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유수압 본사 전경.

[월간수소경제 이주영 기자] 최근 수소전기차의 출시와 대용량 에너지저장 매체로 수소에너지가 부상하면서 수소사회에 대한 기대도 한층 커지고 있다. 수소전기차 부품주에 관심이 쏠리고 관련 산업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부품 테스트 제품의 중요성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수소사회로의 진입을 위해서는 다양한 시장이 열려야 하고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의 성능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테스트 제품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질소와 헬륨을 이용하는 가스부스터 유니트를 국내에 공급하고 그 노하우를 수소에 적용해 제품을 개발한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창립 30년을 향해 나아가는 ‘한국유수압’이다. 

 

유압장비·압력제어 시스템 생산 ‘한 우물’

삼성중공업, 두산중공업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유수압은 1989년 창사 이래 유압장비 및 압력제어 시스템을 전문으로 생산, 판매해 왔다. 국내외 대형조선소에 유압펌프를 포함한 각종 유압장비를 공급하며 리프팅시스템(Lifting System) 등 공사를 다수 수행했다.

미국 해스켈(HASKEL)사의 국내 대리점으로서 펌프 및 밸브의 단품 공급은 물론, 이를 응용한 각종 압력제어 시스템 장비를 자체 생산해 조선·건설·방위산업·전자·밸브테스트 분야와 연구소 및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가스공사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적극적인 해외 신기술 도입으로 신제품 개발과 신기술의 국산화에 적극 나선다는 평가다.

또한 제품 품질향상과 안전도 검사에 필수적인 수압, 유압, 가스 등의 압력 시험을 위한 각종 고압 테스트장비를 개발·공급함으로써 연구개발 분야와 신소재 개발 분야에도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 결과 국내 최초로 사이클 테스트 장비(Impulse test bench) 개발과 질소·헬륨 누설시험장비의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한국유수압은 창립 초기 국내 최초로 유압클램프 실린더를 개발해 자동차 산업의 대량 생산을 위한 공장 자동화 및 생산기술 향상에 이바지한 바 있다. 이전에는 전량 수입에만 의존해 왔던 제품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함으로써 제품 국산화를 이뤄내는 쾌거를 이뤘다.

1996년에는 이 같은 노고를 인정받아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우량기술 기업으로 지정됐다. 이어 1999년에는 ISO9001, KSA9001, DNV에 대해 인증을 받고 2006년에는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장을 수상하는 등 꾸준한 노력으로 업계 내에서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힘을 기반삼아 이후 각종 테스트 장비와 부품 역시 국산화를 위해 전력투구해 오고 있다. 해스켈사 외에도 미국, 중국, 영국, 인도, 싱가폴, 베트남, UAE 등지에 국내 대리점을 두고 사업을 안정적으로 영위해오고 있다.

 

▲ 수소용 고압밸브와 피팅.


‘에어구동형 수소부스터 유니트’로 수소시장 정조준

한국유수압은 압력제어 시스템 선두기업으로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품질과 연구개발에 끊임없이 매진하는 가운데 적극적인 해외 신기술 도입으로 신제품 개발과 신기술의 국산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에어구동형 수소부스터 유니트’는 그 동안의 기술개발 노하우와 노력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성과로 볼 수 있다.

기존의 수소 테스트가 대부분 헬륨으로 이뤄져 오면서 실제 수소를 이용한 테스트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한국유수압은 미국 해스켈사의 가스부스터를 이용해 ‘에어구동형 수소부스터’ 유니트를 디자인하고 구성했다. 밀도가 낮은 수소의 특성을 고려해 만든 전용 실(Seal)이 적용된 것이다. 이렇게 개발된 제품이 ‘에어구동형 수소부스터 유니트’다. 그 결과 수소를 통한 내압과 기밀테스트 및 충전이 가능하게 됐다.

한국유수압에 따르면, ‘에어구동형 수소부스터 유니트’는 최대 1,000기압까지 수소의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에어구동타입으로 전기가 필요 없이 간단하게 공장 내 에어라인이나 콤프레셔를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안전한 구동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 KAGHT-62 152H-H2 모델을 이용해 가스리시버의 수소기밀테스트를 진행하는 장면.
 

