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정부는 지난 2019년 6월 발표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2019~ 2040년)’을 통해 분산에너지 확대 목표(2040년 발전량 30%)를제시했다. 이후 지난 2021년 6월 ‘분산에너지 활성화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분산에너지는 소규모 발전소 중심의 분산형 발전으로 지역 내에서 에너지를 생산·소비하는 것을 말한다. 분산에너지가 활성화되면 대규모 송전·발전소가 필요하지 않고, 발전원의 분산화에 따라 중앙계통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독립적인 에너지의 생산·소비가 가능해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다. 분산에너지의 한 요소인 ‘섹터커플링(Sector-Coupling)’은 재생에너지 잉여전력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 부문의 잉여전력을 열(P2H), 가스(P2G), 운송(V2G) 부문의 에너지와 결합해 필요할 경우 상호 전환·활용할 수 있다. 기자는 이러한 분산에너지 모델을 실증 중인 화성시 복합에너지 허브 현장을 다녀왔다. 한국가스공사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천연가스 공급관리소를 기반으로 지역 거점형 전기·천연가스·열·수소 복합에너지 공급 허브를 구축하고, 마이크로그리드와 연계하는 기술을 실증하는 사업이다.…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넷플릭스 예능인 ‘피지컬: 100’의 우승자가 가려졌다. 가장 강력한 ‘몸짱’을 가리는 이 프로그램은 세계 80개국에서 TV쇼 부문 ‘TOP 10’에 들며 큰 화제를 모았다. 격투기 선수도 있고 보디빌더도 있고 전직 소방관도 있다. 일단 피지컬이 좋아 ‘보는 맛’이 있다. 여기에 오징어게임 같은 승부의 긴장감이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극한의 ‘퀘스트’는 여러 이변을 연출하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체구가 큰 사람도 민첩성이나 지구력이 떨어질 수 있다. 실전으로 다진 근육과 기지를 살려 난관을 이겨내기도 한다. 하나의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도 그렇다. 새 기술에 맞는 새 부품과 장비가 필요하고, 이를 완벽하게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도 따로 개발해야 한다. 수소충전소에 들어가는 ‘코리올리 질량유량계’ 개발 과정만 봐도 알 수 있다. 코리올리 유량계는 ‘센서’라는 금속 튜브가 든 하드웨어 제작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이 하드웨어의 피지컬이 일단 좋아야 한다. 코리올리 유량계는 수소차 충전 시 요금 산정의 기준이 되는 수소 질량 측정에 쓰는 계측기로 가격이 매우 비싸다. 그도 그럴 것이 수소 질량을 재기가 참 어렵다. 수소는 분자가 작고…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새해가 되면서 수소상용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수소상용차 보급 확대 지원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수소 버스·트럭 등의 상용차는 승용차보다 수소 사용량이 많아 대규모 수소 수요를 창출해 수소경제 조기 확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승용차와 상용차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면 승용차는 1.4톤, 상용차(시내버스)는 47.3톤으로 수소상용차의 탄소중립 효과가 훨씬 크다. 정부는 수소상용차 확산을 위해 우선 보조금 지급 규모를 확대했다. 2023년 수소차 구매보조금 예산을 보면 수소버스는 700대(시내 400대, 광역 300대)로 2022년보다 360대 증가했다. 수소트럭·수소청소차에 대한 구매보조금 지급 규모도 2022년 10대에서 2023년 220대(화물차 100대, 청소차 120대)로 확대했다. 지자체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의 보조금도 상향 조정했다. 특히 올해 시범사업을 통해 시내버스 보급 의지가 높은 지자체 내 운송사에 연료전지시스템 보조금(400대)을 지급할 예정이다. 현재 수소버스 연료전지시스템 보증기간은 5년 또는 50만km이다. 이를 전기차 수준(9년 또는 90만km)으로 맞추기 위해 연료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목포항에서 가까운 구도심의 오래된 여관에 여장을 풀고 유달산을 오른다. ‘목포의 눈물’을 부른 이난영의 노래비를 지나 유선각의 처마에 들자 저 멀리 전남 영암의 대불산단이 눈에 든다. 두어 시간 전에 다녀온 곳이다. 수소전기선박을 만드는 ‘빈센’의 본사와 공장이 대불산단에 있다. 빈센은 작년에 연료전지시스템 개발을 선언하고 개발팀을 꾸렸다. 현대차 연료전지시스템개발팀 수석연구원을 지낸 임찬 연료전지 기술고문이 이 팀의 수장을 맡고 있다. 목포의 오래된 여관에서 하루를 묵고 전남 영광으로 향한다. 