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송해영 기자] 지난 6월 8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 ‘2018 부산국제모터쇼’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자동차 기술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 중 ‘미래’를 담당한 것이 전기·수소차 등의 친환경차였다면, ‘과거’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부스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현재 양산 중인 모델과 콘셉트 카 이외에도 10대의 클래식 카를 전시했다.

1886년 세계 최초로 ‘자동차’라는 명칭으로 특허를 획득한 ‘페이턴트 모터카’는 최고 속력이 16km/h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1926년 출시된 '24/100/140HP'부터 100km/h 이상의 속력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이외에도 부스에는 세계 최초로 직분사 방식의 직렬 6기통 엔진을 장착한 300SL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100km/h 이상의 속력과 긴 주행 거리 등은 지금 관점에서는 너무도 당연하게 느껴지는 기술이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적잖은 충격을 안겨줬을 것이다.

‘수소에너지’ 역시 마찬가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소에너지의 목표는 ‘실용화’였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수소전기차가 도로를 누비고, 도심 곳곳에 연료전지 발전소가 생기고 있다. 연구개발의 목표도 자연히 ‘실용화’에서 ‘신뢰도 향상 및 가격 인하’로 옮겨 가는 추세다. 현장을 취재하다 보면 수소에너지는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라는 견해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미래’는 언제까지나 미래에 머무르지 않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래는 현재가 되고, 현재는 과거가 된다.

“지금 보시는 모델은 2018년 현대자동차에서 출시한 수소전기차 ‘넥쏘(NEXO)’입니다. 3~5분 충전만으로 6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어 커다란 관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출시 당시 많은 사람들이 구매 여부를 놓고 고민했는데요. 당시 우리나라의 수소충전소가 십여 기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자동차 박물관에서 이런 설명을 듣게 될 날도 언젠가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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