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내년에 시행될 청정수소인증제를 앞두고 블루·그린 수소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또 분산에너지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통한 원전수소가 청정수소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린수소의 경우 가장 주목할 곳은 제주 행원의 3.3MW 그린수소 실증단지다. 현재 2.3MW 규모의 수전해 설비가 현장에 설치되어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완성검사를 통과했다. 이들 설비에서 나온 수소가 조만간 함덕 그린수소충전소에 공급되어 수소버스 운행이 시작될 예정이다.

제주가 그린수소 사업에 발 벗고 나선 이유는 출력제한 때문이다. 풍력,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보급이 크게 늘면서 전력계통에 과부하가 걸리는 일이 잦아졌고, 이를 막기 위해 전력거래소에서 발전 중지 조치를 내리는 횟수가 크게 늘었다. 

제주는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수소의 가능성을 검증하는 최적의 테스트베드다. 행원 실증단지는 실제 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하는 국내 최초의 그린수소 생산기지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블루수소와 관련해서는 탄소포집(CC)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년간 ‘Korea CCS 2020’ 사업을 통해 습식, 건식, 분리막을 통한 CC 원천기술 확보를 지원한 바 있다.  

다만 기업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소극적이다. 탄소를 포집해서 처리하는 과정에 드는 막대한 비용 때문이다. 탄소를 활용하는 CCU 시장은 너무 작다. 포집량이 크게 늘면 지중에 묻는 수밖에 없다.

동해와 서해에서 진행될 예정인 CCS 예타와는 별개로 기업들이 나서 해외 광구, 가스전과 연계한 블루수소(블루암모니아) 생산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청정수소는 값비싼 연료다. 환경 규제나 제도적 지원 없이는 일상에 뿌리내리기 어렵다. 분산에너지법이 통과된 만큼 이제는 분산발전의 한 축에서 수소에너지를 바라봐야 한다. 

재생에너지, 원전 등과 연계한 분산전원의 그리드 관점에서 수소사업의 방향성을 따져봐야 하는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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