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용호 딜로이트 컨설팅 에너지 섹터 리드 파트너.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국내 수소경제를 선도하는 현대차·SK·포스코 그룹이 주도해 출범한 ‘Korea H2 Business Summit’은 지난해 3월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기업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하고 설립한 최고경영자 협의체이다.

15개 회원사로 출발한 Korea H2 Business Summit은 세아창원특수강과 LG화학이 추가로 가입해 총 17개 회원사로 늘어났다.

Korea H2 Business Summit은 회원사 간 수소사업 협력 추진은 물론 수소 관련 투자 촉진을 위한 글로벌 투자자 초청 인베스터 데이 개최, 해외 수소 기술 및 파트너 공동 발굴, 수소 관련 정책 제안 및 글로벌 수소 아젠다 주도 등을 통해 수소경제 확산과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사무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글로벌 150여 개국 약 33만 명 이상의 컨설턴트로 구성된 전 세계 최대의 컨설팅 기업인 ‘딜로이트 컨설팅’이 협의체의 사무국 역할을 맡고 있다.

딜로이트는 에너지?자원 및 산업재, 소비재, 금융, 정부 및 공공서비스, 생명과학 및 헬스케어, 첨단기술, 통신 및 미디어 등 총 6개의 산업으로 구성해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전문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유럽, 일본, 호주 등 글로벌 수소 선도국 내에서 다수의 수소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월간수소경제>는 사무국에서 협의체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최용호 딜로이트 컨설팅 에너지?자원 및 산업재 섹터 리더(파트너)를 만나 협의체의 활동 계획을 들었다.

딜로이트 컨설팅이 ‘Korea H2 Business Summit’의 사무국 역할을 맡게 된 이유를 말해달라.

109개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수소협의체(Hydrogen Council)도 상시적인 사무국 조직을 별도로 두지 않고, 협의체의 실무 및 연구 기능을 컨설팅 기업에 일임하고 있다. 컨설팅 기업이 사무국 운영을 맡는 경우 상시적인 사무국 조직을 설치하고 운영할 때보다 실행 중심의 결과물을 빠르게 도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Korea H2 Business Summit’에서도 빠르게 업무를 실행할 수 있고, 회원사 간의 이해관계를 균형 있게 조율해갈 수 있는 컨설팅사에 사무국 운영을 맡기는 것을 원했다. 이에 회원사들 주관으로 여러 컨설팅사 간의 경쟁 평가 과정을 거쳐 딜로이트가 Korea H2 Business Summit의 초대 사무국으로 선정되었다.

▲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수소기업협의체 ‘Korea H2 Business Summit’이 지난해 9월 공식 출범했다.

딜로이트는 한국을 포함해 유럽, 일본, 호주 등 글로벌 수소 선도국 내에서 다수의 수소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글로벌 수소경제의 전개 방향 및 전망에 대한 심도 있는 전문적 견해와 함께 글로벌 수소 선도국가들의 정책 및 지원 사항, 글로벌 선도기업과 기술기업들의 수소 사업 및 기술 전략 등에 대한 신속한 파악을 통해 협의체가 지향해야 할 사항들을 협의체 회원사에 폭넓게 공유토록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매년 주요 글로벌 기업과 에너지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핵심 이슈와 수소경제 관련 주요 아젠다에 합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퍼런스를 주최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이유라고 생각한다.

‘Korea H2 Business Summit’이 발족했을 당시의 분위기를 전해달라.

지난 2021년 6월 딜로이트가 사무국으로 선정된 이후 9월 8일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대한민국 수소경제를 주도하는 15개 회원사로 구성된 ‘Korea H2 Business Summit’ 발족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특히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등 각 회원사의 최고 경영자와 CEO를 비롯해 200명 이상의 회원사 임직원들이 참석해 수소 사회를 앞당기기 위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총회에 참석한 최고경영자들은 무엇보다 수소산업은 본질적으로 거대하고 장기적인 사업인 만큼 흔들림 없이 탄력적으로 장기적 관점의 수소경제를 이끌어가기 위한 협력의 장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했다.

