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독일 알스톰은 세계 최초로 디젤동차를 수소열차로 개조해 2018년부터 운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국산 수소열차가 몇 년 안에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수소전기트램 개발에 착수한 현대로템은 수소트램 콘셉트카를 개발하고, 지난 4월 19일 처음으로 대외에 공개했다. 기자는 지난 5월 11일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찾아 수소트램 콘셉트카의 주행 시험을 지켜봤다.

수소트램 콘셉트카는 양산 모델이 아닌 성능시험 플랫폼 차량이라 약 21m 길이의 3개 모듈로 편성됐다. 시동을 켰는지도 모를 만큼 아주 조용하게 움직였다. 차량 내부로 들어가 보니 LED로 행선지와 미세먼지, 온도, 날씨 현황 등 다양한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가림막이 없어 탁 트인 공간과 카페 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현대로템이 수소트램 콘셉트카를 개발했지만 수소연료 충전문제가 가장 큰 과제로 남았다. 현재 법적으로 수소충전소에서는 자동차만 충전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산업부에 수소트램 주행시험에 대한 실증특례를 승인받고 창원 성주동에 있는 수소충전소에서 충전을 할 수 있게 됐다. 수소트램을 트레일러에 싣고 수소충전소로 가서 충전하고 돌아오는 방식이다. 한 번 충전에 27만 원 정도 드는데 수소트램 1회 왕복 운송비용이 약 2,000만이 든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현대로템은 올해 수소트램 양산형 모델 개발에 착수해 2023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수소트램이 양산되면 수소충전인프라 문제가 가장 시급한 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그 전에 수소트램도 충전할 수 있는 충전소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특히 열차 운영사들이 수소열차 주문 시 수소충전소까지 패키지 형태로 공급해줄 것을 원하는 추세라고 한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은 수소열차 개발과 함께 수소충전소 모델도 개발할 예정이다. 

열차는 정해진 노선을 오가는 특성 때문에 고장 발생이나 연료가 충분하지 않아 노선에 멈춰 서면 모든 열차의 운행이 마비된다. 그래서 수소열차 기술도 중요하지만 수소충전 기술 확보도 병행해야 한다. 

이제 수소전기차에 이어 수소열차 시대도 머지않았다. 수소트램을 타고 시내를 오가는 모습을 상상하니 벌써 마음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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