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충북 괴산에 있는 개미수소충전소를 찾는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수소안전기술원 수소안전점검부의 두 직원이 상설점검에 나선 길이다. 박종희 차장이 검지기를 들고 저장탱크와 연결된 밸브의 수소누출 여부를 검사한다. 이진우 과장은 열화상측정기를 들고 광신기계공업의 다이어프램 압축기를 살핀다. “수소 화염은 불이 나도 육안으로 확인이 안 돼요. 그래서 이렇게 열화상측정기로 봐야 불꽃을 볼 수 있죠. 레이저포인터로 초점을 잡아서 한 손으로 편하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이진우 과장이 이번에는 검지기를 들고 압축기의 밸브와 피팅 부위를 점검한다. 피피엠(ppm) 단위로 극소량의 수소누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지기로 방폭 설계가 적용돼 있다. “이곳 괴산충전소처럼 준공 후 1년이 안 된 곳은 일주일에 두 번씩 점검을 다녀요. 준공 후 1년이 넘은 곳은 2주에 한 번씩 다니죠. 일주일에 이삼 일은 현장점검을 다니고 있어요. 어떤 분은 5일 내내 현장을 돌기도 하죠. 수소충전소가 전국에 흩어져 있으니까요.” 상설점검으로 수소안전 확보 나서 괴산군 개미수소충전소는 가스안전공사 음성 본사에서 가까운 편이다. 차로 40분 거리에 있다. 수소충전소 상설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7일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 글로벌 온라인 행사를 열고 수소사업의 미래 비전, 새로운 수소연료전지와 수소 모빌리티의 실체를 대거 공개했다. 2040년까지 UAM(도심항공모빌리티)과 로봇・항공기, 트램・기차, 선박 등 다양한 이동수단뿐만 아니라 주택・빌딩・공장・발전소 등 일상과 산업 전반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해 현대차그룹의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완성차 OEM과 부품, 항공, 철도, 에너지, 인프라, ICT, 서비스 등 다양한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영역을 꾸준히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기조 발표자로 나서 “현대차그룹이 꿈꾸는 미래 수소사회 비전은 수소에너지를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Everyone, Everything, Everywhere)’ 쓰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수소사회를 2040년까지 달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8~1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수소모빌리티+쇼’와 연계해 일반인도 관람할 수 있는 하이드로젠 웨이브 전시행사를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 수소에너지 전환 선도 인류는 지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수소엔진 개발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들린다. 수소엔진은 수소연료전지와는 무관하다. 수소를 연료로 구동되는 내연기관 엔진을 말한다.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곳은 도요타다. 도요타는 지난 5월 시즈오카현 후지스피드웨이에서 열린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참가했다. 여기에는 도요타 아키오 사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다. 카레이서이기도 한 그는 이번에도 ‘모리조’라는 가명으로 5명의 드라이버와 함께 레이싱에 참가했다. 이 차량은 1.6리터 3기통 터보 수소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소형 스포츠카로 뛰어난 성능을 보유한 코롤라 GR(GR 야리스)의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 덴소(Denso)의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혁신적인 인젝터 기술을 적용했다. 이 차량에는 당연히 연료전지가 없다. 가솔린엔진의 연료 공급과 분사 계통을 변경한 새로운 수소엔진이 들어갔다. 수소는 연소효율이 높다. 휘발유보다 7배나 빨리 연소되어 엔진 부품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기술적인 개량이 필요하다. 그 핵심인 연료분사 기술을 덴소에서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수소엔진 차량은 나름의 매력이 있다. 속도를 즐기는 드라이버의 감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환경에도
