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에 문을 연 ‘E1 오렌지 플러스’를 찾았다. 수소·전기차 충전소에 이어 편의점, 카페가 들어설 예정이다. 고객의 일상을 반영한 미래형 복합충전소가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미래형 복합충전소 ‘오렌지 플러스’

경기도 성남에 문을 연 복합충전소인 ‘E1 오렌지 플러스(Orange Plus)’를 찾는다. 원래 이곳은 성남에너지에서 운영하는 E1 LPG충전소가 있는 곳이다. ‘오렌지 플러스’는 LPG, 수소, 전기 충전소를 하나로 묶고, 여기에 차량 관련 편의 서비스를 결합한 E1의 미래형 복합충전소 브랜드다.


LPG충전소 옆에 들어선 수소충전소

‘E1 오렌지 플러스’는 LPG·수소·전기차 충전뿐 아니라 프리미엄 세차, 카페, 편의점 등 차량 관련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하 2층에는 프리미엄 세차장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고, 편의점과 카페는 아직 입점 전이다. 

수소충전소의 경우 1시간에 수소승용차 10대 또는 수소버스 2대를 충전할 수 있는 60kg급 설비를 갖추고 있다. 향후 수소충전 수요가 늘 때를 대비해 압축기와 충전기 확장 공간을 확보해두고 있다. 여기에 100kW급 전기차 급속 충전기 6기를 갖추고 있다.


E1의 수소충전 사업, START

성남의 ‘E1 오렌지 플러스’는 파일럿 스테이션이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을 표방하는 E1은 서울과 경기도 3곳에 추가로 수소충전소가 포함된 ‘오렌지 플러스’ 복합충전소를 구축 중이다. E1 과천충전소, 고양 원당충전소, 서울 강서구 오곡동충전소가 여기에 든다. 

LPG차량의 수는 2020년을 기점으로 200만 대의 벽이 허물어졌다. 2021년 11월 말까지 국내에 등록된 LPG차량은 총 194만8,679대로 그 수가 점점 줄고 있다. E1이 지난해 9월에 출범한 수소기업협의체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회원사로 참여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E1은 상용차용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 특수목적법인인 코하이젠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Interview 

“3년 준비 끝에 수소·전기차 충전소 개장”

성남에너지 허선규 소장

2002년 12월에 LPG충전소를 개장했어요. LPG차량의 수가 크게 늘어날 때였죠. 복합충전소에 대한 준비는 3년 전에 시작했어요. ‘디젤 게이트’와 ‘탄소중립’을 계기로 친환경 차량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빨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LPG차량이 줄면서 LPG충전소 수도 줄고 있죠. 내연기관 차량의 수소·전기차 전환 흐름을 거스르기 힘든 시대가 됐어요. 

성남에 등록된 수소전기차가 170대 정도 됩니다. 현재 하루에 30대 정도를 충전하고 있죠. 인근의 군부대에서 수소버스 한 대를 운영하기로 했고, 앞으로 수소전기차 수는 점점 늘어날 거예요. 성남 유일의 수소충전소로 교통의 요지에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수소충전소가 초기에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검사비 등 지원 폭이 더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주유소·LPG협회, 수소충전소 확산에 협력

국토교통부에서 집계한 ‘연료별 자동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2021년 11월 말 기준 수소차는 1만9,004대, 전기차는 22만2,968대다. 전기차 보급 대수가 수소차보다 열 배가량 많은 셈이다. 수소·전기차 보급률을 크게 늘리기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지난해 11월 26일 제4차 수소경제위원회의에 앞서 한국주유소협회·한국LPG산업협회는 하이넷·코하이젠과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전환 및 수소충전소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향후 주유소·LPG충전소 업계가 제공한 부지에 하이넷과 코하이젠이 자체 자금, 정부 예산 등을 더해 수소충전소를 구축·운영하는 사업 형태가 시장에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복합충전소

기존 주유소, LPG충전소 업계가 수소·전기차를 아우르는 복합충전소 사업에 나선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수소충전소 구축이 더딘 가장 큰 이유가 부지 확보에 있는 만큼, 차량 통행량이 많은 도심의 기존 주유소·충전소 부지를 적극 활용한다면 인프라 확산에 큰 도움이 된다. 

수소와 전기를 아우르는 복합충전소는 기존 주유소·LPG충전소 업계의 사업 지속성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대안일 수 있다. 에너지 유통업계의 브랜드 전략도 이를 반영한다. E1이 ‘오렌지 플러스’를 내세우듯, GS칼텍스는 ‘에너지플러스’란 브랜드로 미래형 주유소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고객의 에너지 소비 형태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신개념 복합충전소를 일상에서 더 자주 보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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