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박상우 기자] 지난 2020년 1월 미국은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은 해당 작전에 ‘하늘의 암살자’라고 불리는 무인공격기인 ‘MQ-9 리퍼(Reaper)’를 동원했다. 이 작전을 통해 무인 무기체계가 다수의 특수전 병력과 지상 특수장비를 투입하지 않고도 상대 지휘관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같이 전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대규모 인명을 살상하는 무기를 중심으로 전쟁을 수행했다면 미래에는 드론, 로봇, 자율주행차 등 원하는 목표만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무인 무기체계를 중심으로 수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1년 9월 육군은 미래형 지상전투체계인 ‘아미 타이거즈(Army TIGER) 4.0’을 공개했다. 아미 타이거즈 4.0은 드론봇(드론+로봇) 전투체계, 워리어플랫폼(첨단 개인전투체계)과 함께 육군을 대표하는 3대 전투체계이자 이 모든 체계를 아우르는 최상위 개념이다. 아미 타이거즈 4.0은 기동화, 지능화, 네트워크화가 중심이다. 드론과 로봇이 장착된 차세대 차륜형 장갑차와 소형 전술차량 등으로 보병의 기동성과 전투력을 향상시킨다. 또 전투…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최대 드론 전시회·컨퍼런스인 ‘2022 드론쇼 코리아’가 지난 2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올해 드론쇼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재형 플라나 대표는 ‘하이브리드 기반 선진 항공 모빌리티(AAM; Advanced Air Mobility)’ 개념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플라나는 하이브리드 기반 수직이착륙 전기추진 항공기 개발사로, 2028년까지 조종사 1명과 4명의 승객을 태우고 최대시속 300km 이상의 속도로 500km 이상의 거리를 나는 기체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계획은 현대차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개발 일정과 정확히 일치한다. 현대차그룹은 UAM사업부를 신설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 참가해 PAV 콘셉트 모델인 ‘S-A1’을 공개했고, 지난해 초에는 미 항공우주 산업의 스타트업인 오프너(Opener)의 최고경영자였던 벤 다이어친을 UAM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로 영입한 바 있다. 또 현대차는 2028년 UAM 시장 진입을 목표로 도심공항 인프라에 해당하는 ‘에어원(Air One)’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는 4월에는 세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하 에너지연)이 ‘양방향 고온수전해-연료전지’의 셀, 스택 기술을 확보했다. 하나의 장치 안에 650~750℃의 고온에서 수증기를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SOEC), 이 수소를 활용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연료전지(SOFC) 기술이 공존하는 미래형 에너지저장 기술이다. 이 소식을 듣자마자 떠올린 것이 퓨얼셀에너지다. 퓨얼셀에너지는 미 에너지부로부터 800만 달러의 추가 자금을 지원받아 원전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reversible SOC’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퓨얼셀에너지 측은 지난 1월에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코네티컷주 댄버리의 한 시설에서 250kW급 고체산화물 수전해시스템(SOEC)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말에는 아이다호국립연구소(INL)에서 원자력과 수소생산을 통합하는 파일럿 설비를 설치해 실증에 들어갈 계획이다. 양방향 rSOC 기술, 에이프로에 이전대전에 있는 에너지연 수소에너지연구본부 고온에너지전환연구실을 찾아 서두원 책임기술원과 이야기를 나눈다. “SOFC와 SOEC는 기술의 기반이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세라믹’이라 부르는 고체산화물(Solid Oxide)
[월간수소경제 박상우 기자]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가 라이벌인 도요타 미라이의 안방인 일본에 상륙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8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에서 기자발표회를 열고 일본 승용차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2010년 판매 부진으로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철수했던 현대차가 12년 만에 승용차 판매를 재개한 것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영상으로 전한 인사말에서 “지난 12년간 현대차는 다양한 형태로 고민을 계속해왔다”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진지하게 고객과 마주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는 인류를 위한 진보의 비전 이래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추구하고 있다”라며 “일본 시장은 배워 나가야 하는 장소임과 동시에 도전해야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지난 2001년 일본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i30, 쏘나타, 그랜저 등을 투입했다. 그러나 일본은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자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현대차, 폭스바겐 등 타국 브랜드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다. 일본 자동차판매연합회와 전국경자동차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일본 신차 판매량은 444만8,340대다. 이 중 도요타가 142만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수소법) 중 안전관리 분야가 지난 2월 5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수전해 설비, 수소추출기 등의 수소제조설비를 기반으로 한 수소생산시설과 연료전지를 활용한 지게차, 드론 등 수소모빌리티의 안전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법’의 진흥·촉진 분야는 2021년 2월 5일부터 이미 시행되었고, 안전관리 분야는 안전기준 마련, 검사 인프라 구축 등의 준비 기간이 필요해 추가적인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 2월 5일부터 시행된 것이다. 지난 2019년 5월 강릉 과학단지 수소 폭발사고를 계기로 수전해, 수소추출기 등 수소제조설비에 대한 안전관리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수소법 제정(2020년 2월 4일) 당시 안전관리 분야가 도입됐다. 수소용품과 저압 수소사용시설에 대한 안전관리 규정을 마련한 것이 수소법 안전분야의 핵심이다. 