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06 (월)

FOCUS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복합지구’로 거듭난다

지난 3년간 수소생산시설 구축 등 공모사업 5건 선정
평택항에 수소특화단지・수소도시・수소항만 융합 구축
기업들, 향후 5년간 평택항에 1조2,000억 원 투자
올해 말까지 수소복합지구 조성 세부 실행계획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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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해양수산부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지난해 12월 발표한 ‘2030 한국형 친환경선박 추진전략’을 통해 선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70% 감축을 목표로 수소연료추진선 등을 도입할 예정임을 밝히는 한편, 평택·당진항을 시작으로 2040년까지 부산항, 울산항 등 전국 주요 항만에 ‘수소항만’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수소항만은 수소의 생산, 수입, 저장, 공급, 활용 등 항만 내 수소에너지 생태계를 갖춘 수소생산·물류·소비 거점을 말하며, 평택이 수소항만의 선도모델이 될 전망이다.   


평택시는 미세먼지 수준이 높은 평택항을 대상으로 탄소배출을 줄이고 에너지전환에 따른 미래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수소경제로의 전환이 실질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하고 평택항 수소복합지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년간 수소생산시설 구축사업, 평택항 수소교통복합기지 구축사업, 수소생산 국산화 기술개발 사업 등 5건의 국가공모사업에 연이어 선정돼 총 1,123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22개 기업과 기관의 투자를 유치했고 지난 7월 26일 경기도청에서 중앙정부, 경기도, 관련 기업들과 함께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복합지구 조성을 선포하고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과 GS칼텍스 등 민간기업들은 향후 5년간 1조2,000억 원을 평택항에 투자한다. 


평택항 일대가 수소에너지를 사용하는 친환경 그린 항만으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평택시가 국내 수소경제 선도도시로 도약하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평택시 수소경제 현황

경기도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국 1위다. 연평균 증가율도 전국 2.0%인 데 반해 평택은 3.5%로 1.5배나 높다. 미세먼지도 전국 평균은 48㎍/m인 데 반해 평택은 62㎍/m로 높은 수준이다. 


평택시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한편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이 수소경제라고 판단하고, 지난 2018년 10월 ‘수소경제 생태계구축 추진단’을 발족해 수소산업 육성에 본격 나섰다. 




평택시는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1,000대, 수소충전소 6기를 선제적으로 보급하는 한편 LNG 기지에서 발생하는 증발가스(BOG)를 재처리 비용 없이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LNG 냉열로 액화해 저렴한 수소 공급체계를 구축, 대형선박・산업용 보일러・지게차 등 산업 전반에 대해 수소에너지로의 전환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와 연계해 연료전지, 수소전기차 부품 관련 연구소와 기업을 적극 유치해 수소산업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평택시는 현재까지 360여 대의 수소전기차를 보급했고, 2022년부터 매년 520여 대씩 2025년까지 총 2,55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시민의 수소전기차 구매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다른 지역보다 250만 원 많은 3,5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수소전기차 보급을 위한 수소충전인프라 확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20년 12월 평택시 북부지역에 경기도 최초 공공형 수소충전소를 준공했다. 평택시 남부지역에는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특수목적법인 하이넷이 팽성 SK에너지 주유소 부지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평택시 서부지역인 현덕면에도 공공형 수소충전소를 추가로 준공했다. 평택-제천고속도로 평택휴게소 수소충전소도 준공을 앞두고 있다.  


2023년 준공 예정인 버스 공영차고지에도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수소전기버스 10대를 도입해 정규노선에 배치하고, 향후 경유와 CNG를 연료로 운행하는 모든 시내버스를 수소전기버스 등 친환경 버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복합지구

평택시는 수소차 보급과 충전소 구축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복합지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평택시가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복합지구’는 수소특화단지, 수소도시, 수소항만이 융합되어 수소의 생산과 활용이 평택항 일대에서 이루어지고 연관 산업이 집적화되는 복합지구이다. 


이번 사업은 올해부터 2040년 12월까지 20년간 평택시 원정지구, 현덕・만호지구, 포승지구, 평택항, 현덕지구를 연계해 수소복합지구를 조성하는 중장기 대형 프로젝트다.  




먼저 평택 원정지구에 조성되는 수소특화단지(산업단지)에서는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서부발전, GS칼텍스 등 16개 기업과 기관들이 2024년까지 6,400억 원을 투자해 수소생산 및 액화, 연료전지발전(20MW), 탄소 포집・활용, 수소 관련 장비제조사업 등을 추진하게 된다. 


