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인사이드> 코너 취재 차 경남 함안에 있는 비에이치아이(BHI)를 찾았다. LNG복합화력발전에 들어가는 HRSG라는 배열회수보일러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중견기업이다. 이 회사는 올해 안산 시화호에서 처음으로 그린수소 생산에 도전한다.

‘안산 수전해 수소생산 실증사업’은 국토부의 수소도시 시범사업 내 안산시 특화모델로, 안산시와 위·수탁 계약을 맺은 한전KPS에서 발주했다. 1.5MW급 시화 방아머리 풍력터빈 2기와 태양광 1MW에서 생산된 잉여전력을 활용해 하루 100kg 이상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현재 제주의 행원풍력발전단지에서도 3MW급 ‘그린수소 생산·저장·활용 실증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일정을 보면 오는 10월경에는 현장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알칼라인 수전해 1MW, PEM 수전해 1MW를 합쳐 하루 200kg 정도의 수소를 생산하게 되는데, 이 수소는 수소버스 운행에 활용된다.

비에이치아이는 안산 그린수소 사업을 위해 알칼라인 수전해 원천기술을 보유한 하이젠테크솔루션(HTS)과 손을 잡았다. 또 전력계통 분야에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와이피피(YPP)도 함께한다. 

기술과 자본력을 갖춘 중견기업이 수전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동안 ‘실증과제’ 중심으로 돌아가던 수전해 분야에 ‘상용화’를 염두에 둔 수요기업들이 속속 발을 들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산업부는 올해부터 10MW급 수전해 실증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유럽과 중국, 북미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다수의 대규모 수전해 실증사업을 이젠 국내에서도 시도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산업부는 이번 과제를 위해 2026년까지 4년간 약 300억 원 규모의 국비를 지원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는 수전해에 기초한 그린수소 생산기지 3곳을 신규로 지정하고 한 곳당 54억 원이 넘는 설치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관심 기업들을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안에 가칭 ‘그린수소사업단’을 발족한다.

사업 초기에는 비용도 많이 들고 성능도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수소전기차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그랬다. 하지만 상용화를 고민하는 기업들의 치열한 노력이 더해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올해야말로 기술과 자금력을 갖춘 기업들이 그린수소 시장에 속속 진입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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