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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글로벌 수소 수출 경쟁 점화

정부, 2030년부터 해외 생산 수소도입 계획
한국형 CO2-free 해외 수소도입 전략 마련 예정
호주・러시아 등 에너지 수출국, 韓 시장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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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정부는 지난 2019년 1월에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2030년부터 해외 생산 수소를 본격 도입할 계획임을 밝혔다. 수소 수요증가 전망에 따라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인(CO2-free) 수소의 공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내 연간 수송용 수소 수요량이 2020년 4,000톤에서 2030년 약 37만 톤, 2040년 약 100만 톤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강·화학 등 산업계의 수소 활용이 확대될 경우 수소 공급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부생수소의 공급 잠재력, 추출수소의 온실가스 배출 문제, 국내 그린수소 생산능력 및 기술적 한계 등을 고려할 때 2030년 이후 국내 수소 수요의 최소 10~50%의 청정수소를 해외로부터 조달해야 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도 호주(갈탄으로부터 수소 추출 및 액화 운송), 브루나이(LNG에서 수소 추출 및 LOHC 변환 운송) 등지에서 해외 수소 도입 프로젝트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브루나이 수소 수입 실증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올해 안으로 호주에서 처음으로 수소를 수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해외 생산 수소를 도입하기 위해 수소 액화·액상기술, 수소운반선, 액화 플랜트 등 관련 인프라·기술개발 등을 통해 해외 생산 수소 인수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해외 수소 수입 및 ‘재생에너지+수소생산’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6월 수소 분야에 큰 관심을 가진 30개 기업·기관과 함께 ‘해외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그린수소 해외사업단’을 발족했다.


해외 청정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후보군에 대해 약 6개월간 전문 컨설팅 기관을 통한 경제·기술·지정학적 타당성 분석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청정수소 생산·공급을 실증(2단계, 4~5년)한 후 민간의 해외 청정수소 생산·공급에 대한 투자를 유도(3단계, 3~4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수소융합얼라이언스가 지난해 10월부터 ‘해외 CO2-free 수소공급망 구축을 위한 핵심 기술개발 및 검증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오는 9월까지 이번 과제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 과제의 결과를 기초자료로 활용해 한국형 CO2-free 해외 수소도입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의 해외 생산 수소 수입 계획에 따라 호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뉴질랜드 등의 국가들이 한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수출 경쟁이 점화된 분위기다. 특히 호주, 러시아, 사우디가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주목된다.   

 

해외 주요국 수소 수출 계획

호주는 석탄·우라늄·원유·천연가스, 재생에너지 등 주요 에너지와 함께 철광석·니켈·아연 등 다양하고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에너지 수입량보다 수출량이 많은 에너지 순 수출국이다. 호주는 한국의 LNG 수입국 2위(19.1%), 광물자원 수입국 1위(39.2%) 국가다.


수소 대량생산의 잠재력도 보유한 호주는 차세대 수출품목으로 수소를 선정했다. 호주 정부는 2030년까지 아태지역의 3대 수소 수출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정은주 코트라 호주 시드니무역관이 지난 5월 1일 코트라 해외시장뉴스에 게재한 ‘호주의 수소정책 동향 및 한국과의 협업 기회’에 따르면 호주는 지난 2019년 12월 2020~2030년까지 수소에 대한 투자, 프로젝트 진행, 수출 준비, 활용 인프라 구축에 관한 세부 전략과 정부 차원의 관련 법・규제・인증 개발 계획을 담은 ‘국가 수소전략’을 발표했다.  


호주는 2040년까지 1,580만 톤의 수소 수요가 예상되는 일본·한국·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북미와 유럽으로까지 수소 수출 시장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주 연방 과학·산업 연구기구(CSIRO)는 수소 공급가의 안정 시점을 2025년으로 전망하고 해당 시점부터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호주 국가 수소전략에 제시된 것처럼 수소 가격을 1kg당 2호주달러(미화 1.39달러) 가깝게 낮춘다면 2050년까지 수소 수출 규모가 550억 호주달러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는 수소를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기존의 유전, 가스전 등의 지층에 매장할 수 있는 지역이 많고, 아태지역 에너지・자원 수출국으로서 축적한 수출 경험과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맺어진 교역 관계도 호주의 수소 수출 장벽을 낮출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호주 총리 스콧모리슨은 지난 4월 향후 10년간 4개 지역의 수소 허브를 지정하고 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개발하는 데 총 5억 호주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호주 정부가 발표 예정인 4개 수소허브 지역 후보로 수소 생산자, 사용자, 수출자들이 한 지역에 모여 있는 태즈메이니아주 Bell Bay, 서호주 Pilbara 지역, 퀸즐랜드주 Gladstone, 빅토리아주 Latrobe, 뉴사우스웨일스주 Hunter Valley, 남호주 Eyre Peninsula, 북부의 Darwin이 유력하다.


