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시히로 미베 혼다자동차 CEO.(사진=오토모티브 뉴스)

[월간수소경제 박상우 기자] 일본 혼다자동차의 토시히로 미베 CEO가 수소엔진차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토시히로 미베 CEO는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의 자동차전문매체인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약 10년 전에 수소엔진차의 잠재력을 연구했지만 추구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수소엔진차의 모든 가능성에 대해 연구를 했고 수소엔진의 경우 상당히 어려운 기술적 과제가 있어 약 10년 전에 이것이 주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수소엔진차를 개발하고 있는 도요타자동차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수소엔진차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엔진이 탑재된 차량이다.

수소엔진은 가솔린 엔진과 작동방식이 비슷하다. 고압 탱크에 저장된 압축 수소 가스를 다이렉트 인젝터를 통해 연소실에 정밀하게 분사한다. 이를 통해 빠르게 연소되는 수소에서 높은 응답 토크와 엔진 구동 차량 고유의 진동을 생성한다. 그러나 수소가 가솔린보다 7배나 빨리 연소되어 엔진 부품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기술적인 개량이 필요하다. 

도요타는 지난해 11월 1.6리터 3기통 터보 수소엔진이 탑재된 코롤라 스포츠로 일본 서부 오카야마 서킷에서 열린 내구 레이스 슈퍼 타이큐에 출전했으며 올 시즌에도 수소엔진차로 출전할 예정이다.

도요타가 수소엔진차의 상용화 계획을 밝히지 않았으나 내구 레이스에 투입한 것을 감안하면 곧 양산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일환으로 도요타는 지난해 11월 마쓰다, 스바루, 가와사키중공업, 야마하발동기 등과 탈탄소화 실현을 위해 코롤라 스포츠 등 경주용 차로 기존 수소엔진차의 성능을 계속 개량하면서 올해 안에 스바루와 바이오매스로 만든 합성연료를 사용하는 새 경주용차를 내놓기로 했다.

혼다는 수소엔진차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수소전기차 개발에 착수해 지난 2008년 수소전기차인 FCX 클래리티를 출시했다. 

혼다는 지난 2016년 2세대 FCX 클래리티를 출시했으나 2020년 연간 판매량이 200여 대에 그치는 등 판매실적이 저조하자 지난해 6월 클래리티의 생산을 중단하고 단종 수순에 들어갔다. 

그러나 혼다는 수소차를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토시히로 미베 CEO는 앞으로 6년 동안 5조 엔을 투입해 오는 2024년 경차 EV 판매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EV와 FCEV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린 후 2040년부터는 EV와 FCEV만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FCEV 라인업은 상용차, 항공기 등을 중심으로 꾸려 나갈 것으로 보인다.

미베 CEO는 “만일 수소차를 주류로 내놓을 것이라면 아마도 더 작은 이동성을 위해서는 EV가 될 것이고 더 큰 이동성을 위해서는 수소차가 될 것”이라며 “여기까지가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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