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2020년 7월에 개소한 국내 최초의 상용차 수소충전소.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버스, 트럭 등 상용차 부문에도 수소전기차가 보급됨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상용차용 수소충전소가 구축된다. 현재 구축 중인 일반 수소충전소는 승용차 충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수소 사용량이 많은 상용차에 대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에 100여 대의 수소전기버스가 운행 중이다. 정부는 수소버스를 2022년까지 2,000대, 2040년까지 내수 4만 대를 포함한 총 6만 대(누적)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0톤급 물류운송용 수소 트럭도 보급된다. 수소 트럭은 2040년까지 내수 3만 대를 포함한 총 12만 대(누적)를 보급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올해 총 21개소(민간 16개, 지자체 5개)의 특수(상용차) 수소충전소 구축을 지원(1기당 최대 42억 원)한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는 ‘2021년 특수 수소충전소 설치 민간자본보조사업’의 사업자 공모를 실시하고, 지난달 23일 우선협상대상 선정결과를 공개했다.

16개소를 선정하는 이번 공모에서 총 32개소가 응모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 상용차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이 16개소 중 10개소를 거머쥐었다. 코하이젠은 당초 14개소를 신청했지만 올해 구축목표인 10개소만 가져가게 됐다. 특히 10개소 중 경기도에만 4개소를 구축한다.

올해 2월 설립된 코하이젠에는 한국지역난방공사(최대 출자사)와 현대자동차,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E1, SK가스, 에어리퀴드코리아 등 9개사가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다. 2022년 35개, 2030년 160개, 2040년 300개(누적)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공모에서 2019년 3월 출범한 수소충전소(일반) 구축·운영 특수목적법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가 2개소를 가져가 처음으로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게 됐다. 하이넷은 2022년까지 총 100기의 수소충전소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머지 4개소의 경우 현대제철, 대도하이젠, E1, GS칼텍스가 각각 1개소씩 선정됐다. 특히 GS칼텍스가 제주시에 충전소를 구축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제주도 최초의 수소충전소가 되는 셈이다.    

 

▲ 2021년 특수 수소충전소 설치 민간자본보조사업 선정결과.(자료=한국자동차환경협회)

국토부도 수소 화물차용 충전소 보급에 나선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10톤급 수소 화물차 도입을 위한 대용량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자를 공모하고, 인천시와 울산시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 수소충전소 건설 사업비는 1곳당 57억 원으로, 국비와 지방비 7대 3 비율로 마련된다.

국토부는 지난해 5월 수소차 관계부처(산업부, 환경부), 물류기업(CJ대한통운·현대글로비스·쿠팡), 현대차와 함께 수소 화물차 시범운행 사업(2021~2022년, 10톤급 5대 운행)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인천시와 울산시는 화물차 통행량이 많은 물류 거점지역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인천은 중구 인천화물차휴게소, 울산은 남구 상개화물차휴게소를 각각 사업부지로 선정했다.

국토부는 이번 시험운행 사업을 토대로 단계적으로 수소 화물차 충전소 구축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7월 전북에 위치한 첫 수소충전소이자 국내 최초 수소상용차 특화 충전소인 완주 수소충전소를 개소한 바 있다. 국내 가동 중인 충전소(하루 최대 300kg 내외) 대비 약 2배 이상 늘어난 설비로, 시간당 약 22대(넥쏘 기준)를 충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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