▲ ‘Korea H2 Business Summit’의 최고경영자들이 지난해 9월 창립총회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또한 개별 단위의 기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수소산업 전체 생태계의 경쟁력과 효율성이 한 국가의 수소경제 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선도하고, 글로벌 수소 리더가 되고자 하는 목표는 개별 기업이 해결할 수 없는 매우 어려운 문제라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마지막으로 총회에 참석한 최고경영자들은 글로벌 수소 패권 확보를 위한 국가 간, 기업 간 경쟁이 이미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우리 기업 간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경쟁을 헤쳐 나가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Korea H2 Business Summit’은 기술, 정책, 글로벌 협력 등 3개의 분과별 중점 협력과제를 마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Korea H2 Business Summit은 3개의 분과위원회 활동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 기회들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기술분과는 협의체 관점의 기술 확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국내 수소 전공 교수진 및 연구진들과 함께 글로벌 Top-tier 대비 국내 기술의 수준을 진단하고, 미래 유망한 수소 기술에 대한 탐색을 진행하고 있다.

정책분과는 국내 수소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언을 중점 과제로 선정해 수소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하게 마련되어야 할 제도를 마련하고, 개별 기업 및 사업단위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영역에 대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과 해소방안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협력분과는 회원사들의 글로벌 외연 확장과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조성을 위해 우선 협력 추진이 필요한 수소 선도국가를 선정하고, 이들 국가와의 예상 협력 기회를 기반으로 협력 로드맵을 도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 주제 및 방안을 도출함으로써 협의체 차원의 다양한 글로벌 협력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orea H2 Business Summit’은 매년 총회를 개최해 주요 이슈 및 현황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매년 상반기에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투자금융사 등을 대상으로 정기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할 계획이다. 올해 계획을 말해달라.

올해 총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9월경에 개최할 계획이다. 인베스터 데이 이후 회원사들과 함께 올해 총회의 컨셉과 진행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총회는 Korea H2 Business Summit 설립 취지를 국내외에 선포한 창립총회였다면 올해 총회는 좀 더 구체적인 협력 아젠다를 논의할 수 있는 장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인베스터 데이’는 올해 6월 초로 예정하고 있다.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국내외 수소 관련 기업, 글로벌 투자 은행 및 투자 기관, 벤처캐피탈, 글로벌 기후 기술 펀드 등 글로벌 수소 투자자들을 초청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수소사업 전략과 투자계획을 글로벌 파트너들에게 공유하는 동시에 구체적인 투자 아이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투자 가능성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리 회원사들의 국내외 수소 인프라 투자 기회에 대한 협력 방안 논의와 함께 우리 기업들의 해외 수소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현재 협의체에서 준비하고 있는 수소펀드(가칭)의 향후 투자 방향에 대해서도 공표할 계획이다. 수소펀드는 성장성과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현재의 수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최적의 접근 방안 중 하나이며, 우리 수소산업 여건을 빠르게 개선하고, 글로벌 수소산업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시장 참여자 공동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에 회원사들이 공감하고 있다.

수소펀드는 ‘수소 인프라 펀드’와 ‘수소 기술 펀드’로 크게 구분하고, 각 영역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수소 인프라 펀드는 대규모 국내 수소 수요창출 및 수소 공급?운송 영역에서 병목현상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수소 기술 펀드는 사전 포석 마련이 필요한 고성장이 전망되는 수소 기술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Korea H2 Business Summit’의 최고경영자들이 지난해 9월 창립총회를 갖고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수소 모빌리티 쇼’를 관람하고 있다.


‘Korea H2 Business Summit’는 총 15개 회원사로 발족했다. 이후 추가로 가입한 회원사가 있는지 궁금하다. 또 앞으로 얼마나 많은 기업이 ‘Korea H2 Business Summit’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나.

