 반영했으며 이러한 운영방식은 현지 수소충전소를 이용하고 있는 운전자에게 안정적이고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한국에서도 서비스센터 설립을 고려하고 있어 넬이 지닌 뛰어난 제품력과 서비스를 한국의 수소전기차 이용자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넬(Nel)이 쉘(Shell)과 협력해 수소충전기를 설치하는 모습.

넬코리아, 한국에서의 새로운 이름
캘리포니아 수소충전소 구축 경험은 넬에게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우리는 내년 상반기에 한국 내 서비스센터 설치를 적극 고려 중이다. 이미 대전 중도가스에 공급키로 한 수소충전소는 넬이 한국시장에 선보이는 첫 번째 수소충전소이며 또한 한국에 첫 구축되는 콤팩트형 수소충전소가 될 것이다.

마틴 판들(Martin Pfandl) 한국 사업개발 매니저는 “한국에서 첫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게 된 것은 한국만이 아니라 아시아시장 전체에서 우리에게 큰 돌파구가 될 것이며 시장 확대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또한 그는 “한국은 수소 시장이 확대될 기회가 많은 곳으로 우리가 좀 더 노력해 나간다면 주요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덕양과 합작해 ‘넬-덕양’을 한국에 설립했지만 최근 합작관계를 청산하고 ‘넬코리아’로 새롭게 출발한다. 그러나 넬은 덕양과 가까운 협력관계를 이어갈 것이다. 이와 관련해 마틴 판들 매니저는 “넬코리아는 한국 내 수소충전소의 판매, 보급, 설치 및 서비스 유지와 더불어 넬이 보유한 충전소 부품 전체와 전해조 제품까지 공급하게 될 것이고 덕양은 수소 전문기업으로 수소충전소에 사용될 수소공급을 통해 협력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넬코리아는 지난 5월 창원에서 개최된 ‘H2WORLD 사업설명회’에서 5년 이상 개발과 테스트를 반복해온 혁신적인 압축기를 소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높은 효율성과 동적 운영을 보장하고 보수 간격이 길어 유지보수에도 탁월하다.

압축기시스템은 100MPa 압력으로 수소를 저장할 수 있다. 또한 디자인이 콤팩트하고 시작과 중단이 반복되는 압축기를 빠르게 작동시키는 능력을 갖췄다. 우리는 이 기술이 한국의 수소충전소에 설치돼 사용자의 편의성이 높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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