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글로벌자산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그룹이 운용하고 있는 펀드를 통해 지난해 12월 울산의 향토기업이자 국내 최대 수소 생산업체인 ㈜덕양을 인수해 큰 화제를 모았다. 맥쿼리자산운용그룹은 세계적인 금융그룹인 맥쿼리그룹의 자산운용부문으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투자를 받아 펀드를 조성해 전 세계에 투자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만 36개 정도의 회사에 투자해 운영을 하고 있다. 맥쿼리그룹은 한국에 진출한 지 올해로 22년째로 12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울산에서는 덕양 외에도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덕양 인수는 한국의 수소경제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맥쿼리는 발전산업 분야에서 경험이 많고, 덕양 인수 관련 실사에도 참여한 제임스 김을 덕양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월간수소경제>는 지난 1월 24일 덕양 울산 본사에서 제임스 김 덕양 대표를 만나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들었다. 발전·화학 전문 경영진 투톱 영입 제임스 김 대표는 한국에서 출생해 어린 나이(7~8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미국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마쳤고, 첫 직장도 미국에서 시작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경남 의령의 관문공원을 차로 지난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크게 활약한 홍의장군 곽재우의 동상이 남강을 내려다보고 있다. 여기서 남쪽으로 조금만 달리면 비에이치아이(BHI)의 모로공장과 함안공장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본사는 함안군 군북면에 있는 함안공장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 발전 플랜트가 최대 호황을 누렸어요. 그 후로 탈원전, 탈탄소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면서 발전시장에 큰 변화가 일기 시작했죠. 화력발전만 해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석탄에서 LNG로 바꿔가는 추세입니다. 2050 탄소중립 선언을 계기로 암모니아나 수소를 혼소해서 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쪽으로 발전 정책이 크게 바뀌었죠.” 비에이치아이 기술본부 신재생에너지팀 이상직 이사의 말이다. 정부의 제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라 수명이 다한 석탄화력발전소는 LNG발전소로 대체될 전망이다. 비에이치아이는 이런 변화를 현장에서 체감하면서 ‘사업 전환’을 발 빠르게 준비해왔다. 안산 시화호서 그린수소 생산에 도전 1998년 6월 창업한 비에이치아이는 제철소용 산업설비를 납품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2005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했고, 그 해 미국의…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정부는 수소법 시행(2021년 2월)을 통해 수소경제 컨트롤타워인 ‘수소경제위원회’를 출범하고, 수소경제 전담기관도 지정해 범정부적으로 수소경제 이행 조직을 구축했다. 특히 2021년 8월 ‘2050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인 에너지분야 시스템 혁신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에너지 전담 차관(제2차관)을 신설하고, 이에 따른 조직개편을 통해 ‘수소경제정책관’을 신설했다. ‘수소경제정책관’은 산하에 수소경제정책과, 수소산업과, 에너지안전과 등 3개 과를 두고, 수소경제 이행과 글로벌 시장 주도를 뒷받침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 구축과 제도 개선, 투자 지원 등 수소의 생산·공급, 유통, 활용 전주기에 걸친 수소경제 활성화와 수소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초대 수소경제정책관을 맡은 양병내 국장은 그간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 수립에 집중해왔다. 2022년 새해를 맞아 양 국장은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차질없이 수행해 청정수소경제를 가속화하고,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정부가 2019년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한 이후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에 있는 한국에머슨 본사 1층에는 솔루션센터가 있다. 흔히 종합상황실로 불리는 ‘통합관제센터’, 에머슨에서 공급하는 산업용 소프트웨어, 디지털 솔루션, 무선센서 등 첨단 자동화 기술을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플랜트’가 한곳에 자리하고 있다. 