총 15개의 회원사(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두산그룹, 효성그룹, 코오롱그룹, 이수그룹, 일진, E1, 고려아연, 삼성물산)로 발족한 Korea H2 Business Summit은 세아창원특수강, LG화학이 추가로 가입해 현재 총 17개의 회원사가 활동하고 있다.

현재도 꾸준히 Korea H2 Business Summit에 관심을 갖고 회원 가입에 대해 문의하는 기업들이 있는 상태이다. 정확히 몇 개의 기업이 더 참여할 것이라고 단언하기 어려우나 현재 기업 등 민간 중심의 수소경제 시장의 확대와 경제성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반영해 많은 기업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이는 Korea H2 Business Summit이 국내 선도 수소 기업 리더들이 한자리에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물론 실질적인 사업 논의도 이뤄질 수 있는 ‘협력의 장’으로서 기능할 것이라는 강한 기대의 표명으로 이해하고 있다.

‘Korea H2 Business Summit’은 우선 해외 수소 생산-운송 영역으로 진입해 주도적이고 안정적인 수소 공급망 확보에 주력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추진 전략과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국내에서의 블루수소와 그린수소 생산단가는 해외 주요국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경우 충분한 수소 공급량의 확보는 국내 수소 수요의 양적 확대를 위한 기본 전제이며, 수소 활용 영역의 지속적인 개발 측면에 있어서 속도감 있는 적용과 전개를 가능케 하는 필수 요소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Korea H2 Business Summit 내 글로벌 협력분과에서는 호주, 칠레, 중동, 미국 등 수소 수출국들을 중심으로 각국 수출 역량 및 인프라 동향에 대한 공동 연구와 함께 협력이 필요한 핵심 아젠다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정기 세미나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국가 간 수소 호환성 및 교역 효율성 향상을 위해 국가별 수소와 수소 관련 제품‧설비 시설의 표준‧인증제도 관련 정보를 교환하고 호환성 향상 촉구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글로벌 생산-도입 밸류체인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생산에서 도입까지 연결되는 주요 협력 영역에 대한 각국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 및 규제 완화 필요성을 검토하고, 해당국 정부에 대한 적극적인 제안을 통해 글로벌 협력 사례 창출이 용이한 글로벌 환경 구축을 촉진하겠다는 것이 협의체의 계획이다.

▲ (앞줄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현대차·기아 기술연구 소를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Korea H2 Business Summit’은 수급 및 투자 공유를 통한 산업 경쟁력 집중과 장단기 수요 창출을 위한 대정부 정책 제안도 도출할 예정이다. 현재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정책 제안이 있는지 궁금하다.

수소경제 사회의 도래를 앞두고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 마련을 위해 투자 촉진과 혁신성장의 마중물로서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 수소 생산-공급-수요 밸류체인 별로 민간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네 가지 측면에서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과 본격적인 산업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수소법 개정이 시급하다. 특히 청정수소의 정의와 기준 마련과 함께 조속한 시행이 수반되어야 하고,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에 대한 민간 기업의 의견이 반영된 개정안으로 수정해 국회에서 검토가 필요하다.

둘째, 기존의 산업 분야와 상충되거나 법적 근거가 불명확해 수소산업의 혁신성장을 제약하지 않도록 기존 분야와 상충되는 제도·규제에 대한 검토를 통해 특례를 부여하거나 법적 근거가 불명확한 경우 사전 허용 및 사후 보완을 통해 지원해야 한다. 신설되는 규제에 대해서는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 마련에 대한 검토를 촉구한다.

셋째, 수소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민간이 추진하기 어려운 수소 공급망 등 대규모 인프라에 대한 정부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이 같은 인프라 영역에 대한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융·세제지원을 강화할 것도 요청드린다.