[월간수소경제 김종수, 최재혁 객원기자] 전 세계적인 2050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국내에서도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육상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해상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활용한 그린수소를 생산함으로써 지역주민의 민원을 해결하는 동시에 안전성 확보, 이동성, 효율성, 활용성 등의 강점이 많은 것으로 평가되는 부유식수소생산해양플랜트 개발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에서 해상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부유식수소생산해양플랜트의 연구개발・실증 사업이 착수됐다. 이번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해양대학교 기관시스템공학부의 김종수 교수와 최재혁 교수가 공동으로 작성한 ‘해상 재생에너지 활용 부유식수소생산해양플랜트’에 대한 기고문을 게재한다. 해양 기반 수소생산기지 필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시점에서는 광구(Oil & Gas Well)를 가진 나라들이나 엑슨모빌(ExxonMobil), 토탈(Total), 셰브론(Chevron) 등 광구의 채굴권을 가진 오일 메이저 회사들이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을 이끌어왔지만 탈탄소 시대로 접어드는 현재는 그린에너지의 생산부터 활용까지 주도할 수 있는 국가와 기업들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선도할 수 있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따라 기업들의 수소 분야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SK, 포스코, 롯데 등 대기업들이 잇달아 수소사업 투자계획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그간 수소 기술・제품 상용화를 준비해온 중소기업들의 수소인력 채용도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수소산업 현장에서는 수소 전문인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양성된 수소 전문인력이 극히 부족해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존 수소 관련 기업들이 보유한 인력들이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다른 기업으로 스카웃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수소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한 상황에서 경남 양산에 있는 영산대학교가 동남권에서는 최초로 수소 전문학과(수소시스템공학과)를 신설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울산을 중심으로 수소산업 확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수소산업 인력양성 중심 학교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 전문인력 양성 시급 정부는 지난해 7월 1일 ‘제1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한 ‘수소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 방안’을 통해 수소 연관 분류 기업 1,000개를 대상으로 한 ‘수소산업 국내기업…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영하 253℃에서 액체가 되는 액화수소 기술은 극저온 분야의 정점에 있는 기술이다. 독일 연방정부가 수소액화설비를 수출규제대상 품목에 넣어 엄격히 관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기술을 이전받으려면 독일 수출통제 연방사무소인 BAFA로부터 특별허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일을 수림테크가 해냈다. “BAFA의 기술수출 특별허가 최종 승인을 받기까지 5개월이 걸렸어요. 수소기술은 독일 경제에너지부(BMWi)의 추가 승인이 필요하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됐죠. 수소나 헬륨을 액화하는 기술은 국가 전략 기술이라 이전을 받기가 어려워요. 그동안 독일의 밸브 업체와 쌓아온 신뢰가 큰 도움이 됐죠.” 독일 ILK에서 액화수소플랜트 기술이전 수림테크는 경기도 안성에 있는 극저온 분야 전문업체다. 이덕재 대표가 2002월 3월에 창업한 회사로, 산업용 극저온 설비를 비롯해 액화수소용 극저온 설비, 방위산업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초기에는 CFC(염화불화탄소, 일명 프레온가스)를 대체하는 친환경 냉매를 개발해 일본에 수출하는 일을 했어요. 에어컨 오일 검진기를 개발해서 독일 웨코(WAECO)사에 수출하기도 했죠. 그러다 2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수소도시 울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울산공항 활주로에 내리자 기내에서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그로부터 딱 한 시간 후다. 장생포항 계류장에 굵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빈센(Vinssen)의 최열 기술고문이 핸드폰으로 위성사진을 확인한다. 일본 규슈에 큰 비를 뿌린 먹구름이 갈라져 대한해협을 건넌 모양새다. “오늘은 시험 운항이 어렵겠는데요?” 최열 고문이 천막 아래로 든다. 소형선박에 들어가는 25kW 연료전지를 개발한 범한퓨얼셀의 담당자도 표정이 어둡다. 전남 영암에서 올라온 빈센의 직원들이 방수포를 정비하기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울산 규제자유특구에서 진행되는 수소선박 실증 오후 3시를 넘기자 빗줄기가 가늘어진다. 빈센의 울산지사가 있는 울산테크노산단을 떠나 다시 장생포항으로 향한다. 