아울러 탄소 포집・저장 허브(CCS Hubs) 후보 지역으로는 뉴사우스웨일스주 Darling Basin, 퀸즐랜드주 Gladstone, 남호주 Moomba, 서호주 North West Shelf, Bonaparte Basin, 북부 Darwin이 유력하다. 


호주는 청정수소로 생산한 그린 암모니아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암모니아를 매개로 한 그린수소 수출에도 주목하고 있다. 


외교부가 발간한 ‘2020 주요국 에너지자원 현황 및 정책’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2020년 초 기준으로 10여 개의 수소생산 프로젝트가 개발 인허가 또는 건설 단계에 있다.   


러시아도 풍부한 에너지자원을 바탕으로 한 수소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우상민 코트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무역관이 작성해서 올해 4월에 발행한 ‘러시아 수소경제 동향 및 한국과의 협력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세계 최대 석유·가스 공급국으로서 EU를 비롯한 무역상대국이 잇따라 수소경제 계획을 발표하면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경제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반면 LNG 기반 블루수소의 경쟁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글로벌 수소경제에서 주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1위의 천연가스 매장량과 이미 보유한 가스 운송 인프라, LNG 산업을 기반으로 장기적인 블루수소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2030년까지 국제 수소에너지 시장의 15%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35 러시아 에너지 발전전략’을 통해 2024년까지 20만 톤의 수소 생산능력을 구축하고, 2035년까지 10배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주요 수소 수출 대상 지역으로 EU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선정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2024년까지의 수소경제 구축 계획을 담은 ‘러시아 수소에너지 개발 로드맵’을 발표했다. 러시아의 수소 수출은 가즈프롬, 로사톰, 노바테크가 주도하게 된다. 




2019년 기준 매출액이 1,200억 달러를 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상장(모스크바・런던 증권거래소) 천연가스 회사인 가즈프롬은 자회사 ‘가즈프롬수소(Gazprom Hydrogen)’를 설립해 수소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가즈프롬은 현재 천연가스를 활용해 연간 38만 톤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이르면 2022년부터 제3자에 연간 최대 1만 톤의 수소 판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탄소포집을 통한 블루수소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 


가즈프롬은 기술개발을 통해 기존의 가스 파이프라인에 수소를 20~70% 혼합해 유럽으로 수송할 계획이다. 


세계 1위의 원자력 기업 로사톰은 원자력을 활용한 수소생산을 추진 중이다. 2030년에 원자력 발전을 활용한 친환경 수소 생산시설을 완공한다는 목표다. 이 시설에서 2050년까지 5,000만 톤의 수소생산을 예상하고 있다. 


로사톰은 사할린 수소 클러스터 구축도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으로 수소 수출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러시아 제2의 천연가스 생산기업 노바테크는 기존의 LNG 생산 및 수출 경험을 활용해 블루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야말 LNG 생산 플랜트에서 수소 시범 생산을 계획 중이다. 북극 지역의 풍력발전을 활용한 그린수소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도 수소 수출국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블루수소와 그린수소를 암모니아 형태로 수출하는 데 힘쓰고 있다.  


사우디는 석유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SAUDI VISION 203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네옴(NEOM) 신도시 내에 세계 최대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공장 건설에 나섰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하루 650톤의 그린수소와 매년 120만 톤의 그린 암모니아를 생산할 계획이다.


사우디는 이미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일본에 블루 암모니아를 수출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계열 정유회사인 현대오일뱅크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로부터 블루 암모니아를 수입할 예정이다.   


또한 사우디 정부는 2030년까지 2,000억 달러를 투자해 200GW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해 향후 재생에너지 발전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러시아와 수소협력 강화

우리 정부는 호주, 러시아와의 수소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9년 8월 한-호주 통상장관회담 시 양국 간 수소협력을 활성화하자는 호주 측의 제안에 따라 그해 9월에 호주와 수소협력 의향서를 체결하고, 수소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협력 의향서에 따라 2030년까지 양국의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수소 실행계획’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수소융합얼라이언스와 주한호주대사관은 지난 4월 한국무역협회 대회의실에서 ‘한-호주 수소협력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고, 수소경제 분야 공동 협력사업 발굴·기획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한·호주 수소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수소차·버스 등 우리 차량의 수출 기회로 활용할 수 있고, 호주의 재생에너지 연계 수전해 수소의 잠재력을 활용해 수소 액화 등 저장·운송 기술 공동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 산업부는 지난해 7월 ‘한-러 산업협력위 수석대표 회의’에서 모스크바 시내 수소차 공유서비스 협력을 포함해 양국 간 수소경제 분야 협력을 새롭게 창출해 나가기로 합의하고, 그 시작점으로 지난해 10월 ‘제1차 한-러 수소협력 세미나’를 화상으로 개최하면서 러시아와의 수소협력 논의를 본격화했다. 


양국은 한-러 산업협력위 등 정부 간 협력 채널을 통해 수소산업 분야의 성과사업을 지속 발굴·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러시아 측은 모스크바 시내 수소차 공유서비스 추진을 위해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향후 가즈프롬, 로사톰 등과 한국 기업 간 수소 공급・활용 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길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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