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2 Logic은 패키지형충전소 모델을 개발해 구축에 나서고 있다.(사진=H2 Logic 홈페이지)

[월간수소경제 조규정 기자] 북유럽의 수소전문기업이 한국 수소충전소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국내 수소시장 최대 유통기업인 덕양과 손을 잡은 것으로 확인돼 향후 관련시장에서의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르웨이 넬(Nel ASA)사는 국내에 ‘넬-덕양’ 합작법인을 설립했다고 공식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국내 최대 수소제조 및 유통 기업인 덕양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최근 법인 등기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초대 대표이사는 임희천 덕양 연구소장이 낙점됐다.

넬과 덕양 양측은 ‘넬-덕양’ 합작법인을 통해 넬의 소유한 수소충전소 브랜드 ‘H2Station®’의 국내 독점 판매권 및 마케팅 권한을 부여받고 활동하게 된다. 합작법인의 지분구성은 50:50으로 양측이 동등하다.

넬은 수소제조에 특화된 기업으로 특히 북유럽 최고의 수전해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1927년 설립해 100년 기업을 바라보는 장수기업이다. 노르웨이 오슬로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최초의 수소전문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수전해를 통해 수소를 제조 후 직접 수소유통까지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소제조 및 유통기업인 넬이 수소충전소 구축기술을 보유하게 된 것은 2015년이다. 이 회사는 패키지형 수소충전소 구축기술로 유명한 덴마크 ‘H2 Logic’을 그해 인수하고 수소제조, 유통에서 수소충전소 구축시장까지 사업범위를 확장한 바 있다.

넬과 덕양의 합작법인 ‘넬-덕양’은 법인설립을 마치자마자 울산광역시가 발주한 수소충전소 3개소(복합충전소 2개소, 단독충전소 1개소) 구축사업 공모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는 올해 환경부 보급사업으로 총 수소충전소 3개소를 구축키로 하고 지난 20일까지 사업공모를 진행해 최종 사업자 선정을 위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에 구축되는 수소충전소는 모두 외부에서 수소를 공급받는 off-site 방식이다. 부생수소 공급이 용이하고 가격이 저렴한 울산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결과다.

특이한 것은 복합충전소 두 곳 중 한 곳은 국내 최초의 주유소-수소충전소 복합방식을 채택했다. 나머지 한 곳은 LPG-수소충전소 복합이다. 처리용량은 일일 최대 수소전기차 60대, 수소버스 2대 충전이 가능한 360㎏/day급이다.

넬은 덕양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이후 국내 수소충전시장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욘 앙드레 뢰케(Jon André Løkke) 넬 CEO는 “한국 정부는 2025년까지 230개의 충전소 구축을 목표로 하는 등 국가 주도의 수소사회 기반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덕양의 수소 공급 역량과 넬의 기술이 만나 한국에서의 수소인프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적극 참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치윤 덕양 회장도 기대를 나타냈다. 이 회장은 “국내 수소충전인프라 구축시장이 확장되려는 현 재 시점에 수소생산부터 충전기술까지 기술을 보유한 넬을 파트너로 맞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글로벌 최고의 수소충전구축기술을 보유한 넬과 수소에 특화된 덕양이 만나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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