한국에머슨 이정원 전무를 따라 디지털플랜트를 돌아본다. ‘디지털 트윈’이라고 해서 현장의 플랜트를 모델링해서 가상공간에 쌍둥이처럼 구현한 3D 화면과 시뮬레이션을 볼 수 있다. “수소 산업에서 자동화의 수요는 수소의 생산, 저장과 운송, 활용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있습니다. 밸브나 측정기, 제어 프로그램 등 한 분야에 특화된 회사들은 많아요. 하지만 에머슨처럼 밸브에서 시스템 밸브에 이르는 모든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수소 산업의 첫 단에서 끝단까지 전 부문에 걸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는 드물죠. 에머슨은 굵직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많습니다.” ‘수소 밸류체인’ 포트폴리오 갖춘 최고의 파트너 사 에머슨(Emerson Electric)은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 엔지니어링, 산업 소프트웨어, 자동화 솔루션 분야에 독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새만금 개발사업은 군산~부안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의 방조제(33.9㎞)를 축조해 간척토지(291㎢)와 호소(118㎢)를 조성하고, 방조제 외부 고군산군도 3.3㎢와 신항만 4.9㎢ 등을 개발해 경제와 사업, 관광을 아우르면서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비상할 ‘글로벌 명품 새만금’을 건설하는 국책사업이다. 특히 새만금 지역에는 태양광 2.8GW, 풍력 0.1GW, 연료전지 0.1GW 등 3GW급 용량의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구축 사업이 진행 중이다. 새만금개발청과 전라북도는 2018년 10월 30일 전북 군산 유수지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새만금을 ‘세계 최고의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로 조성해 재생에너지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새만금이 탄소중립과 수소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 생산 거점 지역으로 떠올랐다. <월간수소경제>는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새만금 사업 현황과 그린수소 사업 계획을 들었다. 양 청장은 새만금개발청 기획조정관,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 성장전략정책관・공공정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수소충전소용 칠러(H2 Chiller, 냉각기) 시장 점유율 97%, 국산화 비율 87%. 삼정이엔씨는 ‘수소가스충전기용 냉각장치’라는 말을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선점한 업체다. 실제로 전국의 수소충전소를 다니다 보면 가장 자주 접하게 되는 제품이 삼정이엔씨의 ‘H2 CHILLER’다. “칠러는 수소충전소의 핵심 설비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조력자에 가깝죠. 수소기체가 직접 통과하는 압축기, 디스펜서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설비에 들지만, 일반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요. 영화판에 비유를 하자면 주연보다는 조연에 가깝죠.” 삼정이엔씨 김승섭 대표의 말이다. 냉동·냉각 산업에 많은 업체들이 있지만, 수소충전은 또 다르다. 일반 시스템과는 다른 특허기술이 적용돼 있다. 삼정이엔씨는 3년 전에 출원한 ‘수소가스충전기용 냉각장치’ 특허로 지난 11월 12일 특허기술상 중 하나인 ‘홍대용상’을 받았다. “올해 봄부터 인터뷰를 포함해 4번의 심사를 했어요. 수소충전소 현장에 널리 안정적으로 쓰이고 있는 상업화된 특허기술로 인정을 받았다고 할 수 있죠. 28년간 한결같이 산업용 냉각기를 전문으로 생산한 기업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수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연료전지 보급 확대가 필수적이며, 건물용 연료전지 시장이 주축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SOFC 산업화포럼의 중장기적인 목표는 건물용 연료전지 시장 규모를 키우는 것이며, 이를 위해 정부도 제도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태형 SOFC산업화포럼 회장은 지난 9월 초대 회장인 이동원 STX에너지솔루션 대표에 이어서 제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미코그룹 부회장이면서 미코그룹의 연료전지(SOFC) 사업을 담당하는 미코파워의 대표이사로 재임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미코파워, STX에너지솔루션, 에이치앤파워 등의 기업들이 자체 기술로 건물용 SOFC를 개발하고,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미코파워가 지난 2019년 9월 안성에 국내 최초의 SOFC 시스템 전주기 제조공장을 준공해 SOFC 선도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하 회장은 대외적으로 한국형 뉴딜 TF 위원과 산업통상자원부 사업재편심사위원을 겸임하면서 정부 측에 건물용 연료전지 보급 확대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열정을 쏟아왔다. SOFC산업화포럼 회원사 등 건물용 연료전지 업계가 하 회장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건물용 연료전지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인천 남동국가산단에 있는 상아프론테크 본사를 찾아가는 길이다. 3층 높이로 지은 붉은 벽돌 건물이 세월을 느끼게 한다. 