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윤주 수소융합얼라이언스 기업지원팀장이 <월간수소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정부는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수소법)’에 근거해 수소산업진흥전담기관으로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를 지정하고 크게 정책지원, 전문기업 육성, 기반조성으로 구분해 수소산업진흥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수소법에 수소 전문기업 육성 관련 내용을 포함하는 한편 지난 2020년 7월 1일 ‘제1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2040년까지 1,000개의 수소 전문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수소융합얼라이언스는 지난해부터 수소 전문기업 제도를 통해 수소 전문기업 육성을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총 30개의 수소 전문기업을 지정한 데 이어 올해 신규 30개를 추가해 누적 60개의 수소 전문기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월간수소경제>는 황윤주 수소융합얼라이언스 기업지원팀장을 만나 수소 전문기업 지원사업 현황과 계획을 들었다. 

먼저 수소 전문기업 제도에 대해 소개해달라.
수소가 미래의 먹거리, 차세대 에너지원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수소경제는 초기 시장으로 경제성 및 안전성 확보라든지 인프라 구축이 아직 미흡한 관계로 기업들이 진출하는 데 많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

정부는 수소경제를 조기 실현하고 산업의 근간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21년에 수소법 제9조에 근거한 수소 전문기업 제도를 도입해 수소 전문기업 육성을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수소의 생산, 저장·운송, 활용 등과 관련된 장비·소재·부품 등의 수소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총매출액 또는 연구개발비 투자에 대한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수소 전문기업으로 지정해 지원 혜택을 주고 있다. 수소 전문기업들은 수소경제의 근간이 되므로 국산화라든지 자생력 확보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들이 수소 전문기업으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해달라.
국내에는 8가지 종류의 전문기업 제도가 있는 데, 그중 하나가 수소 전문기업 제도이다. 일반 전문기업 제도와 비슷하게 총매출액 증빙서류 등 제출서류를 준비해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홈페이지나 기업지원팀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매월 신청 접수를 하고 있으며, 평가 이후에 수소 전문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제출서류는 크게 수소 전문기업 확인 신청서와 함께 총매출액을 증빙하는 재무제표와 감사보고서, 수소산업 비중을 증빙하는 서류가 있다.

수소 전문기업으로 지정된 기업은 어떤 지원 혜택을 받게 되는지 말해달라. 
수소융합얼라이언스는 수소법에 근거해 크게 기술사업화, 판로개척, 컨설팅으로 구분해 수소 전문기업 육성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수소 전문기업으로 지정되면 시제품 제작, 인증획득, 기술이전, 지식재산권, 시장조사, BI・CI 개발, 홍보, 전시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2021년 3월에는 수소혁신테스크 를 설치해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와 규제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 

‘수소혁신데스크’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소개해달라.
수소혁신데스크는 산학연 전문가 풀(Pool)을 구성하고 관련 지원 전문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문가 현장 방문 및 파견 등을 통한 경영전략·컨설팅 등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방문형 창구로 이해하면 된다.

현재 수소 기업들이 대부분 다른 사업을 영위하면서 수소산업으로 전환하거나 진출하는 기업들이 많기에 해당 분야에 대한 규제, 법적 문제, 자금 등에 대한 질의 사항들이 많다. 

기업들이 이러한 궁금증들을 종합적으로 수소혁신데스크에 질의하면 소통창구 역할로서 구축하고 있는 기술·경영 분야의 전문지원단을 통해 1대 1 상담과 방문 상담으로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있다. 

수소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인 규제에 대해서도 수소혁신데스크에 질의하면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는 예산을 이용해 법률검토라든지 규제개선안을 만들어서 국무조정실에 제안하고 최종적으로 규제개선이 이뤄질 수 있는 원스톱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 처음으로 수소 전문기업 제도가 시행되었는 데, 지난 한 해 성과를 말해달라.
수소융합얼라이언스는 지난해 2월 수소산업진흥전담기관으로 지정되어 4월부터 수소산업 진흥을 위한 사업을 시작한 후 5월에 처음으로 수소 전문기업 11개사를 지정했다. 지난해 4차례에 걸쳐 총 30개의 수소 전문기업을 지정했다. 올해 들어 2개사를 지정해 지난 3월 현재 총 32개사가 수소 전문기업으로 등록됐다.  

이들 수소 전문기업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수시로 필요한 사항들에 대해 신청을 하면 이에 대한 적정성을 평가해 지원사업의 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다. 

