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유준 객원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1년도 기초연구실 신규 과제로 흥미로운 연구가 추진된다. 국립부경대는 경희대, 이화여대와 공동으로 2024년까지 11억 원을 지원받아 ‘지속가능 AI 기반 실시간 동적 한국형 수소공급망 설계 플랫폼 개발’을 진행한다. 이번 연구의 목표는 탄소중립 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공급 등 수소공급망 전 과정에 대한 최적화 모델을 실시간으로 설계하는 웹 기반 플랫폼 개발에 있다. 이 플랫폼이 개발되면 수소공급망 전 과정의 데이터를 활용해 수소생산기지를 어디에 어느 정도 규모로 짓고, 어떤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하고, 어떤 경로로 운송해야 하는지, 또 수소충전소의 위치 등에 대한 최적 결과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도출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연구는 경상도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GIS(지리정보체계)를 이용해 읍면동 단위까지 정밀하게 구현한 한국형 수소공급망 설계 플랫폼을 개발하게 된다. 수소공급망 설계의 필요성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수행되고 있는 수소의 전(全)주기(생산, 저장, 운송, 보급) 요소기술 연구는 대부분 신물질 개발 등 단위 요소기술의 성능 향상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러한 수소 단위 요소기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플라즈마 원천기술을 보유한 인투코어테크놀로지를 찾아간다. 인투코어는 지식산업센터로 불리는 아파트형 공장인 대덕비즈센터에 입주해 있다. 40명 정도가 일하는 벤처회사로 지난 2014년에 설립됐다. “임직원의 20%(8명)가 박사급이죠. 카이스트에서 플라즈마와 전기전자 분야를 전공한 연구원들이 모여 있는 기술벤처예요. 사명에 ‘En’이란 두 글자를 넣어 인투코어(EN2CORE)란 이름을 붙였죠. 환경(Environment)과 에너지(Energy) 분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엄세훈 대표는 지난해 ‘탄소중립’ 선언을 계기로 환경과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기업들도 ESG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에너지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립지가스로 고순도 수소생산 인투코어는 대구시 달성군에 있는 방천리 쓰레기매립장에서 매립가스(LFG; Land Fill Gas)를 수소로 전환하는 ‘LFG 기반 고순도 수소정제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매립가스를 활용해 하루에 200kg의 수소를 생산하는 실증사업이다. 작년 10월부터 시작해 2023년 9월까지 일정이 잡혀 있다. 예산은 35억 원이 들어간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환경부가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월 1일 수소전문기업 11곳을 최초로 발표했다. 올해 수소법 시행 이후 지난 3월부터 수소전문기업 상시 신청을 받았고, 산학연 전문가들의 엄정한 평가를 거쳐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지닌 11개 수소전문기업을 최초로 지정했다. 정부는 ‘수소 플러스(+) 1000’ 프로젝트를 통해 2040년까지 1,000개의 수소전문기업을 육성할 계획으로(’25년 100개 → ’27년 200개 → ’30년 500개 → ’40년 1,000개로 확대), 다양한 부문에서 이들 수소전문기업에 특화된 지원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수소 5대(모빌리티, 연료전지, 충전소, 액화수소, 수전해)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매년 30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집중 지원하고, 이 과정을 통해 개발된 우수 제품의 국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또 금융 지원과 인력 지원을 통해 ‘수소전문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갈 방침이다. 수소전문기업에 선정된 11개 업체에 3개의 ‘공통 질문’을 보내고, 그 답변을 받아 정리했음을 밝혀둔다. ∙ 회사 소개 ∙∙ 주력 제품, 기술 ∙∙∙ 소감, 향후 계획 두산퓨얼셀 수소연료전지 > 발전용 연료전지 ∙ 두산퓨얼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담’에서 2060년까지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을 제로로 하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수소 굴기’를 지향해온 중국 정부가 지난해 탄소중립까지 선언하면서 탄소 제로를 위한 에너지 전환이 시급해졌고, 그만큼 중국 내에서 수소에너지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중앙 정부뿐만 아니라 지방 정부까지 수소산업 육성 정책을 쏟아내면서 중국 내 수소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대폭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수소 시장에 진출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어 향후 중국이 글로벌 수소 패권을 거머쥐기 위한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 두산, 에스퓨얼셀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차 및 연료전지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이 두드러진다. 中 정부, 수소육성 강력 드라이브 조은교 산업연구원 동북아산업실 부연구위원이 지난 1월 발표한 산업 분석 자료(탄소중립 시대에 대응하는 중국 수소산업 발전전략)에 따르면 중국 중앙 정부는 수소산업의 육성을 위해 수소차 및 수소충전소 확대, 수소생산 기반 구축, 정부 보조금 지원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6년…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최근 SK, 포스코, 롯데케미칼 등의 대기업들에 속속 수소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진출해 있는 린데, 에어리퀴드 등의 글로벌 산업용 가스 기업들도 한국의 수소 관련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수소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서고 있다. 린데와 에어리퀴드는 수소의 생산・저장, 운송・유통, 활용에 이르기까지 수소 밸류체인 모든 단계의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특히 수소 생산 분야에서 블루수소, 액화수소, 수전해(그린수소) 생산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한국의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린데코리아는 현재 총 6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있는 한편 효성과 함께 울산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건설 중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 액화수소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해 생산된 수소를 공급할 예정이다. 