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노진리에 있는 SE그린에너지의

화성연료전지발전소를 찾았다. 19.8MW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SOFC 연료전지설비 발전소로,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전기실

맨 먼저 향한 곳은 전기실이다. 전력선 통신(PLC)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전자기기실을 지나자 캐비닛 형태로 줄지어 늘어선 전기 장비들이 눈에 든다. 480V를 22.9kV로 승압하는 7대의 변압기를 비롯해 고압차단기, 보조변압기, 분전반 등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은 22.9kV 지중 및 공중선로를 통해 5.5km 떨어진 한전 조암변전소와 계통 연계된다. 건물 밖 연료전지 발전현황판에는 ‘현재출력량 19.8MW, 연간이용률 99.5%, 누적발전량 41.9GWh’라는 수치가 표시되어 있다. 

#블룸에너지 서버


300kW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주기기가 등을 맞대고 서 있다. 언뜻 보면 전자제품 매장에 진열된 신형 냉장고 같다. 애플이나 구글, AT&T의 건물 옆에 반듯이 놓여 있던 블룸에너지(Bloom energy)의 에너지 서버가 이렇게 대규모로 별도 공간에 설치되어 발전용으로 운영되는 건 세계적으로 드물다.

도시가스를 연료로 쓰지만 연소 과정이 없다. 서버의 환기구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뿐, 소음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기존 발전소와는 다른 ‘깨끗한 이미지’가 있다. 그래서인지 SOFC 연료전지에 관심이 있는 발전사와 지자체 관계자들의 방문이 줄을 잇는 곳이다.  


블룸SK퓨얼셀의 SOFC 연료전지

3세대 연료전지로 통하는 SOFC는 기존 MCFC(용융탄산염)나 PAFC(인산염) 연료전지 대비 전기 효율이 10% 정도 높아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바로 이 SOFC를 선도하는 업체가 미국의 블룸에너지다. 블룸에너지는 SK건설과 손을 잡고 국내에 진출해 발전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SK건설이 49%, 블룸에너지가 51%의 지분을 보유한 ‘블룸SK퓨얼셀’은 연산 50MW 규모의 구미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 7월 1단계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했으며 직원 교육, 시제품 생산을 거쳐 올해 수주된 국내 물량 중 연료공급 모듈의 일부를 블룸SK퓨얼셀 구미공장에서 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19.8MW의 규모를 갖춘 화성연료전지발전소는 한국남동발전이 233억2,000만 원(84.8%), SK건설이 41억8,000만 원(15.2%)을 투자해 공동으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SE그린에너지가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 1일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으며, 6월 기준 발전효율은 61%를 기록했다. 

#사무동

블룸에너지 서버가 줄줄이 놓인 발전단지 바로 위에 있는 사무동이다. 1층 안쪽에 전력선 통신과 연결된 종합상황실이 있고, 2층은 직원 사무실로 쓰고 있다. 

SE그린에너지의 최대 주주인 한국남동발전의 관계자는 “72MW 용량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운영으로 수소 전문가 양성과 기술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SE그린에너지를 통해 화성연료전지발전소를 2040년 4월까지 20년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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