전체 사업비의 약 80%를 국비로 지원하기 때문에 기업당 매년 1억5,000만 원 한도 내에서 국비를 지원받는 셈이다. 지난해 지원한 금액은 약 15억 원 정도이다. 19개 수소 전문기업에 시제품 제작, 기술이전, 전시회 참가, CI・BI 개선, 홈페이지 및 카다로그 제작 등의 비용을 지원했다.

또 지난해 오픈한 수소혁신데스크를 통해 기업들이 필요한 부분들에 대한 맞춤형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수소융합얼라이언스는 지난해 무역보험공사, 수출입은행, 국민은행 등 7개의 금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소 전문기업들을 위한 금융 제도, 성공적인 투자 방법 등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 황윤주 수소융합얼라이언스 기업지원팀장.

올해 수소 전문기업 지원사업 계획과 달성 목표를 말해달라.
지난해 수소 전문기업 제도를 처음 시행했기 때문에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세스 마련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이러한 프로세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지원사업을 펼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지난해 30개사를 발굴했지만 최종적으로 2025년까지 100개, 2040년까지 1,000개를 발굴하는 게 목표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30개를 발굴해 누적 60개사를 수소 전문기업으로 등록하는 게 목표이다. 

수소 전문기업 제도가 널리 알려져서 많은 기업이 수소 전문기업 확인을 신청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수소 전문기업 제도에 매출액, 수소산업 비중 등의 일정 기준이 있는 데 이런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은 아쉬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기업들을 위해 지난해 산업부와 협의를 마치고 올해 예비 수소 전문기업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수소 전문기업으로 진입하지는 못했지만 수소산업 분야에 매출이 있거나 지식재산권을 가지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예비 수소 전문기업으로 선정하게 된다. 

이 사업은 국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지자체가 함께 하는 사업이다. 중앙부처와 수소융합얼라이언스가 이런 사업을 운영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지자체를 선정해 개소당 5억 원 정도의 기업 지원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런 제도를 도입하게 된 이유는 수소 전문기업을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문기업으로 진입하기 위한 예비 수소 전문기업들도 많이 발굴할 필요성이 있어서다. 이런 필요성에 공감하고 지역과 함께 한다면 지역에서도 수소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지역에 있는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에 예비 수소 전문기업 제도를 기획하게 됐다.

지난 3월 중에 공고했고, 지자체 선정을 통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이 많이 홍보되고 수요가 많다면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수소산업 연관기업이 수소 시장 진입 시 기초자료로 활용할 산업통계, 국내외 기술 동향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수소경제종합정보포털(H2HUB)’을 구축해 지난 2월 말 공식 오픈했다.

지금까지 수소 전문기업 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현재 수소 전문기업들의 현황을 보면 32개사 중 두산퓨얼셀(대기업)을 제외하고 중견기업은 3개이고, 나머지 28개는 모두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 특성상 담당 인력들의 애로점이 많다. 수소 전문기업은 수소 업무 외에도 다른 업무도 많이 하는 상황이다. 수소 전문기업 제도 안에서 각종 지원사업을 활용하기 위해선 담당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중소기업이라는 한계점이 있어서 담당자들이 자주 바뀌는 한편 본업을 하면서 지원사업을 신청하고 진행해야 해서 힘들어하는 담당자들이 많은 것 같다. 이런 점을 보면서 수소 전문기업이 활성화되어서 그 직원들이 좀 더 다니고 싶은 기업이 되게끔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행정적 절차를 개선하고 불필요한 사항 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별로 방문해서 1대 1 맞춤형 컨설팅을 하고, 애로사항도 계속 청취하고 있다. 현재 지원하고 있지는 않지만 기업이 원하는 사업이 있으면 지원사업에 반영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수소융합얼라이언스는 올해부터 기업들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영상으로 만들어서 내부에서 교육을 할 수 있게끔 지원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수소 관련 인증이라든지 시제품 제작, 기술특허와 관련해서는 내부 담당자들이 많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부족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교육 영상을 만들어서 기업들에 배포할 예정이다. 

수소 관련 기업이나 지자체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전해달라. 
수소융합얼라이언스 기업지원팀은 수소 기업, 수소 전문기업, 특히 중소기업과 밀접해 있는 최전방의 팀이다.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문제점을 가장 먼저 듣고 발 빠르게 중앙부처와 해결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예산과 정부 지원사업의 한계를 넘기 위해 다른 기관 및 지역과의 협력사업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지자체와의 협력을 위해 수소 전문기업과 수소 기업에 대한 많은 관심을 바란다. 앞으로 기업들이 문제가 있을 때는 바로 수소혁신데스크로 찾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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