시외버스에 올라 겨울비를 뚫고 달려간 곳은 영광의 대마산단이다. ePTFE 강화복합막을 생산하는 ‘코멤텍’이 10kW급 건물용 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했다. 막을 하는 회사가 MEA와 스택까지 한다고? 궁금증은 이내 풀렸다. 현대차 MEA 개발팀에서 일한 김영택 박사가 연구개발본부장으로 들어와 양산을 위한 테스트 과정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영암의 대불산단이든, 영광의 대마산단이든 상관없다. 국내에서 연료전지시스템을 제대로 해보겠다는 회사라면 현대차에서 월급을 받은 박사급 직원을 임원으로 모셔야 한다. 이들만큼 연료전지에 해박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2019년 1월이 매번 생각난다. 2019년 1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울산에서 ‘탄소경제’에서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선포하고,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문재인 정부는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 이후 수소경제 표준화 전략 로드맵, 수소 기술개발 로드맵, 수소 안전관리 종합대책,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 등 다양한 계획과 대책들을 마련하고, 세계 최초 수소법 제정 등 법・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 그사이 꾸준한 R&D·보조금 지원으로 수소차·충전소 보급 세계 최고 수준과 세계 최대 연료전지 발전시장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윤석열 정부도 지난 2022년 11월 9일 새 정부 출범 후 첫 번째로 ‘수소경제위원회’를 개최하고,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과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이라는 국정과제를 제시했다. 그간 정부는 우리가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하고 있다고 자부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수소경제 트렌드가 급변했다. EU, 미국 등 주요국들이 청정수소 경제 주도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EU는 2030년 수소 소비량 목표를 500만 톤에서 2,0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국토교통부가 지정하는 ‘국가산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도 그럴 것이 전국에서 신청한 후보지가 19곳이나 된다. 정부는 이 중에서 6곳 정도를 선정할 예정으로 경쟁률은 3대 1이다. 이들 19개 후보지 중 수소 관련 국가산단은 3곳이다. ‘수소특화 국가산단’으로 신청한 전북 완주, ‘내포 뉴그린 국가산단’으로 신청한 충남 홍성,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으로 신청한 경북 울진이 여기에 든다. 이 중에 선정이 가장 유력해 보이는 곳은 울진이다. 현 정부가 원전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고, 환경부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안에 원자력을 포함하는 개정안을 확정했다. 원전은 전력생산 과정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전원별 생산단가가 가장 저렴해 청정수소 생산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유럽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영국, 프랑스를 중심으로 원전수소를 청정수소에 포함시키고 있다. “원전수소는 재생에너지 자원이 제한적인 우리나라에서 ‘에너지 안보’와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김찬수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수소연구실장의 말은 이에 근거한다. 한국원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한국을 찾으면서 ‘네옴시티’에 대한 관심이 크게 일었다. 삼성, 현대차그룹, SK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회장들이 단체면접에 나서 양해각서를 주고받았고, 제2의 ‘중동 붐’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네옴시티는 오일머니라는 종잣돈으로 오일 경제를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대규모 친환경 산악관광단지 ‘트로제나’, 길이 170km에 달하는 자급자족형 직선도시 ‘더 라인’, 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의 첨단산업단지 ‘옥사곤’으로 구성된다. 롯데월드타워 높이의 건물을 서울에서 강릉까지 죽 이어 붙여 짓겠다는 ‘직선도시’(직선만큼 자연을 거스르는 것도 없다)는 SF영화의 한 장면 같다. 어쨌거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전에 터널공사를 수주한 모양이다. 수소사업으로 보면 ‘옥사곤’에 주목해야 한다. 최근 네옴에서 그린수소 생산시설 건설을 위한 토목공사가 시작됐다는 소식이 들린다. 사우디는 2.2GW 수전해 설비를 현장에 구축하고 4GW의 재생에너지를 공급해 연간 120만 톤의 그린수소 기반 암모니아를 생산할 계획이다.
