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수년간 일본을 방문했다. 매년 같은 시기, 같은 장소를 찾았다.
그 때마다 똑 같은 생각이 마음속 똬리를 틀고 앉아 나올 생각이 없다.
“언젠가는 한국에서도 이 행사를 개최하리라”

그랬다. 수소·연료전지 전문 전시회로서 전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시회가 일본 도쿄 빅사이트(Big Sight)에서 개최되는 ‘FC EXPO’다. 그 행사를 참관하려 수년간 다녔다. 그때마다 매번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니 좀 더 강한 의욕이 생겼다. 이상하리만치.

의욕이 결국 일을 벌였다. 지난해부터 국제행사 규모의 수소에너지 전시회 국내 개최를 위해 동분서주했다. 지역을 방문하고 단체와 협의하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전시회 계획안’도 마련됐다. 그리고 지난달 똬리를 틀고 앉아 있던 생각이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왔다.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창원국제수소연료전지전시회&포럼(H2 WORLD)’ 개최를 위한 7개 기관의 공동개최 업무협약이 3월8일 체결됐다. 창원시, 창원산업진흥원, 창원대학교, 한국수소및신에너지학회, 한국수소산업협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수소지식그룹이 약정에 서명하고 그 시작을 선언한 것이다.

무엇보다 관련 산업계의 호응과 참여가 큰 힘이 됐다. 특정이 아닌 산업계 전체가 함께 행사를 치르자는 공감을 이뤘다. 수소사회를 견인하자는 목적과 방향이 같기에 가능했다. 지자체 담당자 역할도 컸다. 최종 서명이 있기 전까지 모든 길을 함께 걸어주고 격려를 건넸다.

이제부터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전 세계적으로 수소에너지 전문전시회는 드물다. 상용화에 따른 시장형성이 초기 단계로 막 걸음마를 내딛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성공 가능성도 높다.

일본과의 격차는 ‘진정성’으로 극복할 수 있다. FC EXPO는 전시회 전문기관이 추진하는 여러 전시회 중 좀 더 인기 있는 행사일 뿐이다. 수소에너지의 역할과 미래 비전을 믿고, 수소사회 진입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가 함께 나서 추진하고자 하는 행사와 비교할 바가 아니다.

기술과 제품이 전시되고 현재와 미래가 논의될 것이다. 바이어가 찾아오고 파트너와 부여잡는 손길 역시 많아질 것이다. 그리고 수소사회 가능성이 확신으로 바뀌어 마음속 또 다른 ‘똬리’를 트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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