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김동용 기자] 국내 수소업계의 많은 관심 속에서 출시한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NEXO)’가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수소사회 진입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럴 때일수록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안전이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서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차량에서 심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큰 불꽃과 함께 폭발해버린 것이다. 차체 앞부분이 완전히 파괴됐으며 운전자는 사망했다.

해당 차량은 한 유명 글로벌기업의 전기자동차 모델이다. 폭발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목격자들과 캘리포니아 경찰은 배터리가 폭발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배터리팩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큰 폭발이 일어났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내연기관 차량도 큰 충격을 받으면 폭발할 수 있다. 다만 우리 사회에 오랫동안 스며든 내연기관 차량은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 사고가 나도 충격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하지만 전기차나 수소전기차는 다르다. 도입 초기에 만에 하나 인명사고가 발생한다면 문제점을 보완하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시대를 열려는 시도 자체가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수소 선진국으로 꼽히는 일본과 비교했을 때 수소전기차 양산은 큰 차이가 없지만 안전 관련 연구는 상당히 뒤처져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수소안전은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칠 수조차 없다. 안전사고를 접한 사람들을 다시 설득시키는 건 그간 수소사회 진입을 위해 들였던 정성과 시간보다 더 많은 노력을 요구할 것이다.

현재 정부는 수소안전 로드맵을 마련해 한국가스안전공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수소안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이번 전기차 폭발사고를 계기로 수소안전 연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겨 향후 발생할지도 모를 수소사회 진입의 걸림돌을 미연에 방지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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