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기업 설립 통해 수소 분야 투자 확대에 나선 앵글로 아메리칸.(사진=Financial Times)

[월간수소경제 편집부]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이 연료전지를 비롯한 수소 분야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내부 벤처캐피탈을 전문기업으로 분리할 계획이다. Financial Times에 따르면 이번 스핀 아웃(spin out)은 수소 분야 기술 개발을 지원함으로써 백금 수요를 증대시키기 위한 것이다.

크리스 그리피스(Chris Griffith) 앵글로 아메리칸 백금사업본부장은 “이번 스핀 아웃을 통해 더 많은 수소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수소차 보급률이 전기차를 앞지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지난 6년간 수소 분야에 860억 원(8,000만 달러) 가량을 투자했다. 2013년에는 캐나다의 발라드 파워 시스템즈(Ballard Power Systems)에 43억 원(400만 달러)의 지분을 투자했으며, 지난달에는 쉘(Shell)과 함께 독일의 스타트업 하이 일드 에너지 테크놀로지스(High-Yield Energy Technologies)에 투자했다.

백금 채광기업은 수소 연료전지 분야를 미래의 백금 수요처로 보고 있다. 디젤 자동차 역시 백금을 촉매로 사용하고 있으나, 대기오염 문제로 인해 앞으로의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세계백금투자협회(World Platinum Investment Council)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백금 수요 중 37~41%를 자동차 촉매(Autocatalyst)가 차지했다. 그러나 폭스바겐의 디젤 스캔들로 인해 유럽 내 디젤 차량 점유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영국의 촉매 제조기업인 존슨 매티(Johnson Matthey)는 3년 전 48%를 기록한 유럽의 디젤 차량 점유율이 곧 46%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반해 앵글로 아메리칸이 회원사로 포함된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은 2050년 무렵에는 자동차 4억 대와 트럭 1,500만~2,000만 대, 버스 500만 대가 수소를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한다. 백금은 연료전지의 촉매로 쓰이거나 연료전지의 가동 중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2030년 연료전지 자동차 분야에서의 백금 수요는 100만 온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디젤 차량 촉매 제조를 위한 백금 수요는 330만 온스 가량이었다.

그리피스 백금사업본부장은 앞으로 주목해야 할 국가로 ‘중국’을 꼽았다. 그는 “중국은 수소트럭 및 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그 노력이 결실을 거둔다면 중국의 백금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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