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화수소 충전 인프라와 액화수소 기관차 이미지.(사진=철도연)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한석윤, 이하 철도연)은 액화수소열차 개발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철도연은 최고속도 시속 150km, 한번 충전해서 1,000km 이상 운행하는 액화수소 기반 수소기관차 핵심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디젤기관차를 대체할 이 기술이 완성되면 세계최초 액화수소 기반의 수소기관차가 될 것이라는 게 철도연의 설명이다.

올해 1월 시작된 ‘액화수소 기반 수소기관차 핵심기술 개발’ 과제는 2024년 12월까지 진행되며, 연구비(직접비 기준) 총 186억(정부 145억 원, 민간 41억 원)이 투입된다. 철도연이 주관연구기관으로, 현대로템, ㈜브이씨텍, ㈜패리티가 이번 연구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철도연에 따르면 액화수소열차는 에너지 변환 과정에서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고, 고성능 필터로 공기 중의 미세먼지까지 걸러내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며, 안전하고 경제적이다.

액화수소는 수소를 영하 253도 이하의 초저온 상태로 액화시킨 것으로, 기체상태의 고압 수소에 비해 압력이 훨씬 낮아서 안정적인 상태로 수소를 보관·운송할 수 있다.

또한 액화수소는 기체상태일 때보다 저장밀도가 약 2배 높고, 운송효율도 7배 이상 경제적이다.

철도연이 개발 중인 액화수소 열차는 외국의 700bar 기체수소 열차 대비 운행 거리 1.6배 향상, 충전시간 20% 단축을 목표하고 있다.

현재 상용 디젤기관차 대체가 가능한 2.7MW(390kW/모듈 기반)급 연료전지 추진기술과 액화수소 공급기술을 연구개발 중이다. 모듈당 70kg급 총 420kg의 액화수소를 적용할 예정이다.

액화수소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 고단열 극저온 액화수소 저장기술 및 고속 충전기술 등을 개발, 2022년 하반기 트램에 장착해 시험할 계획이다. 이후 대용량 기관차 구현을 위한 액화수소 기반 추진기술 및 액화수소 공급기술을 개발해 전차선이 없는 구간에서 운영할 수 있는 액화 수소기관차 실용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철도연이 개발 중인 액화수소 추진기술은 배터리 공급방식으로 한계가 있는 장거리 운행 노선에 강점이 있는 한편 전철화가 되어 있지 않은 구간을 운행하는 디젤 철도차량을 점진적으로 대체해 탄소 배출과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철도연의 설명이다.

또한 액화수소 공급·제어·저장 관련 원천기술을 철도, 선박 등 대형 모빌리티에 적용함으로써 수소경제 생태계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책임자인 김길동 철도연 스마트전기신호본부장은 “세계최초로 액화수소 기관차를 개발해 노후 디젤기관차의 수입 대체효과와 철도 인프라가 낙후된 남북철도 및 유라시아 대륙횡단용 장거리 열차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석윤 철도연 원장은 “액화수소 열차 기술이 철도교통을 친환경 수소생태계로 전환하기 위한 디딤돌이 되고,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기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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