특히 한국가스공사의 ‘평택 LNG 인수기지’와 연계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블루수소(연간 1만3,000톤)를 생산해 평택항 인근 지역의 수소 모빌리티와 연료전지에 공급하고,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주변 스마트팜, 반도체기업, 드라이아이스 등으로 활용해 환경성과 경제성을 갖춘 수소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평택 LNG 인수기지 옆 포승읍 원정산업용지에 1일 7톤 규모의 수소생산기지 구축이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착공해 오는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전국에 공급할 수 있는 수소의 96%는 석유화학단지가 있는 울산, 여수 등 남부지역에 편중되어 있어 경기도에 공급되는 수소 가격은 상대적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지만 이번에 수소생산기지가 완공되면 그 가격이 저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황선식 평택시 미래전략관 비전기획팀장은 “수소특화단지의 생산시설이 준공되면 kg당 4,000원대의 수소공급이 가능해져 수소 버스·트럭 등의 수소 모빌리티 실증사업 추진이 활성화되고 수소차 보급 확산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경유차 연료비보다 훨씬 저렴해 평택시민들은 경제적으로 친환경 수소연료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팀장은 이어 “평택시가 계획하고 있는 총 6개소의 수소충전소가 완공되면 기존 안성 상·하행 고속도로휴게소 2개소를 포함해 총 8개소의 수소충전소가 평택시 인근에 위치해 전국에서 수소전기차 운행이 가장 편리한 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평택시는 올해 산업부가 공모한 중대 규모 수소생산기지 공모사업도 유치함에 따라 수도권 수소생산 중심지역이라는 타이틀을 확실하게 거머쥐게 됐다. 이 수소생산기지는 하루 30톤 규모로 오는 2024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2021년도 에너지기술개발사업 신규과제’로 공모한 ‘수소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한 2,000kg/day급 탄소배출 저감형 고효율 중대형 수소생산 유닛 100% 국산화 기술개발사업’도 평택에서 진행될 예정으로 수소생산 기술 선도지역으로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2024년까지 한국가스기술공사, SPG수소와 함께 약 1,500억 원을 투자해 연 1만 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구축하고, 수소액화기술 국산화를 통한 국내 수소산업 육성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단계적 액화수소 기술 국산화와 세계 최초의 LNG 미활용 냉열 이용 및 공기 액화 분리 사업 등과 연계해 환경 친화적이고 저렴한 액화수소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생산된 액체수소는 기체수소 대비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저장・이송 효율이 높고 대규모 유통이 가능하다. 또 고압 기체수소 대비 대기압에서 저장할 수 있고 안전해 부지가 협소한 대도시도심 충전소에도 활용할 수 있다.  


평택항 배후도시(현덕・만호지구)는 수소특화단지에서 생산한 수소를 배관(30km 구축)으로 공급받아 교통, 산업, 상업, 주거에 이르기까지 수소에너지를 사용하는 친환경 수소도시로 조성된다. 공동주택, 상업 건물 등의 개별 건축물에 연료전지가 설치되고, 냉난방에 쓰는 에너지를 기존 화석연료 대신 수소로 대체하게 된다. 


황 팀장은 “수소특화단지에서 공급되는 냉·온열 에너지를 활용한 스마트팜 테마파크도 구축해 지역주민의 소득향상에 기여하고, 수소에너지와 미래농업을 체험할 수 있는 여가·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수소에너지에 대한 주민 수용성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택시는 오는 12월부터 산업부의 수소특화단지 및 국토부의 수소도시 공모사업 유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평택항 배후단지와 관광단지에는 수소 기반 탄소중립 항만을 조성하게 된다. 대용량 충전소와 수소차 정비소가 있는 수소교통복합기지를 기반으로 현대자동차, 현대글로비스, 한국조선해양, 한국가스공사 등 10개 기업과 기관들이 2040년까지 항만 내 물류트럭, 야드트랙터, 하역장비, 화물기차, 선박 등에 대한 수소전환 실증 및 보급사업, 선박 전용 수소충전소와 수소 기반 육상전원공급장치 보급사업, 그린수소 도입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평택시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한국가스기술공사, 경기평택항만공사와 함께 전국 최초로 국토교통부의 ‘수소교통복합기지 공모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2023년 12월까지 평택항 인근에 있는 포승산업단지 내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구축 중인 하루 7톤급 수소생산기지와 배관으로 연결되어 수소를 공급받게 된다.   


수소항만에는 해외 그린수소 수입부두도 조성해 미래 수소 수요 확대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협약에 참여한 10개 기업・기관들은 ‘경기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복합지구 실무협의체’와 함께 그린수소 수입을 위한 인수기지 도입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 밖에 평택시는 경기경제자유구역(포승・현덕지구), 브레인시티, 자동차클러스터 등과 연계해 수소차 등 미래 자동차 연관 산업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경기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복합지구 실무협의체’는 올해 말까지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복합지구 조성을 위한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평택시는 해수부의 수소항만 기본계획 내 평택 수소항만 계획 반영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평택시는 항만 배후산업단지에 수소 기업들이 들어서면 3조8,800억 원의 경제유발 효과와 5년간 2만5,1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하고, 기존 산업이 친환경 미래 산업으로 재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평택시는 경기도 내 유일한 항구를 갖고 있는 산업도시지만 미세먼지, 특히 환경문제에 굉장히 취약한 도시 구조를 가지고 있다”라며 “평택항 일대를 세계 최고의 수소 기반 탄소중립항만, 에너지전환에 따른 미래 산업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국가 기간산업을 이끌고 있는 평택항은 미래 에너지혁신과 성장의 중심이 되는 기후정의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며 “평택항 일대가 세계 최고 탄소중립항만으로 도약해 나갈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승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986년 국내 천연가스 운송선이 들어온 평택항이 다시 한번 미래 수소 기반으로 새로운 역사를 쓴다는 점에 의미가 있으며, 수소복합지구는 수소의 생산과 공급뿐 아니라 활용 방안까지 담고 있어 대한민국 탄소중립 이행에 모범적인 역할을 기대하게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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