마지막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한 신제품과 신공정의 조기 사업화와 시장진출을 위해 표준?인증 마련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수소 모빌리티+쇼’의 포스코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Korea H2 Business Summit’에 참여한 기업들은 청정수소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그런데 ‘청정수소인증제’와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수소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소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난항을 겪고 있다. 수소법 개정안에 대한 회원사들의 견해가 궁금하다.

주요국 사례를 보면 재생에너지 공급 현황, 수소생산 공정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술 수준, 경제성 등 각국의 실정에 맞는 청정수소 인증기준과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신기후체제 하에서 청정에너지에 대해 오랫동안 준비해온 EU와 ‘수소굴기’를 앞세워 중앙 정부뿐만 아니라 지방 정부까지 수소산업 육성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특성에 적합한 수소 정의, 인증기준 정립 등 실효성 있는 제도 마련에서 주춤하고 있다.

EU, 중국, 호주 등 주요국들이 글로벌 수소경제 패권을 선점하고자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현시점에서 수소법 개정의 지연으로 제도 시행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민간 기업의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 현재 개정법안으로 시행된다 해도 주요국보다 늦게 청정수소인증제를 도입함에 따라 우리나라 수소경제 선도전략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현재 개정법안에 담겨 있는 CHPS(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 관련 내용이 수소발전사업 관련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 많은 상황이다. 우선 기존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중심으로 CHPS 제도가 설계되어 있어 수소터빈의 역할이 구체화되어 있지 않다.

CHPS 제도 내에서 다양한 수소발전원 간의 특성을 고려한 시장 구분을 통해 균형 있는 보급 유도가 필요하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과 수소터빈의 구체적인 역할 설정을 통해 CHPS 제도가 적용되는 사업의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

또한 재생에너지 연계 그린수소의 대중화 시점 전까지는 부생수소를 포함한 그레이수소와 블루수소를 직접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사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거나 발전용 암모니아 혼소 발전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수소법 개정안 계류 상태로 인해 불가피하게 CHPS 제도 도입 시기와 제도운영 방식 등이 불분명한 상황이나 기업들이 CHPS 제도 도입 이후 빠르게 사업성을 검토할 수 있도록 제도에서 운용되는 계약방식에 대한 세부사항과 가이드라인을 사전에 안내해 수소경제 전환을 위해 준비하는 다양한 사업의 타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5월 10일 취임한다. 국내 수소경제 정책과 시장이 어떻게 변할 것으로 예상하나. 차기 정부에 바라는 점도 있으면 말해달라.

신정부의 기본적인 에너지 믹스의 방향은 원자력을 기저발전으로 삼되 문 정부가 기존에 발표한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크게 이탈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탈석탄 정책의 기본적인 흐름은 유지되거나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탈석탄의 가장 현실적이고 비용 효과적인 대안으로서의 암모니아?석탄 혼소 발전과 수소 혼소 발전의 시장 개화 시점이 더욱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윤 당선인이 공약을 통해 국가 전략기술에 수소생산 기술을 포함하고 수소산업을 글로벌 3위 수준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울산, 대구, 경북, 인천, 광주, 전북, 충남을 아우르는 수소 산업단지와 수소 항만을 구축하고,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를 지정해 수소연료전지, 수소 모빌리티 등의 이용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현 정부의 수소 확대 정책은 큰 흔들림 없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딜로이트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이 수소를 적극 활용해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경우 중공업(83조 원), 기타 민간(50조 원), 수소(47조 원), 공공(31조 원), 교통(29조 원) 등에서 막대한 산업적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에너지 대전환 시기를 맞아 주요 선도국 및 선도기업들의 차세대 ‘꿈의 연료’인 수소와 관련한 미래 먹을거리 발굴 경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를 고려할 경우 한국에서의 수소는 탄소중립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수소 활용산업의 확대와 함께 조선, 해운, 건설, 플랜트 등 국내 수소 인프라 사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올 것이다. 신정부가 수소를 대한민국의 탄소중립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인식해줄 것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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