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마이크로웨이브 스팀 플라즈마를 활용한 수소생산기술’. 윈테크에너지는 지난해 열린 ‘제2회 지식재산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플라즈마 기술로 우수상(특허청장상)을 받았다. 처음엔 플라즈마로 천연가스를 개질하는 업체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윈테크에너지가 주목한 것은 훨씬 지저분한 원료였다. “처음엔 갈탄을 가지고 했어요. 벌써 10년 전 일이죠. 마이크로웨이브 토치 두 기를 반응기 상단과 하단에 꽂아 500kW 가스화기를 만들었어요. 인도네시아산 갈탄을 100미크론 굵기의 미분으로 만들어서 스팀 플라즈마 반응로에 넣으면 합성가스가 생성되죠. 이 가스를 PSA로 분리해 수소와 일산화탄소를 얻게 됩니다.” 윈테크에너지의 박정철 대표가 말한다. 이 연구는 국책과제인 K-MEG(Korea Micro Energy Grid)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2012년도만 해도 ‘석탄가스화 플랜트’에 관심이 많았다. 유연탄 가격의 10분의 1에 불과한 저급 석탄을 가스화화는 유용한 기술로 큰 주목을 받았다. GS칼텍스와 15년 장기 수소공급 계약 체결 윈테크에너지는 2015년에 설립됐다. 사업 목표는 명확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플라즈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스타트업은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을 뜻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용어로,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로 창업 붐이 일었을 때 생겨난 신조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수소경제 분야에서 창업하는 스타트업이 많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제1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의결된 ‘수소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 방안’을 통해 수소 분야 창업 지원 계획을 밝혔다. ‘지식재산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올해 처음으로 수소 분야를 신설해 엘프시스템, 윈테크에너지, 테라릭스 등 3개 기업을 수소 분야 유망 지식재산 창업기업으로 선정했다. 정부의 스타트업 정책 방향 현재 스타트업 주관 부처는 중소벤처기업부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국내 경제의 중심을 중소·벤처·소상공인으로 전환하기 위해 2017년 7월에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했다. 1960년 상공부 중소기업과로 출발한 지 57년, 중소기업청이 개청한 지 21년 만의 일이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벤처·소상공인에 대한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 중소기업기본법 개정을 통해 ‘중소기업 육성에 관한 종합계획’ 수립 근거를 마련하고, 지난해…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러시아에서 가장 큰 연구소에 드는 국가기술역량(NTI) 센터의 유리 도브로볼스키(Yuri Dobrovolsky) 소장이 한국을 찾았다. 그는 ‘H2WORLD 울산 국제수소에너지 포럼’에 강사로 나서 ‘러시아의 수소 정책’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울산에서 포럼이 열리기 이틀 전 하이파워랩 서울 본사 사무실에서 도브로볼스키 센터장을 만났다. 그리고 울산에 내려가 11월 10일 오후에 진행된 강연을 들었다. 유리 도브로볼스키 센터장은 러시아 물리화학과학기술아카데미(IPCP RAS)에서 화학에너지원 기능성소재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있으며, 특수재료그룹 연구소 소장이기도 하다. 현재 NTI 센터, 일명 ‘NP에너지’에서 수백 명의 연구진을 이끌며 러시아 정부의 수소 로드맵 달성을 위한 정책 입안에 기술자문을 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수소에너지 개발 로드맵’을 통해 2024년까지 수소경제 구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30년까지 국제 수소에너지 시장 점유율 목표는 15%에 이른다. 러시아는 사할린 수소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탄소 포집·저장(CCS)을 활용한 블루수소 생산과 유통에 집중할 방침이다. 대규모 수소 수요처로 한국과 일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단일 사이트로 세계 최대 80MW급 규모인 한국남부발전의 신인천빛드림 연료전지단지가 최근 종합 준공식을 열었다. 위치는 인천국제공항으로 난 영종대교를 건너기 바로 전이다. 사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한국서부발전 서인천발전본부도 연료전지 5단계 공사를 마쳤다. 