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평일 국내선 항공요금은 KTX보다 저렴할 때가 많다. 부산이 딱 그렇다. 수요일 오전에 김포에서 비행기를 타고 김해로 날아갔다. 동남권 신공항 문제로 시끌시끌한 바로 그 김해공항이다.

부산 강서구 녹산산업단지에 있는 정우이앤이의 취재를 마치고 가덕도를 잠시 둘러봤다. 부산신항 밑에 붙어 있는 작은 섬으로 지척에 거제가 있다. 

김해공항을 확장해서 쓸 것인가, 아니면 가덕도에 신공항을 만들 것인가? 이 문제로 부산은 시끌시끌했다. 부산 시장 선거와 엮여 신공항 문제가 큰 이슈인 모양이다. 

지난 3월 2일 인천에서 열린 3차 수소경제위원회도 수소업계에서는 큰 이슈였다. 2030년까지 SK, 현대차, 포스코 등을 포함해 기업들이 43조4,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SK는 2023년까지 하루 90톤, 연간 3만 톤에 이르는 액화수소 플랜트를 인천에 짓는다.

“두산중공업과 효성은 그보다 일찍 액화수소 플랜트를 짓게 되죠. 2년 뒤에는 국내에도 액체수소충전소 설치가 본격화될 겁니다.” 

정우이앤이의 박준형 사장이 말한다. 

정우이앤이는 공장 안에 국내 최초로 1톤급 액체수소 저장탱크를 설치했다. 액체수소 대신 액체질소를 넣어 5개월가량 자체 성능시험도 진행했다. ‘보일오프’라고 해서 기체 증발률을 알아보고, 밸브를 꽉 닫은 채 유지 지속시간도 알아보는 시험이다.

“국내엔 관련법이 없어 액체수소로 시험을 하는 게 불법입니다. 지금은 1톤 정도 되는 액체수소를 어디서 구하기도 어렵지만, 2년 후면 상황이 달라질 거예요.”

일본만 해도 수소를 액화해서 수소충전소에 공급한다. 도쿄타워 앞에 있는 수소충전소만 해도 액화수소를 받아 기화해서 쓴다. 충전소 부지도 덜 차지하고, 탱크로리 한 대로 튜브트레일러보다 훨씬 많은 양의 수소를 실어 나르게 된다. 

일반 수소충전소로 갈 것인가, 액체수소충전소로 갈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할 날이 머지않았다. 서둘러 관련법을 정비하고, 액체수소 저장탱크나 고압펌프 등에 대한 인증이나 검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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