상아프론테크는 지난 1974년에 이경호 회장이 설립한 상아양행으로 출발했다. 플라스틱의 일종인 테프론 소재를 활용한 재봉틀 부품을 주로 생산했지만, 반세기가 흐른 지금은 2차전지와 반도체, 수소연료전지 쪽으로 사업을 다변화했다. 본사 맞은편에 1공장 혁신동이 보인다. 등대 사진 위에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 만드는 상아의 미래’란 문구가 적혀 있다. 연료전지용 강화전해질막 설비를 갖추고 올해 초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상아프론테크는 이곳 남동산단에만 3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인근에 있는 2공장은 현재 증축 공사가 한창이다. ePTFE 지지체 적용한 ‘강화전해질막’ 양산 본사 2층 회의실에서 상아프론테크 기술연구소의 정지홍 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그는 “상아프론테크는 불소수지를 비롯한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원료로 다양한 첨단 부품·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라고 소개한다. “1974년에 창업했으니 불소 쪽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라 할 수 있죠.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연속 사용 온도가 260℃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1955년 설립된 금양은 합성수지, 고무 등의 고분자 재료에 첨가되는 화공약품인 발포제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전 세계 78개국에 2,000여 개의 판매망을 구축했다. 국내 최초 발포제 국산화, 글로벌 발포제 1위 기업이라는 명성을 뛰어넘어 이제는 세계 최초 친환경 발포제, 전기차 배터리로 대표되는 2차전지 사업,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통해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금양은 KIST로부터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술을 이전받은 후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할 자회사 ‘금양이노베이션’을 설립하고, 장석영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장석영 금양이노베이션 대표는 지난 9월 <월간수소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체 생산한 촉매와 MEA의 일관 공정을 바탕으로 스택까지 양산하고, 최종적으로는 글로벌 연료전지시스템 공급사로 발돋움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밝혔다.KIST 기술이전으로 연료전지 사업 진출“수소경제는 이미 인류의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지구 곳곳에서 발생하는 이상기후, 산불, 자연재해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고,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서는 피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서울시 송파구 남단에 있는 장지공영차고지로 쉴 새 없이 버스가 드나든다. 시내버스와 공항리무진 버스가 길게 늘어선 부지 뒤편에 서울버스 사무실이 있다. 서울특별시 버스운송사업조합에는 선진운수, 한성운수, 대원여객, 동아운수 등 61개에 이르는 회사가 속해 있다. 서울버스도 그 중 한 곳이다. “울산시와 울산테크노파크가 연료전지를 적용한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버스 개발에 들어갑니다. 서울버스는 차파트너스와 함께 수요업체로 참여하고 있죠. 서울버스만 해도 수소버스 도입을 오랫동안 준비해왔어요. 현대차에서 수소버스를 내놨지만, 차종이 하나라 딱히 선택지가 없어요. 그래서 이번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서울버스의 조준서 대표를 만나기 전 전화통화로 나눈 얘기다.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버스 개발사업’은 울산테크노파크 주관으로 3년(2021.06~2024.05)간 23억 원이 투입된다. 이번 사업에는 서울버스의 자회사인 엔지브이아이(NGVI)도 참여하고 있다. 맞춤형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버스’ 개발 서울버스는 1973년 상계운수로 출발했다. 이듬해 삼호운수로 이름을 바꿨고, 1975년에 지금의 서울버스란 사명을 얻었다. 2001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