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이주영 기자] 수소업계의 컨트롤타워가 되기 위해 올해 2월 돛을 올린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의 행보가 6개월째 접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추진단을 중심으로 꾸려진 워킹그룹의 중간보고회가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려 수소업계의 현황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중간점검의 기회가 마련됐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중간보고회는 정책기획, 기반구축, 기술개발 부문별 워킹그룹이 지난 4월 20일 킥오프회의 이후 마련하고 있는 분야별 로드맵을 점검한 자리다.

모두 10개로 나뉜 워킹그룹은 수소산업의 시장을 분석해 산업활성화를 모색하고, 유통시장에서의 적정가격을 설정하며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등 에너지시장에서 아직 변방에 머물고 있는 수소를 중심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 신재생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장이 워킹그룹 운영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신재행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장을 포함한 박진남 경일대 교수, 백승욱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유상석 충남대 교수, 채충근 미래에너지기준연구소 소장 등 워킹그룹별 위원장들은 이날 그룹별 진행상황과 향후 계획을 차례로 발표했다.

신재행 단장은 최근 선진국 수준으로 상향 조정한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목표를 언급하면서 “이는 세계적 추세이지만 태양광과 풍력 중심의 설비 증설이 예정돼 있고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현 수준 대비 5배 이상의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며 수소에너지 확대 정책이 빠져 있는 정부 대책에 우려를 표시했다.

경직성과 간헐성, 장거리 고압 송전이 어려워 지역 내 분산발전에 적합한 점은 이미 신재생에너지업계가 공감하고 있는 태양광‧풍력의 단점이다. 주‧야간, 일별 극심한 출력과 전력 생산량 차이가 발생하고 여름과 겨울의 생산량의 차이가 극심한 점, 지역별 생산량 격차가 큰 점도 이 때문이다.

신 단장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선진국에서는 대용량, 장시간, 장거리 에너지 캐리어에 적합한 수소를 적극 활용 중”이라고 강조했다. 수소ESS가 1년 이상, 1TWh 이상의 에너지 저장에 적합하며 운송 손실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얼라이언스추진단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생산‧저장‧운송‧이용’에 필요한 수소산업의 기반 구축이 필요한 만큼 초기 정부보조와 민간투자를 통한 경제성 확보기를 지나 수소사회로 진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 단장은 “2030년 수소사회에 진입 시 주력산업은 물론, 에너지산업과 신성장산업 등 연관산업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제공될 것”이라며 “국가차원에서는 고용창출, 생산유발, 수출산업 육성 등 경제 신성장 동력 제공, 환경 및 자원 안보 문제도 대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 단장의 운영현황 보고 후 워기술개발지원을 맡고 있는 그룹을 중심으로 그룹별 중간발표가 차례로 이어졌다.

박진남 교수가 이끌고 있는 기술개발지원실의 기술워킹그룹1(수소에너지)은 ▲중대형 수소생산 기술개발 ▲수소 저장‧이송 기술개발 ▲원천기술, 상용화 기술간 괴리 ▲미흡한 제도 현황 등을 이슈로 정하고 각각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박 교수는 “향후 수소 생산, 저장, 이송수요 기술을 도출해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성능지표를 도출함으로써 중장기 기술개발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욱 표준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이 담당하고 있는 수소충전소 기술개발 워킹그룹은 ▲충전소 설비 국산화 기술 지원 ▲충전소 안전성 향상 기술 지원 ▲충전소 구축비용 저감 기술 지원 ▲충전소 신규 기술 개발 및 실증 지원 ▲충전소 부품성능 지표 및 시험분석 표준 ▲충전소 관련 국내외 표준 및 분류기준 분석 등을 진행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전기차에 대한 기술 워킹그룹은 유상석 충남대 교수가 맡고 있다. 앞으로 본격적인 수소차 시대가 전망되면서 수소차에 대한 기술개발과 가격과 내구수명 등 해결과제가 수소차의 흥망을 결정할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유 교수는 “수소차의 가격저감, 내구성 향상 기술을 도출해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수소의 유통과 적정가격, 안정적인 수소공급 등의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는 기반구축지원실과 수소산업 시장을 분석하고 산업활성화 정책을 모색하는 정책기획지원실도 중장기 로드맵 마련을 위해 애쓰고 있다.

▲ 장봉재 수소산업협회 회장이 수소시장 활성화 대책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권성욱 얼라이언스추진단 대외협력실장은 지자체별 수소충전소 운영현황을 언급하면서 "정부가 충전소 사업을 운영하려는 민간에게 직접 보조하는 방식이 충전소 보급 및 산업 육성에 가장 효과적"이라며 "민간이 충전소 운영을 주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업무의 과다, 전문성 결여, 자자체간 운영 방식의 차이가 발생하는 지자체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업무 위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간보고회의 중반을 넘어 수소시장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장봉재 수소산업협회 회장은 "수소차와 수소충전소의 보조금, 세제 지원, 운영비 지원 등 산업이 부흥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모색하자"며 업계의 단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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