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전 세계적으로 배출가스 규제 기준 강화에 따라 친환경 전동화 건설장비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동화 건설기계 시장은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21.2%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2,500만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8월 23~26일 독일 홈페르그에서 열린 유럽 최대규모 건설기계·장비 전시회 ‘스타인 엑스포 2023(Stein expo 2023)’에서는 볼보, HD현대 등이 친환경 건설기계를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볼보건설기계는 23톤급 전기 굴삭기 ‘EC230’, 종전보다 연비 효율을 25% 향상한 50톤 규모의 크롤러 굴삭기 ‘EC550E’, 세계 최초의 험지형 굴절식 수소트럭 ‘HX04’등을 전시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이미 1.9톤급 전기 굴삭기를 출시했다. HD현대건설기계도 1.9톤 전기 굴삭기를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양사는 2026년까지 3.5톤급 등을 출시해 전기 굴삭기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14톤급 수소 굴삭기를 개발 중이다. 수소 지게차의 경우 미국은 월마트, 코카콜라 등…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3년 만에 김건태 대표를 다시 만났다. 그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라는 타이틀 대신 지티(GT)의 대표이사 직함으로 기자를 맞았다. “3년 전에 본 그 기술이 맞습니다. 제품 상용화에 나서면서 이런저런 문제에 부딪혔고, 그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가는 과정을 지금도 겪고 있죠. 대학에 있을 때 논문은 써볼 만큼 써봤고 ‘네이처’에 실리기도 했지만, 회사 운영은 또 다른 세계라는 걸 실감하고 있어요. 팔리는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위한 단가 싸움, 성능 싸움을 벌이고 있죠. 정글이 따로 없습니다.” 건즈 앤 로지스의 ‘웰컴 투 더 정글’ 가사가 잠깐 귀를 스친다. 김 대표는 대학이라는 ‘상아탑’에서 내려와 인천 송도에 있는 ‘갯벌타워’에 들어왔다. 갯벌은 생존의 터전이다. 발이 푹푹 빠지는 펄을 헤치고 나아가야 한다. 널배가 밀어낸 진흙의 흔적, 이 사업을 꼭 성공시켜야 한다는 다짐과 압박감 같은 것이 그의 표정에 묻어난다. 분리막 적용한 수소생산 시스템 지티는 2020년 12월에 설립됐다. UNIST에 있을 때 회사를 설립했고, 이 회사는 이듬해에 울산·울주 강소연구개발특구 1호 연구소기업에 등록됐다. 당…
[월간수소경제 이종수기자] 한국무역협회(KITA)는 무역업계를 대표하는 민간경제단체로서 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더불어 경제5단체에 속한다. 수출입을 하는 무역업체가 주요 회원사로, 현재 약 7만5,000여 개의 무역업체가 회원사로 가입되어 있다. 현재 회장은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이다. 수소가 국제 무역상품으로 떠오르면서 향후 한국무역협회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2022년 1월 두바이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연방상공회의소, 아부다비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한 바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 7월 26일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연구의 일환으로 ‘친환경 수소생산을 위한 주요국 정책 비교’ 보고서를 발표한 데 이어 지난 8월 15일, 22일에는 각각 ‘수소 저장·운송 산업 육성 현황과 정책과제’, ‘주요국 수소 활용 정책 비교와 개선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월간수소경제>는 지난 7월호에 ‘친환경 수소생산을 위한 주요국 정책 비교’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 데 이어 이번 9월호에는 나머지 두…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열화학 방식의 암모니아 수소추출 시스템이나 촉매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지만, 전기분해 방식의 수소추출 기술에 대한 연구는 전무합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드물죠. 