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철 효성 기전PU 사장.

[월간수소경제 이종수 기자] 수소전기차 보급의 핵심 인프라는 수소충전소다. 올해 2월 말 현재 국내에 구축된 수소충전소는 15개소 정도로 아직은 미미하다. 부지확보 장기간 소요, 고가의 충전소 구축비용, 운영 시 경제성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수소충전 인프라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수소사회’라는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히 수소충전소 구축 시장에 뛰어든 효성. 효성은 이미 국내 CNG충전소 구축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이제는 수소충전소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CNG충전소 구축의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수소충전소 시장이 서서히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민간사업자에 대한 충전소 구축 보조금 지원,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수소충전소 구축계획, 한국수소산업협회와 한국주유소협회의 복합충전소(수소·휘발유) 보급 활성화 업무협약 체결 등 수소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2년까지 310개소의 수소충전소가 생기게 된다. 효성 역시 이 같은 시장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효성의 수소충전소 사업을 이끌고 있는 현철 기전PU 사장을 만나 시장 대응과 계획을 들어보았다.

수소충전소 시장에 진출한 배경과 국내 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소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효성은 지난 2000년부터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사업에 참여해 전국에 100여개소의 CNG충전소 설비를 공급했다. 이러한 CNG충전소 설비보급의 경험으로 충전소 구축사업에 많은 노하우와 조직을 갖추고 있다.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대책에 따른 정책이나 글로벌 자동차산업 동향 보고서에서 수소전기차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정책에 따른 빠른 성장을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효성도 전기차와 수소전기차가 미래의 친환경차로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량 충전을 위한 수소충전소 구축이 우선돼야 하나 초기 보급에 따른 적극적인 시장 여건이 마련되지 못해 아쉽다. 그럼에도 효성은 부품 국산화와 구축 노하우 확보에 더욱 노력해 수소충전소 구축시장의 선두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동안 구축한 수소충전소 현황은.


지난 2008년부터 서울 양재, 경기 남양, 전남 여수, 전북 부안, 울산 매암, 울산 옥동 등 7개의 수소충전소 구축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준공한 울산 옥동충전소는 국내 최초의 LPG-수소 복합충전소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추가로 울산지역 3곳에 LPG-수소 복합충전소, 유류-수소 복합충전소를 구축 중에 있다. 광주 자동차부품연구원에도 테스트베드용 수소충전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 효성이 국내 최초로 구축한 LPG-수소복합충전소(울산 옥동, 사진 좌측이 수소충전소).


금까지 구축한 수소충전소 중 가장 내세울만한 프로젝트는. 이 프로젝트가 갖는 의미와 회사가 기대할 수 있는 효과에 대해 말해 달라.


울산 옥동 수소충전소는 국내 최초의 LPG-수소 복합충전소로 국산화 기술로는 최초로 3분 급속충전시스템을 구현한 충전소이다. 효성은 고객의 입장에서 기술제안을 해 압축수소가스 공급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준공 후 신속한 A/S 및 유지관리체계를 확보, 충전소 운영의 편의성 향상까지 염두해 사업을 완료했다.

또한 운영 중 발생할 수 있는 이상현상에 대한 신속한 A/S를 위해 수소충전기, 칠러, 프리쿨러, 모니터링 시스템 등 주요 장비를 국산화 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고객의 신뢰성을 확보해 수소충전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겠다.     

수소충전소 시장에서 타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효성은 지난 2000년 이래로 국내 CNG 충전소 등 가스공급설비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700bar 수소충전소도 이미 2008년 현대자동차 남양충전소에 구축한 경험을 보유한 바 있다.

이러한 충전시스템의 구축 경험과 설계·제작·A/S 등 각 분야에 최고의 전문 인력과 조직을 갖추고 있다는 점 등이 타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수소충전소 구축비용 절감 등을 위해선 수소충전소 국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효성의 수소충전시스템 국산화 현황은.


효성은 압축기 본체를 제외한 거의 모든 시스템을 국산화해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시스템으로 국산화는 이뤘으나 장비 내부에 들어가는 각종 밸브류 및 튜브(Tube), 피팅(Fitting)류 등은 신뢰성 차원에서 여전히 외산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국내에서도 내구성과 신뢰성을 갖춘 부품이 많이 개발돼 국내 수소충전시스템에 적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장 시급한 장비는 내구성과 신뢰성을 갖춘 압축기 본체 개발이라고 판단된다. 그러나 아직 국내 수소충전인프라 구축시장의 규모가 작아 적극적인 개발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와 같은 현황들을 고려해 효성은 중장기적으로 압축기까지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으나 우선은 기타 주변설비의 시스템 국산화 등의 기술력 향상에 매진하고자 한다. 단계별로 국산화 개발을 이뤄 구축비용 절감과 납품기간 단축, 신속한 A/S를 구현해 나가고 이렇게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나갈 것이다.

▲ 효성이 구축한 현대자동차 양재동 수소충전소.

수소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해 시급히 개선돼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국내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수소충전소 시장이 기술은 물론 산업 생태계를 속히 확보해야 하지만 아직은 핵심 기술 국산화와 관련 부품 기업 수 등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 정부의 수소충전인프라 보급계획에 점진적으로 맞춰가는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수소충전소 운영 사업자들에 대한 경제성 확보가 관건이다. 수소충전소를 건설해 운영하면 수익이 난다는 생각을 해야 수소충전소 구축이 활성화 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로서는 수소충전소 건설 후 운영하는 동안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 충전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지 않으면 수소전기차 보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충전소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운영비용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원이나 융자제도를 적극 도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부 각 부처에서 여러 복안을 가지고 수소충전소 보급에 나서고 있는 만큼 속히 수소전기차가 전국을 누빌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한다.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자로서 애로점이 있을 것이다. 제도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최근 광주의 사례를 보면 개발제한구역 내에 있는 LPG 충전소에 융·복합으로 수소충전소 구축 시 동일 번지 내 충전소 건설이 안 되고 토지를 분할해야 하는 등 융·복합특례 적용에서도 애로사항이 있는 실정이다.

또한 향후 수소택시의 도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택시차고지 내 수소충전소 건설도 가능토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토의 이용에 관한 법률’ 등에 택시차고지 내 수소충전소 건설이 가능토록 하는 규정 마련과 보호시설과의 이격거리 완화 등의 제도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수소충전소 사업의 향후 계획과 목표에 대해 말해 달라.


효성은 오는 2022년 수소충전소 310개소 구축이라는 정부의 수소충전소 보급계획에 발맞춰 국내 수소충전인프라 구축업계의 선두주자로서 수소산업 육성에 앞장 서 나갈 것이다.

앞으로 글로벌 수소자동차 시장은 점차 커질 것이고 이에 따라 수소충전소 구축시장 역시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수소충전소 시장에서 세계적인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관련 장비 및 기술의 국산화가 필수적이다.

효성은 지속적인 국산화 노력을 통해 품질 및 원가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수소충전소 시장에 도전하고자 한다. 핵심장비와 주요 부품에 대한 국산화가 높아지고 관련 구축 경험을 축적하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목표이다.   

수소산업은 우리의 미래를 이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산업이다. 수소산업의 국내 기술력을 높이고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라도 효성은 열정과 의지를 갖고 기술개발에 더욱 매진해 나갈 것이다.

▲ 울산 옥동 LPG-수소복합충전소에 설치된 수소충전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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