특히 저압수소에 대한 안전기준이 정립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간 저압수소는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작업장 사고 예방 위주로 이루어져 안전기준이 정립되지 않음에 따라 안전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강릉 과학단지 수소 폭발사고도 저압수소 시설에서 발생한 것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수소 산업은 잠재력과 성장성이 매우 크죠. 그에 반해 아직까지는 기술검증이나 인증, 관련법 정비가 진행되고 있는 터라 기술력이나 제품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곳이 많아요. 그 부작용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죠. 수소경제가 바로 가려면 바로잡아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코멤텍 김성철 대표이사의 말에 거침이 없다. 그는 “국내 수소 산업이 왜곡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실력이 없는 업계의 플레이어들이 시장에서 과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가능성에 기댄 홍보 기사로 주가를 올리는 경우가 대표적이죠. 건물용 연료전지 시장을 한번 보세요. 설치만 해놓고 돌리지 않는 곳이 수두룩합니다. 정부 보조금을 받기 위한 사업으로 변질됐다고 보는 게 맞아요. 이런 일이 지속되면 수소 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지게 됩니다.”ePTFE 강화복합막 원천기술 보유사코멤텍은 수소전기차 연료전지 분리막의 핵심 소재인 PTFE(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 멤브레인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이 기술을 개발한 국내 벤처회사다. PTFE는 열과 냉기에 모두 강하다. 프라이팬의 테프론 코팅
[월간수소경제 박상우 기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이 대거 등장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방대해지는 데이터를 보관할 데이터센터(DataCenter)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는 2016년 1,252개에서 2021년 1,851개로 최근 5년간 약 50% 증가했다. 이 중 국내 데이터센터 수는 2020년 기준 156개이며 민간에서 구축·운영 중인 센터가 88개, 정부·공공영역에서 구축·운영 중인 센터는 68개로 각각 집계됐다. 2025년에 이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는 2,300여 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는 30여 개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건설 계획 중인 19개를 포함하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 먹는 하마’ 데이터센터이 데이터센터가 지구 온난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산업의 탄소배출량은 글로벌 탄소배출량의 0.8%에 해당한다. 철강(7.2%)과 석유화학(3.6%)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탄소배출량 비중이 0.5~0.7%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편이다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지난 2018년 3월 수소승용차 ‘넥쏘’가 출시된 이후 버스, 트럭 등 상용차 부문으로 수소차 보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소충전소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수소충전소(고정식)는 140기가 구축됐다. 하루 250kg 이상 규모의 충전소로, 현재 법적으로(고압가스안전관리법 시행규칙) 도로를 운행하는 수소자동차만 충전이 가능해 수소승용차와 수소버스가 충전소를 이용 중이다. 수소차뿐만 아니라 드론, 지게차, 열차(트램), 보트 등 다양한 모빌리티에 수소연료전지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이러한 수소 모빌리티의 상용화에 적합한 수소충전인프라 개발이 전무한 게 현실이다. 수소 지게차・무인운반차 등 산업현장의 수소 모빌리티의 경우 산업부 특례고시(융복합, 패키지형 및 이동식 자동차충전소 시설기준 등에 관한 특례기준)를 통해 도입할 수 있는 이동식 수소충전소가 수소공급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고정식 수소충전소와 마찬가지로 충전 대상이 수소자동차로만 한정되어 있어 수소지게차 등에는 충전이 불가하다. 이동식 수소충전소는 대형트럭 1대에 저장용기, 압축기, 충전기 등을 모두 장착해 여러 장소를…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기존 기체방전 플라즈마와는 전혀 다른 기술입니다. 외부에서 전자기파나 음파, 고전압을 쓰지 않죠. 그래서 전극이 필요 없어요. 실온에서 고압의 순수한 물만 사용해 백색의 고밀도 플라즈마를 연속해서 발생시킵니다. 이렇게 만든 50~200ppm 농도의 수소수로 수소를 생산하게 되죠.” 케이퓨전테크놀로지의 곽헌길 대표가 전화로 말했다. 무전극 수중플라즈마 발생장치? 처음 듣는 기술이었다. 곽 대표에게 더 많은 자료를 요청했다. 그가 이메일로 보내온 자료를 보며 긴 이야기를 나눴다. “기사엔 안 나가도 됩니다. 언제 시간 날 때 안산에 있는 연구실에 한번 들르세요. 수중플라즈마 장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후단에 PEM 수전해 셀을 붙여 수소를 생산하는 시험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호기심이 일었다. 수중플라즈마 발생장치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그때 했다.극미세기포 연쇄 붕괴로 수중플라즈마 발생케이퓨전테크놀로지는 경기테크노파크 파일럿플랜트에 입주해 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와 붙어 있는 곳이다. 곽 대표는 인사를 하자마자 연구실의 불을 끄고 수중플라즈마 발생장치를 구동하기 시작한다. 워터펌프가 돌기 시작한 후 1분도 채 되지 않아 반투명의
[월간수소경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에너지원을 이용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수소를 대체 에너지원으로 발전시키고자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2019년 1월)과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 선도국가 비전’(2021년 10월)을 발표하면서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2021년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수소 수요량을 현재 22만 톤에서 2030년에는 390만 톤, 2050년에는 2,700만 톤까지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중 청정수소의 비율은 2030년 기준 50%, 2050년 기준 100%로 확대할 것임을 밝혔다. 여기서 청정수소는 기존 화석연료 기반 수소 생산 과정에 탄소 포집・저장・활용 기술을 적용해 생산되는 ‘블루수소’와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수전해를 통해 생산되는 ‘그린수소’가 있다. 선박 운송을 위한 수소운반체의 필요성 기체상태로 생산된 수소는 단위 부피당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가 너무 적어 그대로 운반할 경우 안정성・경제성 측면에서 불리한 단점이 있다. 따라서, 수소를 액화해 액체수소로 전환하거나 암모니아, 액상유기운반체(Liquid organic hydrogen carrier, LOHC) 등의 액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