제가 있는 바로 이곳, 단국대 에너지공학과에서 관련 기술에 대한 선행 연구를 진행해서 원천기술을 확보했고, 이를 사업화하기 위해 지난해 초 에이이에스텍(AES Tech)이라는 회사를 세웠어요. 제품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방안이라 할 수 있죠.” 충남 천안에 있는 단국대 과학기술대학을 찾은 길이다. 에너지공학과 이창현 부교수는 에이이에스텍의 기술총괄(CTO)을 겸하고 있다. “미국 MIT 출신의 한국인이 모여 창업한 아모지(Amogy)란 회사가 있어요. 암모니아 기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전문기업으로 창업 2년 반 만에 아마존, 아람코, SK이노베이션 같은 회사에서 2억2천만 달러(약 3천억 원)에 이르는 투자를 받아 화제가 됐죠. 아모지는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기술이전을 받은 루테늄 촉매를 써서 열화학 방식으로 개질한 수소를 연료전지에 적용했어요. 드론부터 시작해서 트랙터, 대형트럭을 구동하는 데 성공했죠. 에이이에스텍이 다른 점은 전기화학 방식으로 암모…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울산대학교의 ‘친환경 수소산업 전주기 연구센터(센터장 정진석, 화학공학부 교수)’가 지난 6월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2023년도 지역혁신 선도연구센터(RLRC) 사업’에 선정됐다. 지역혁신 선도연구센터 사업은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핵심연구 분야 육성 및 국가 기초연구 역량 향상을 위해 비수도권 4개 권역에서 창의성과 수월성을 갖춘 우수 연구집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친환경 수소산업 전주기 연구센터’는 이번 사업 선정으로 오는 2030년 2월까지 국비 101억 원, 시비 20억 원 등 147억2,000만 원을 지원받아 울산 지역 화학·자동차·조선 산업을 수소 기반 산업으로 전환하는 수소 전주기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이 분야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센터는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고온 이산화탄소 흡착제와 수전해 촉매, 대용량 수소저장을 위한 액상유기수소운반체(LOHC) 소재, 수소 활용을 위한 연료전지용 전극 등 수소 전주기 기술에 적용할 수 있는 핵심 소재 기술을 개발하고, 이들 요소기술을 통합해 최종적으로 수소추진 선박에 적용하는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필요성 울산대 친환경 수소산업 전주기 연구…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국토교통부 시범사업으로 처음 추진된 ‘수소교통 복합기지’가 평택에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그곳에 광신기계공업의 다이어프램 압축기 7기가 들어와 있다. 3기는 하이브리드 타입의 저압압축기, 4기는 고압용 2단 다이어프램 압축기다. ‘KwangShin’은 전국의 수소충전소를 다닐 때마다 가장 자주 접하는 압축기 브랜드 중 하나다. 광신이 운영 중이거나 구축 중인 수소충전소만 43곳에 이른다. E1에서 운영하는 성남수소충전소, 충주에 들어선 바이오그린수소충전소에도 광신의 압축기가 들어와 있다. 잠잠하던 하늘에 한바탕 소나기가 퍼붓는다. 경남 함안에 있는 광신기계공업을 찾아 권병수 부사장을 만난 길이다. 그는 기업부설연구소장으로 설계팀을 이끌고 있다. 평택항에서 처음 본 압축기 이야기를 하자 설계 도면부터 내민다. “하이브리드 타입의 압축기로 한쪽은 왕복동 피스톤 타입, 한쪽은 다이어프램 타입이죠. 피스톤, 다이어프램 압축기는 저마다 장단점이 있어요. 피스톤은 많은 유량을 처리하는 데 반해 피스톤 링 틈으로 기체 누설이 생기죠. 그래서 저압에 잘 맞아요. 다이어프램은 오일이 이동하는 부분과 수소가 이동하는 부분이 딱 나뉘기 때문에 수…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제1차수소경제이행기본계획’에따르면발전분야와철강·화학등산업계의수소활용이확대되면국내전체수소수요량은2020년22만톤에서2030년390만톤, 2050년2,790만톤으로확대될전망이다. 이중청정수소의비중을2030년75%, 2050년100%로늘릴계획이다. 그러나 국내수소생산여건으로는 이러한 수소 수요를 충당하기 힘들다. 부족한양을메우기 위해해외에서 국내 기술과 자본으로 생산한청정수소를도입하려는 이유다. 특히 수소 운송 수단으로 암모니아에 대한 관심이 크다. 실제 국내 기업들과 발전 공기업들은 암모니아 형태로 수소를 도입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도입된 암모니아는 그 자체로 혼소 발전용으로 활용이 가능하고, 암모니아 분해를 통해 수소를 생산할 수도 있다. 국내 최초로 암모니아 기반 수소추출시스템을 개발한 원익머트리얼즈의 상용급 실증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다. 그러나 현실적인 난관도 만만치 않아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암모니아 경쟁력 수소는 선박 운송 시 부피당 에너지밀도를 높이기 위해 보통 액체 상태의 수소운반체(H2 carrier)로 전환해 운송한다. 기체 형태의 수소는 단위 부피에 저장할 수 있는 양이 작아…