총 설비 용량이 77MW급으로 신인천빛드림보다 3MW 정도 용량이 적다. 두 곳 다 연료전지의 종류는 같다고 보면 된다. 첫 사업으로 퓨얼셀에너지의 용융탄산염 연료전지(MCFC) 20MW를 설치했고, 이후 단계별 공사에는 모두 두산퓨얼셀의 인산염 연료전지(PAFC)를 설치했다. “애초에 난방열 수요를 염두에 두고 연료전지 사업을 진행했어요. 인근에 청라에너지를 통한 지역난방 수요가 많거든요. 1단계 사업 당시만 해도 퓨얼셀에너지, 두산퓨얼셀 이렇게 두 곳을 두고 경쟁 입찰을 진행한 걸로 알아요. 1단계는 퓨얼셀에너지, 그 후로는 두산퓨얼셀 제품이 선정됐죠.” 남부발전 신인천빛드림본부 김인수 차장의 말이다. 남부발전은 현재 5단계 후속사업으로 21MW 정도의 연료전지 설비 추가를 논의하고 있다. 이 사업이 확정되면 100MW 단지로 거듭나는 셈이다.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은 ‘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현대차 넥쏘나 도요타의 미라이에는 타입4 저장탱크가 들어간다. 플라스틱 라이너에 탄소복합소재와 유리섬유를 감아 제작한다. 일진하이솔루스의 경우 라이너를 둘러싼 탄소섬유의 두께가 2cm가 넘을 때까지 3시간여 동안 탄소섬유를 총 1만 번이나 감는다. 현대차나 도요타가 타입4 용기를 쓰면서 ‘수소차에는 타입4 탱크’라는 인식이 시장에 강하게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최근 여기에 반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들린다. 타입3 저장탱크 제조사 등을 중심으로 “충전속도나 내구성 면에서 타입3가 타입4보다 낫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먼저 서울버스 조준서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시내를 운행하는) 수소버스의 경우 충전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CNG버스처럼 10분 이내로 충전을 마쳐야 효율적인 운행이 가능하죠. 충전시간 면에서는 350bar를 적용한 타입3 용기가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유럽이나 중국에서는 350bar 타입3 수소용기를 많이 쓰고 있죠.” 조 대표는 버스운송사업자로 수소전기버스의 제반 기술에 관심이 많다. 울산테크노파크가 주관하는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버스 개발사업’에 자회사인 엔지브아이(NGVI)가 참여하고 있기도…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호주 등 해상으로 국내에 수입된 암모니아는 기존 파이프라인과 탱크로리로 공급되고 있으며, 대부분 비료의 주원료(75%)와 화학 공업용(25%, 반도체 제조용 가스 등)으로 사용 중이다. 수소(H2)와 질소(N2)의 합성물인 암모니아(NH3)는 액화・압축 수소 대비 대량의 수소저장・이송이 용이하고, 다른 탄소중립연료 대비 저렴하면서도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무탄소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 11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제7차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개최하고 ‘부산 암모니아 친환경에너지 규제자유특구’를 신규로 지정했다. 부산시는 이번 특구 사업을 통해 ‘암모니아’를 친환경에너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부응하고 신사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역의 강점(조선・해운산업)을 활용, 암모니아 연료 인프라를 구축하고 암모니아 기반 친환경선박 개발・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향후 암모니아・수소 엔진, 육상용 차량, 수소충전소, 소규모 수소 발전소, 혼소 등 화력발전소, 열병합 발전소, 대형선박 벙커링 등의 산업으로 암모니아 활용을 확대해 암모니아 친환경에너지 생태계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서해의 궁평항으로 넘어가는 길목이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광평리에 있는 디앨 본사를 찾는다. 디앨의 전신은 다임폴라특장이다. ‘특장(特裝)’에서 알 수 있듯 특별히 개조된 운반용 화물차량의 제작과 인연이 깊은 곳이다. 지난 10월 20일로 기억한다. 디앨은 전북 군산의 새만금 산업단지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새만금개발청과 ‘액체수소·액화천연가스 컨테이너 및 충전소 시설 제조공장’ 건립에 관한 투자협약을 맺었다. 새만금 국가산단 1공구에 들어서는 모빌리티 클러스터 3만4,000㎡ 용지에 107억 원을 들여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내년 초에 착공해서 이르면 8월에는 공장이 완공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봅니다. 디앨이 LNG에 입문한 게 20년 정도 됩니다. 그동안 초저온 설비를 다루면서 수소 쪽을 눈여겨봤어요. 기체수소는 우리랑 기술적으로 겹치는 갈래가 없어요. 액화수소 시장이 열리기를 기다렸고, 이제는 그 때가 됐다는 판단을 하고 있죠.” 