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게이츠가 미국의 탄소포집 스타트업에 거액을 투자했다.

[월간수소경제 박상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게이츠가 미국의 탄소포집 스타트업에 거액을 투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일(현지시각) 빌게이츠가 이끄는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reakthrough Energy Ventures, BEV)가 프리루드 벤처스, 로워카본 캐피털과 함께 미국의 탄소포집기술 개발업체인 버독스(Verdox)에 8천만 달러(약 959억 원)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BEV는 빌게이츠가 지난 2015년에 설립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그룹 산하에 있는 민관 합작 벤처캐피털로 녹색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BEV로부터 투자를 받은 버독스는 지난 2019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에서 분사해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액체 용제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 탄소포집기술과 달리 독자 개발한 특수 플라스틱을 이용해 탄소포집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버독스가 개발한 특수 플라스틱은 전기 에너지를 사용해 어떠한 농도에서든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다. 이는 많은 양의 열과 물을 필요로 하는 현재의 탄소포집기술보다 에너지절감 효과가 최대 70%에 달한다.

이 기술은 현재 실험실에서만 구현이 가능할 정도로 상용화가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빌게이츠는 버독스에 1천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투자한 것이다.

버독스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하루 100kg의 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시험설비 3곳을 올해 안에 건설할 계획이다. 이 중 한 곳은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된다.

나머지 2곳은 미국의 한 석유 회사 공장과 유럽의 한 금속 회사 공장에 각각 설치돼 공장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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