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이상현 기자] 수소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고 고체탄소라는 부산물까지 얻을 수 있는 ‘청록수소(Turquoise Hydrogen)’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청록수소 생산의 핵심은 공정 과정에서 나오는 고체 형태의 탄소다. 이를 카본블랙, 그래파이트, 그래핀 형태로 회수해 타이어, 이차전지의 음극재 등 고부가가치 물질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체탄소의 결정성을 높이기 어려운 점, 비즈니스 모델을 직접 구축해야 하는 위험성, 높은 초기 투자비용 등 제약이 많아 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질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수소에도 색이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수단으로 수소경제가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수소경제 규모가 2050년에 3,0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기업들이 다양한 수소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특히 청정수소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수소는 원료와 생산 방식에 따라 색으로 구분된다. 크게 브라운·그레이·블루·핑크·청록·그린수소로 분류된다. 브라운수소와 그레이수소는 각각 석탄과 천연가스에서 추출되며 경제성이 뛰어나다. 그러나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매우 많다. 블루수소는 천연가스에서 만…
[월간수소경제 성은숙 기자]정부가 안정적인 수소공급망 구축에 고삐를 당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수소생산기지 구축 신규과제를 공모, 수전해 수소생산기지 2개소와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 1개소 구축 사업자를 선정했다. 국내 청정수소 공급망 확대를 위한 이번 공모사업은 그린수소로의 전환으로 탄소중립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신흥기술 분야의 사업으로 관련 규제, 표준·인증체계 등을 수립하면서 일련의 과제들을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2022년 수전해 수소생산기지구축 공모사업에 선정된 사업자들은 수전해설비 사용에 따른 규제샌드박스를 비롯해 여러 가지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 올해 수전해 2곳, 탄소중립형 1곳 선정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8월 29일 2023년도 수소생산기지 구축 신규사업자로 강원도 동해시 컨소시엄, 충청남도 보령시 컨소시엄, 충청북도 청주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은 ‘수소 공급 인프라 확충정책’을 마련해 전국의 안정적인 수소공급망 구축을 가속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산업부는 수소차 등 모빌리티에 필요한 수소를 적기에 도심 수요처 인근에서 공급하기 위해 수소생산기지 사업을 추진해왔다. 산업부가 지난 5월…
[월간수소경제 성은숙 기자]최근 해외 선사들을 중심으로 메탄올 추진 선박 발주가 크게 늘자 친환경 대체연료로서 메탄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메탄올은 LNG에 비해 보관과 운송이 용이하며, 간단한 개조로 기존 연료설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바이오 연료나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그린수소를 원료로 한 그린 메탄올은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매우 크다. 하지만 그린 메탄올은 제한적인 공급량, 높은 생산비용 등으로 경제성이 낮다는 지적이 있다. 그린 메탄올의 원활한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느냐, 그린수소의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메탄올 추진 선박 발주 증가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2,1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운반선 ‘로라 머스크(Laura Maersk)호’가 지난 9월 14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명명식을 가졌다. 이 선박은 글로벌 해운그룹 ‘에이피 몰러-머스크(A.P. Moller Maersk, 이하 머스크)’가 국내 조선소에 의뢰한 19척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선박 중 첫 번째로 건조된 선박이다. 이 선박은 그린 메탄올과 바이오디젤을 연료로…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영국의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IDTechEx가 지난 4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2023~2033년: 기술, 응용 분야와 시장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펴냈다.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SOFC 시장의 성장 전망을 예측한 보고서다. 결론부터 말하면 매우 긍정적이다. 연평균 25.1%의 성장율을 기록해 2033년에는 68억 달러(9조 원)에 이르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SOFC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발전효율과 연료의 유연성에 있다. 천연가스, 바이오가스, 수소, 암모니아, e퓨얼 등 무공해·저탄소 연료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개질 반응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와 미분해 탄화수소까지 연료로 쓸 수 있어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분산발전, LNG선박, 데이터센터나 병원의 비상전원 등 다양한 곳에 널리 활용할 수 있다. 미코파워, 발전효율 63.3% 달성 지난 8월 미코파워의 8kW SOFC 시스템이 한국가스안전공사 설계단계 검사에서 63.3%의 효율로 합격했다. 발전효율 63.3%는 국내 최고 공인 성적이다. 지난 6월 57.78%로 국내 연료전지 최고 효율을 경신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얻은 성과다…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전 세계적으로 배출가스 규제 기준 강화에 따라 친환경 전동화 건설장비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동화 건설기계 시장은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21.2%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2,500만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8월 23~26일 독일 홈페르그에서 열린 유럽 최대규모 건설기계·장비 전시회 ‘스타인 엑스포 2023(Stein expo 2023)’에서는 볼보, HD현대 등이 친환경 건설기계를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볼보건설기계는 23톤급 전기 굴삭기 ‘EC230’, 종전보다 연비 효율을 25% 향상한 50톤 규모의 크롤러 굴삭기 ‘EC550E’, 세계 최초의 험지형 굴절식 수소트럭 ‘HX04’등을 전시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이미 1.9톤급 전기 굴삭기를 출시했다. HD현대건설기계도 1.9톤 전기 굴삭기를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양사는 2026년까지 3.5톤급 등을 출시해 전기 굴삭기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14톤급 수소 굴삭기를 개발 중이다. 