고압테스트 시스템 등 제품군 다양…육상·항공 지원하기도

한국유수압이 취급하는 제품은 △고압 테스트 시스템 △수소부스터 및 시스템 △유압 시스템 △국방 관련 제품 등 다양하다. 육상 지원장비부터 항공 지원장비, 압력 시험장비, 유압식 왕복동 수소 부스터 및 패키지 시스템, 유압실린더, 유압펌프, 블록리프터, 유압 파워팩, 오일 플러싱 유니트 등이다.

고압테스트 시스템은 최대압력 3만105bar로 에어구동방식을 통해 간단하고 안전한 제품 테스트가 가능하며 이동에 용의한 수압시험기 역시 에어구동타입을 적용한다. 또한 Air, N2, He, Ar, CNG, H2 등 거의 모든 가스를 테스트 및 충전할 수 있는 가스부스터 유니트와 에어, 수압, 가스 등의 압력을 이용해 시험물의 내압, 파열, 누설 등 고압 테스트를 적용할 수 있는 테스트 장비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각종 테스트 대상물에 맞춘 주문형 제작이 가능하다.

유압식 왕복동 수소부스터 패키지 시스템은 수소충전소를 위해 수소가스 전용으로 설계된 해스켈사 부스터를 이용해 유압파워팩, 쿨링라인 등을 접목한 패키지다. 에너지의 최소 사용을 위한 고효율 설계를 적용했으며 간단하고 쉬운 유지보수가 장점이다.

해스켈사의 ‘H-드라이브 가스 부스터’는 CE마크 및 ATEX 인증과 함께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실사용을 통해 검증이 완료된 제품이다. 이렇듯 한국유수압은 보다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효율적인 설계로 장점을 극대화한 패키지 시스템을 상용화하고 있다.

밸브 시험기는 안전밸브, 글로브밸브, 게이트밸브 등 각종 산업용 밸브의 누유와 작동 테스트가 가능하며 에어, 수압, 가스, 초저온 등 제품 특성에 맞는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유압툴 및 유압시스템은 유압잭, 유압펌프 등 산업전반에 두루 사용되는 각종 유압툴 및 유압장비의 맞춤 제작이 가능하며 장비와 연계한 시스템 적용 역시 가능하다. 다양한 시스템들이 적용된 사례도 적지 않다.

서울시청 본관 공사에 사용된 USEM Preloading(Underground Space Extension Method)과 해양 프로젝트(INPEX Ichthys CPF Project)에 한국유수압의 동조시스템을 적용한 바 있으며 국방분야로는 가스증압트레일러, 유압보급트레일러, 질소공금유니트 등이 공급되고 있다.

설철수 한국유수압 대표는 “당사는 조선해양, 국방, 건설 등 산업 전반에 우리 제품을 공급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더 높은 품질을 통한 고객 신뢰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설철수 한국유수압 대표.


수소시대 도래 눈앞… 향후 5년 연구개발 매진 각오

한국유수압의 바쁜 걸음은 당분간 멈춰지지 않을 전망이다. 수소에너지 시대가 가까워짐을 누구보다 민감하게 감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소시대가 본격 도래하기 전 각종 관련 부스터와 부품의 국산화가 선행될 수 있도록 향후 5년 간은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힘을 쏟겠다는 각오다.

설철수 대표는 “최근 수소전기차, 수소에너지 등 키워드에서 알 수 있듯이 수소사회가 우리 생활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며 “지구온난화에 따른 신재생에너지의 사용과 활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수소는 대표적인 청정에너지로서 자연스럽게 실생활에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 대표는 “한국유수압은 각종 수소용 제품 및 그에 따른 부품 테스트시장을 이끌어 가기 위한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소전기차의 충전을 위한 수소충전패키지와 수소용 제품을 간단하게 테스트할 수 있는 에어구동 수소부스터의 상용화를 마치고 시장출시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제품들이 활개치고 있는 수소산업 전반에 부스터 및 관련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우리 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연구개발에 매진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5년 이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임직원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비쳤다.

▲ 유압식 왕복동형 수소부스터 패키지(좌)와 에어구동형 수소부스트 유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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