[월간수소경제 박상우 기자] 사상 최초로 겨울에 열리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11월 22일 19시에 열린 조별리그 C조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사우디가 2대 1로 역전승을 거뒀다. 하루 뒤에 열린 조별리그 E조 독일과 일본의 경기에서도 일본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이 각각 아르헨티나와 독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이들의 전력이 매회 우승후보에 오르는 아르헨티나와 독일에 비해 열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은 짜임새 있는 전술과 단단한 조직력을 앞세워 우승후보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이 오랜 세월 다진 조직력과 전술로 강호들을 누르며 판을 흔든 것처럼 수소차 스타트업들도 기술력을 연마하며 대이변을 노리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기대를 받은 곳이 바로 니콜라다. 시장은 니콜라가 테슬라처럼 수소차 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갈 것으로 기대했다. 이 기대감은 니콜라의 사기행각이 드러나면서 배신감과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이 배신감이 다른 수소차 스타트업에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와 함께 급증하는 해양쓰레기로 인해 지구촌이 신음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구 변화 추세 등을 고려했을 때 2025년 총 1억7,0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전 세계 해양을 떠다닐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해양쓰레기의 80%로 추정되는 플라스틱은 해양생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미세플라스틱은 인간에게도 잠재적인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8월 15일 한겨레신문 온라인에 게재된 김종덕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의 칼럼(해양쓰레기, 인류가 지구에 남기는 영원한 상처)에 따르면 세계자연기금(WWF)은 지난 2월 ‘플라스틱 오염이 해양생물, 생물 다양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해양생물종의 88%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플라스틱 링과 폐기물은 물개 목을 옭매어 큰 부상 혹은 사망에 이르게 하고, 건강했던 산호 군락은 플라스틱 비닐로 덮여 백화현상이 진행됐다. 죽은 고래 뱃속에서는 플라스틱 컵과 비닐봉지 등이 잔뜩 쏟아지기도 했다. 전체 바닷새의 90%, 바다거북의 52%가 플라스틱을 섭취한 것으로 추산되며, 인간도 매주 신용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수소차 보급에 맞춰 충전소를 비롯한 기반시설 구축이 더디다는 지적을 자주 받는다. 서울 사대문 안 첫 수소충전소인 ‘서소문청사 수소충전소’가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지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예약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 30억 원에 이르는 수소충전소 구축비용도 여전히 큰 부담이다. 구축비 절반을 국비로 지원하고 있지만, 주유소나 LPG충전소에 비하면 턱없이 비싸다. 설비 국산화를 달성하면 그 비용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다. 공사기간을 맞추기도 좋고 설비의 사후관리도 편하다. 타입1 중고압 용기도 700bar 충전에 꼭 필요한 설비다.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에테르씨티가 ‘핫 스피닝’ 공법으로 심리스 강관을 가공해 시장에 공급한다. 지난해 555bar 중압용기를 출시했고, 오는 11월에는 990bar 고압용기(350리터급)를 출시한다. 에너진도 에테르씨티와 마찬가지로 ASME 인증과 KGS 인증을 받았다. 에너진은 와이어 와인딩 기술을 적용해 1,000bar에 대응하는 1,100리터급 초대형 용기를 이미 시장에 출시했다. 국내 타입1 고압용기 시장은 미국의 피바 사가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