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촉매 표면 원자-원자 길이, 표면 원자의 d-오비탈 전자 점유율 엔지니어링을 통한 표면 단층 합금 촉매의 컴퓨터 설계와 나노 촉매 합성 기술을 통한 촉매 성능 검증.

[월간수소경제 송해영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료전지연구센터 유성종, 함형철 박사팀이 양자역학 계산(Density Functional Theory)과 나노 촉매 합성 기술을 사용하여 백금을 대체할 수 있는 이리듐 기반 합금 촉매 개발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에 의한 전기 에너지 발생 과정에서 물만 배출하여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연료전지는 1960년대부터 우주 발사체 전원 등에도 이용되어 왔는데, 에너지 발생을 위한 촉매로 전기화학적 활성이 우수한 백금 기반의 나노 입자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고 소재 자체의 안정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었다. 연료전지용 소재는 장시간 강한 산성 환경에 노출되는데, 백금은 촉매 전체의 내구성을 감소시키므로 안정성 측면에서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이에 KIST 연구진은 소재 안정성이 뛰어나지만 성능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이리듐을 활용해, 다양한 전이금속을 첨가하고 촉매 내부 및 표면의 원자 분포를 변화시켰다. 또한 촉매 성능과 내구성을 양자역학 계산을 사용해 예측한 결과 촉매 내부에 크롬이 주입된(Doping) 이리듐 표면 단층 촉매가 산소 친화력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내구성을 향상시켜 연료전지의 전기화학적 산소 환원 반응에 있어 우수한 특성을 갖는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연료전지 촉매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던 이리듐을 원자 및 전자 레벨 수준에서의 표면 및 내부 전자 구조 제어 기술을 통해 크롬 합금 촉매에 사용하게 되면 안정성 및 활성이 증가하여 연료전지용 촉매 소재로 활용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진은 양자역학 계산을 통해 촉매의 성능 및 안정성의 증가를 확인했으며, 계산과학적인 관점에서 앞으로의 산소환원 반응용 촉매 설계원리를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연료전지 촉매의 확장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함형철 KIST 박사는 “이번 연구는 연료전지 촉매 소재의 활성과 내구성 향상에 대한 원리 규명 및 초고속 후보 물질의 탐색에 있어서 양자 역학 계산의 중요성을 확인해 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유성종 KIST 박사는 “향후 차세대 에너지 변환 소재의 설계 및 제조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 KIST 기관고유사업 및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촉매 분야의 국제 학술저널인 ‘Applied Catalysis B: Environmental’ 최신호(온라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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