강원도 과제로 ‘액체수소 탱크로리’ 개발 중 디앨 본사 2층에서 임근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그는 “좀 일찍 오셨네요”라며 인사를 건넨다. “우리는 기술로 먹고사는 사람들이라 말보다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해양수산부는 해양수산업의 탈탄소화, 친환경 해양에너지 확산, 해양 탄소흡수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해양수산 분야의 ‘2050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수소항만은 해양수산업 탈탄소화의 핵심으로 수소의 생산, 물류(수입・저장・공급), 소비・활용 등 수소에너지 생태계를 갖춘 항만을 의미한다. 수소항만은 해외에서 수소를 수입하는 관문이자 LNG를 수입해 수소를 생산하는 데도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항만 배후단지, 물류 모빌리티 등 수소연료 소비지로서 풍부한 수요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부산항 신항 LNG 벙커링 터미널, 울산신항 오일허브 1단계 등의 LNG 공급망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충전소・수소연료전지 발전시설 등을 운영하고자 하는 민간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오는 2030년부터 항만을 통해 해외생산 청정수소를 본격 도입하게 된다. 해외 수소 도입을 위해서는 선박과 수소를 취급할 수 있는 항만 내 저장시설 구축이 필수적이다. 해양수산부는 평택·당진항을 시작으로 2040년까지 부산항, 울산항 등 전국 주요항만에 ‘수소항만’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해수부는 구체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현대중공업은 지난 9월 17일 주식 상장을 앞두고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통해 3대 핵심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친환경 선박 및 디지털 선박 기술개발(3,100억 원), 스마트 조선소 구축(3,200억 원), 해상 그린수소 인프라 구축(1,300억 원)을 통한 선제 투자로 친환경 선박의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는 비전이 담겨 있다. 이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올 3월에 발표한 수소사업 비전인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의 연장선에 있다. 수소와 관련한 많은 사업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기자가 주목한 것은 ‘친환경 선박’이다. 이중연료(Duel Fuel)엔진, 연료전지 추진 선박의 개발 동향, 관련 기술의 한계와 가능성에 대한 현실적인 답변을 듣고 싶었다. 그렇게 찾아낸 적임자가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 그린동력시스템연구실의 박현춘 팀장이다. 그는 먼저 “내연기관 엔진이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라는 생각은 오해”라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은 ‘엔진’이 아니라 ‘연료’가 문제인 것이죠. 특히, 선박엔진은 에너지 변환효율도 5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요. 수소연료전지 효율이 40% 수준임을 감안하면 성능 면에서도 경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지난 2019년 4월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을 발표한 한국가스공사가 2030년까지의 수소사업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 2030년에 기존 사업과 수소사업・신사업을 통해 영업이익 3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가스공사(사장 채희봉)는 지난 9월 27일 대구 수성구 호텔 인터불고에서 ‘KOGAS 2021 : A New Era’ 행사를 열고 미래 100년을 이끄는 친환경 그린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수소사업・신사업 추진 전략을 공유했다. 가스공사는 이날 ‘비전 2030 선포식’에서 천연가스 공급 도매 사업자에서 대한민국 대표 수소플랫폼 사업자로 탈바꿈할 것을 선언하고, △해외 그린수소 생산·도입 △수소생산 인프라 구축을 통한 2030년 그레이・블루 수소 연 83만 톤 공급 △수소충전소 152개소 구축 △분산형 연료전지 1GW △탄소중립 수소 메가스테이션 플랫폼 구축 △그린수소 중심 제주 그린 아일랜드 사업 △LNG 벙커링 △콜드체인 클러스터 △GTP(Gas To Power) 등 각 사업의 추진 전략을 공개했다. 2030년 103만5,000톤 수소공급 2030년까지 그레이・블루 수소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를 기반으로 2040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