이곳은 울산 규제자유특구 수소선박 실증사업이 진행되는 현장이다. 전기·수소 소형선박 제작사 빈센이 이 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울산은 지난 2019년 11월에 ‘수소그린모빌리티 특구’에 지정됐다. 이를 계기로 수소지게차, 수소무인운반차, 이동식 수소충전소, 수소튜브트레일러 실증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이번 수소선박 실증도 그 일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해양수산부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지난해 12월 발표한 ‘2030 한국형 친환경선박 추진전략’을 통해 선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70% 감축을 목표로 수소연료추진선 등을 도입할 예정임을 밝히는 한편, 평택·당진항을 시작으로 2040년까지 부산항, 울산항 등 전국 주요 항만에 ‘수소항만’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수소항만은 수소의 생산, 수입, 저장, 공급, 활용 등 항만 내 수소에너지 생태계를 갖춘 수소생산·물류·소비 거점을 말하며, 평택이 수소항만의 선도모델이 될 전망이다. 평택시는 미세먼지 수준이 높은 평택항을 대상으로 탄소배출을 줄이고 에너지전환에 따른 미래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수소경제로의 전환이 실질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하고 평택항 수소복합지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년간 수소생산시설 구축사업, 평택항 수소교통복합기지 구축사업, 수소생산 국산화 기술개발 사업 등 5건의 국가공모사업에 연이어 선정돼 총 1,123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22개 기업과 기관의 투자를 유치했고 지난 7월 26일 경기도청에서 중앙정부, 경기도, 관련 기업들과 함께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복합지구 조성을 선포하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창원에 있는 성주수소충전소를 찾는다. 딱 6개월 만이다. 대운교통의 100번 수소버스가 미끄러지듯 들어와 충전기 앞에 멈춰 선다. 패션쇼 런웨이를 보는 것 같다. 몇 달 전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 충전기는 한 대였고, 시내버스와 일반 넥쏘 차량이 한 줄로 서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지티씨의 50kg급 수소압축기 데뷔 무대라 할 수 있죠. 창원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소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이곳 성주충전소만 해도 16대의 시내버스 충전을 맡고 있죠. 이번에 버스 전용 충전소를 세우고 시범 충전을 진행 중입니다.” 수소버스용 50kg급 하이드로콤프 출시 날이 뜨겁다. 냉각기의 온도가 영하 40℃로 떨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지티씨(GTC) 수소사업본부의 정재훈 본부장을 따라 수소버스 전용 충전소 안으로 든다. 6개월 전 지티씨 함안공장에서 본 50kg급 하이드로콤프 압축기가 안쪽에 놓여 있다. “작년에 압축기를 선보였다면 25kg급을 먼저 출시했겠죠. 하루에 250kg 정도 수소를 쓴다고 보고 수소충전소를 지었다면, 요즘은 500kg에서 1톤 정도로 규모를 늘려가는 추세예요. 수소 시장의 성장 속도가 그만큼 빨라진 거죠.”…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정부가 지난 2019년부터 대량의 수소생산·공급을 위한 천연가스 기반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도 산업통상자원부 예산 지원으로 올 상반기에 국내 최초의 수소생산기지(창원)가 준공한 데 이어 올해 안으로 평택과 삼척에서 추가로 준공할 예정이다. 수소생산기지에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설비인 수소추출기가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현재 제이엔케이히터, 원일티엔아이, 현대로템이 수소추출기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모두 소규모 수소생산기지에 들어가는 용량의 추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가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2025년까지 450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기로 함에 따라 안정적인 수소공급을 위한 중대 규모 거점형 수소생산기지도 필요하다. 중대형 수소추출기의 국산화 기술개발이 시급한 이유다. 2025년 이전까지 거점형 수소생산기지를 위한 수소추출기 개발이 완료되어야 국산화 제품의 초기 시장진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수소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처리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탄소 포집 기능까지 융합한 중대형 수소추출기술 국산화 개발과제가 지난 5월 착수됐다. 원일티엔아이가 주관하는 이번 과제에는 한국에너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