수소 지게차의 경우 미국은 월마트, 코카콜라 등…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3년 만에 김건태 대표를 다시 만났다. 그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라는 타이틀 대신 지티(GT)의 대표이사 직함으로 기자를 맞았다. “3년 전에 본 그 기술이 맞습니다. 제품 상용화에 나서면서 이런저런 문제에 부딪혔고, 그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가는 과정을 지금도 겪고 있죠. 대학에 있을 때 논문은 써볼 만큼 써봤고 ‘네이처’에 실리기도 했지만, 회사 운영은 또 다른 세계라는 걸 실감하고 있어요. 팔리는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위한 단가 싸움, 성능 싸움을 벌이고 있죠. 정글이 따로 없습니다.” 건즈 앤 로지스의 ‘웰컴 투 더 정글’ 가사가 잠깐 귀를 스친다. 김 대표는 대학이라는 ‘상아탑’에서 내려와 인천 송도에 있는 ‘갯벌타워’에 들어왔다. 갯벌은 생존의 터전이다. 발이 푹푹 빠지는 펄을 헤치고 나아가야 한다. 널배가 밀어낸 진흙의 흔적, 이 사업을 꼭 성공시켜야 한다는 다짐과 압박감 같은 것이 그의 표정에 묻어난다. 분리막 적용한 수소생산 시스템 지티는 2020년 12월에 설립됐다. UNIST에 있을 때 회사를 설립했고, 이 회사는 이듬해에 울산·울주 강소연구개발특구 1호 연구소기업에 등록됐다. 당…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안산시 단원구 초지동에 있는 안산도시개발을 찾는다. 반월국가산업단지 내에 있는 시설로 삼천리에서 공급받은 천연가스로 열병합발전소를 운영, 전기와 열을 생산해 공급한다. 바로 이곳에 ‘안산 수소시범도시추진단’이 있다. 안산은 울산, 전주·완주와 더불어 국토교통부가 추진해온 1기 수소도시에 든다. 4년간 총475억 원(국비 200억, 지방비 275억)을 투입해 수소배관망 등 인프라 구축, 건물용 수소연료전지 발전설비 도입, 통합운영안전관리센터 설치 등의 사업을 진행해왔다. 안산도시개발 백민수 총괄(안산 수소시범도시사업 프로젝트 매니저)을 따라 부지 내에 구축 중인 수소생산기지를 둘러본다. 원일티엔아이의 300Nm3/h급 수소추출기 3기가 나란히 놓여 있다. 하루에 1.8톤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로 생산된 수소는 버퍼탱크로 보내진 후 가압을 거쳐 배관을 타고 16.5bar로 공급될 예정이다. “현재 공정률 90% 이상으로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어요. 1기 시범사업으로 시작하다 보니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죠. 수소배관만 해도 애초에 10km를 계획했는데, 예산 부족으로 4.2km를 보류했어요. 시에서 예산을 추…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2020년 8월로 기억한다. 현대차가 스위스로 엑시언트 수소트럭 10대를 처음으로 수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다. 현대차 전주공장을 찾아 엑시언트 수소트럭을 생산하는 파일럿 생산동을 돌아본 적이 있다. “니콜라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다만 보쉬의 행보가 궁금할 따름이죠.” 당시 현장을 책임지고 있던 현대차 임원의 말이다. 그는 힌덴버그 리서치에서 니콜라의 사기 행각에 대한 보고서를 펴내기 전부터 회사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눈치였다. 이 사건으로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니콜라는 수소트럭 개발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탈리아의 상용차 제조기업인 이베코(IVECO)와 함께 전기트럭과 수소트럭 개발에 매진해왔다. 니콜라는 스타트업으로 일생일대의 위기를 겪었고, 지금도 여전히 시장의 기대와 불안을 안고 좌충우돌하는 중이다. 한 달 넘게 1달러 밑으로 떨어진 주가 때문에 나스닥 상장폐지 경고를 받았고, 수소트럭 주문 소식이 이어지며 회복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니콜라 트레 전기트럭의 배터리 문제가 불거지며 주가에 악재가 되고 있다. 지난 6월에 일어난 차량 화재에 대한 조사 결과가 최근에 나…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미국, 일본, 독일등은250개소이상의액체수소충전소를운영하는 등 액화수소를중심으로 수소생태계를확장하고있다. 국내도 올해 말부터 처음으로 액체수소가 생산될 예정임에 따라 액체수소 수요 발굴과 액체수소충전소 구축이 다급해졌다. SK E&S, 효성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안으로 국내 수소액화 플랜트를 준공해 국내시장에 처음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4만 톤 정도의 액체수소를 생산·공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자체, 기업 등과 수소버스 전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액체수소 수요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를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액체수소충전소 구축도 진행되고 있다. 올해 말까지 10여 곳의 액체수소충전소가 본격 운영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액화수소사업 제도 정비한다 정부는 지난 2022년 11월 9일 개최한 ‘제5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방안’을 통해 수송 분야에서 대규모 수소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2030년까지 수소상용차 3만 대, 액체수소충전소 70개소 보급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수소버스·트럭의 구매보조금 확대, 지자체 대상 수소버스·충전소 구축 지원 시범사업(수소연료전지시스…
[월간수소경제 이종수기자] 한국무역협회(KITA)는 무역업계를 대표하는 민간경제단체로서 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더불어 경제5단체에 속한다. 수출입을 하는 무역업체가 주요 회원사로, 현재 약 7만5,000여 개의 무역업체가 회원사로 가입되어 있다. 현재 회장은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이다. 수소가 국제 무역상품으로 떠오르면서 향후 한국무역협회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2022년 1월 두바이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연방상공회의소, 아부다비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한 바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 7월 26일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연구의 일환으로 ‘친환경 수소생산을 위한 주요국 정책 비교’ 보고서를 발표한 데 이어 지난 8월 15일, 22일에는 각각 ‘수소 저장·운송 산업 육성 현황과 정책과제’, ‘주요국 수소 활용 정책 비교와 개선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월간수소경제>는 지난 7월호에 ‘친환경 수소생산을 위한 주요국 정책 비교’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 데 이어 이번 9월호에는 나머지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