에어리퀴드는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특수목적법인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와 코하이젠에 참여해 한국 기업들과 함께 전국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롯데케미칼과 업무협약을 맺고 부생수소 출하센터와 수소충전소 구축 공동 투자, 액화수소 생산시설 투자, 이산화탄소 포집・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코스피 3000 시대를 열 정도로 주식 열기가 뜨겁다. 증권가 애널리스트 출신 인플루언서들의 유튜브 채널이 인기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하는 2030 투자자나 ‘주린이(주식+어린이)’를 위한 투자 조언이 넘쳐난다. 그 조언들은 보통 ‘테마주’를 줄기로 하고 있고, ‘수소’ 또한 테마주의 한자리를 당당히 꿰차고 있다. 펀드시장의 흐름만 봐도 수소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자산운용사들이 두 달 주기로 글로벌 수소경제 펀드를 잇달아 출시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2월 KB자산운용에 출시한 ‘KB글로벌수소경제펀드’, 지난 4월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출시한 ‘NH-아문디 글로벌 수소 밸류체인 펀드’, 지난 6월 키움투자자산운용에서 출시한 ‘키움 글로벌 수소 비전 펀드’가 여기에 든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글로벌’이란 단어다. 수소는 이제 특정 국가만의 전략이 아닌, 전 세계가 지향하는 ‘탄소중립’ 여정의 필수 사업이 됐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만들어 공표했지만, 이미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 전 세계가 나서서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수소전략을 수립해 관련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이어가고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씨엔티솔루션. 이름 안에 해답이 있다. CNT(Carbon Nano Tube), 즉 탄소나노튜브 소재기업으로 10년간 한길을 걸어온 업체다. CNT는 탄소 6개로 이루어진 육각형들이 서로 연결되어 관 모양을 이룬 원통(튜브)형 소재를 이른다. 1991년에 일본의 이지마 스미오 박사가 흑연 전극에 달라붙는 검은 물질을 분석하다 우연히 발견했다. 지름이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에 불과하지만 전기전도율은 은과 비슷하고 강도는 강철보다 100배 높아 큰 주목을 받은 신소재다. 같은 부류의 소재로 그래핀(Graphene)을 들 수 있다. CNT가 원기둥 모양이라면, 그래핀은 2차원으로 펼친 얇은 막으로 보면 된다. “아무리 뛰어난 소재도 그걸 제대로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이 없으면 소용이 없어요. 탄소나노튜브를 제품에 적용해 일관된 품질을 내려면 CNT 분산기술이 꼭 필요하죠. 2011년 10월에 회사를 세우고 처음 한 일이 그겁니다. 세계 최초로 CNT를 적용한 탄소분리판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도 10년 전에 확보한 이 분산기술 덕분이죠.” 에너지기술연구원과 3년간 ‘CNT 탄소분리판’ 개발 씨엔티솔루션의 서정국 대표가 CNT 소재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질의서를 만들어 보낸 게 지난 5월 초다. 그때만 해도 SK건설이었다. 지난 5월 21부로 SK건설은 SK에코플랜트(SK ecoplant)로 사명을 바꿨다. 친환경을 뜻하는 ‘에코(Eco)’에 심는다는 의미의 ‘플랜트(Plant)’를 붙여 ‘지구를 위한 친환경 아이디어와 혁신기술을 심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이름은 정체성을 담는 그릇이다. 건물이나 설비를 세운다는 좁은 뜻의 ‘건설’에 갇히지 않고 환경·사회·지배구조를 뜻하는 ESG경영을 접목한 환경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근 한 달 만인 6월 초에 답변서가 도착했다. SK에코플랜트와 미국 블룸에너지 본사가 협의 하에 답변서를 작성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본 취재는 그 답변서에 기초하고 있다. 수소 연료로만 작동하는 SOFC 실증사업 SK에코플랜트는 SK어드밴스드의 울산 PDH 공장 안에 블룸에너지에서 개발한 100kW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설치하고 순수수소를 연료로 실증을 진행 중이다. Hydrogen SOFC 개발 소식은 이미 작년에 접했다. 2020년 4월호 <월간수소경제>에 블룸에너지가 수소 기반 연료전지를 개발해 미국 NAS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건설업계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바람이 거세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구 대림산업) 등 5대 상장 건설사뿐 아니라 SK에코플랜트, 한화건설 등이 ESG 경영에 나서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5월 ESG를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의 이미지를 새롭게 가져가기 위해 사명을 ‘SK에코플랜트’로 변경했다. 지난해 1조 원을 들여 국내 최대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인 EMC홀딩스를 인수했고, 최근에도 충청권의 폐기물 회사 4곳을 인수하기로 하는 등 환경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건설도 올해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 등 그룹 계열사와 손을 잡고 다양한 그린수소 에너지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충남 대산 산업단지에서 부생수소를 활용한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50MW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한 바 있다. DL이앤씨의 탄소포집·암모니아 플랜트 사업 탄소중립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사명이 됐다. 투자유치, 수주 등 경영활동에 직접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대다수 기업과 금융사들이 ESG를 경영의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지난 5월 28일에 국민연금이 기금운용회의를 열고 ‘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로 확대하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기상조건에 따라 들쭉날쭉하게 전력을 생산하는 간헐성 문제가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증가하면 재생에너지 전력이 과잉 생산되는 경우 출력제한(발전 정지) 조치로 활용되지 못하고 그냥 버려지게 된다. 전력망이 재생에너지 발전 증가를 수용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미 전국에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가장 큰 제주도에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015년 3회(152MWh), 2016년 6회(252MWh), 2017년 14회(1,300MWh), 2018년 15회(1,366MWh), 2019년 46회(9,223MWh)의 풍력발전 출력제한이 발생했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증가로 인한 잉여전력의 활용도를 높이고, 전력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P2G(Power-to-gas) 기술이 부각되는 이유다. P2G 기술은 재생에너지 잉여전력을 활용해 물 전기분해(수전해)를 통해 그린수소를 제조·저장·전환하는 기술이다. 수소가 재생에너지 전력의 불안정성을 보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