[월간수소경제 성재경기자] 올해는 ‘액화수소 원년’이다. 창원, 울산, 인천 등 3곳에서 연간 최대 4만 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가 준공되어 액체수소 생산이 시작된다.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인천이다. SK E&S가 SK인천석유화학단지 내 4만3,000㎡(약 1만3,000평) 부지를 매입해 연간 최대 3만 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바로 이곳 현장에 육상용 액화수소 저장탱크를 납품한 국내 업체가 있다. “지난 5월 3일에 탱크 출하식을 했습니다. 약 300큐빅미터(㎥)용량의 저장탱크 2기를 SK에코플랜트에납품했죠. 국내에서 제작된 액화수소 저장탱크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미국 표준과 국내 KGS(한국가스안전공사) 안전기준에 맞춰서 제작을 완료했죠.” 에스탱크엔지니어링 박웅 기술연구소장의 말이다. 함안공장서 구형 탱크 실물모형 제작 SK엔지니어링에 20톤급 탱크 2기 납품 에스탱크엔지니어링 본사는 경남 창원에 있다. 창원국가산단에 있는 아파트형 공장인 SK테크노파크 안에 자리하고 있다. 박웅 기술연구소장이 액화수소 탱크 출하식 사진을 보여준다. 가로로 된 원통형 압력용기에는 약 20톤의 액체수소가 들어간다. 수소는 영하 253℃…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수학여행에 나선 학생들 무리에 끼어 제주로 향한다. 미리 예약해둔 렌터카를 몰고 섬의 동쪽으로 달린다. 목적지는 제주에너지공사에서 운영하는 ‘CFI에너지미래관’이다. 월정리해변에 이르자 앞쪽으로 여러 기의 풍력발전기가 눈에 든다. 해안선이 코앞이다. 풍력과 연계한 3.3MW 그린수소 실증시설은 CFI미래관 입구 오른편에 있다. 수소출하장까지 검정 아스팔트가 이어진다. 현장에는 수소에너젠의 2MW급 알칼라인 전해조, 엘켐텍의 스택을 기반으로 한 선보유니텍의 300kW급 PEM 전해조가 들어와 있다. 제주에너지공사 강병찬 지역에너지연구센터장이 현장을 안내한다. 플러그파워의 1MW PEM(양이온교환막) 전해조 자리만 비어 있다.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7월 말까지는 현장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PEM 방식의 해외 수전해 설비를 처음 도입하는 현장이라 수소법과 관련해서 풀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고 한다. 2MW 알칼라인, 300kW PEM 전해조 설치 CFI는 ‘Carbon Free Island’를 뜻한다. 제주는 10여 년 전부터 ‘CFI 2030 비전’을 통해 ‘탄소 없는 섬’을 지향하는…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2030년까지 2018년 배출량의 40%를 감축하겠다는 정부의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따라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줄이려면 대량 포집을 위한 CC 기술이꼭 필요하다. 씨이텍(CE-TEK)은 아민을 기반으로 하는 CO2 액상 흡수제인 마브솔(MABSol)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마브솔은 한국전력연구원의 코솔(KoSol),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키어솔(KIERSOL)과 더불어 액상 흡수제를 대표하는 제품이다. 씨이텍은 지난해 천연가스발전 분위기에서 탄소포집에 최적화된 액상 흡수제인 CT-1을 미 켄터키대학의 파일럿 플랜트에 보내 실증을 진행했다. 작년 8월부터 10월까지 약 3개월간 총 379시간을 운전해서 받은 보고서 결과는 고무적이다. 해외 대기업 제품보다 높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평가를 받은 것이다. 美 켄터키대 CAER 포집시설서 흡수제 실증 대전 대덕테크노밸리 옆에 있는 씨이텍 본사를 찾았다. 이광순 대표이사는 “마브솔이 석탄화력발전을 대상으로 개발한 흡수제라면, CT-1은 천연가스발전을 대상으로 개발한 흡수제”라고 말한다. “천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