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좌)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에서 공동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월간수소경제 박상우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현재 추진 중인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에 한국의 수소연료전지 기술력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인근에 위치한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에서 이종호 장관이 팜 멜로이 NASA 부국장과 ‘우주 탐사 및 우주 과학 협력을 위한 공동성명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성명서 서명은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간 우주협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현재 정부는 우주항공청 연내 개청을 준비하는 등 우주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 기관은 이번 공동성명서에 따라 앞으로 심우주 통신‧항법, 게이트웨이(Gateway)를 포함한 달에서의 과학기술 연구, 달 거주 활동을 위한 로봇과 모빌리티 개발 등의 탐사 활동, 우주의학을 포함한 우주 과학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개념연구(concept study)에 착수하기로 했다. 개념연구 이후 양 기관은 구체적인 협약(agreements)을 맺어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대한민국이 보유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 관련 전문지식 활용 등 미래 우주탐사를 강화하기 위한 활동 전반 등과 같은 상호 관심 분야에 대해 잠재적인 협력 방안을 지속 강구하기로 합의한다”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이다.

NASA는 현재 미국 주도의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2025년까지 달에 우주인 두 명을 착륙시키고 2030년 이전에 달을 공전하는 우주정거장인 루나 게이트웨이를 건설해 달을 심우주(深宇宙) 탐사의 전초기지로 삼을 예정이다.

이때 달 남극에 있는 풍부한 얼음과 현지 자원 활용 기술을 이용해 달에서 직접 수소를 만들어 우주선을 발사하고 장비를 운용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달에는 한반도 면적의 약 40% 수준인 4만km2 면적에 걸쳐 얼음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NASA는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수소 및 연료전지의 우주 응용’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달과 궁극적으로 화성에 대한 인간의 임무에 초점을 맞추면서 수소는 로켓 추진재로 사용하는 것 외에도 수송, 전력 및 승무원의 통기성 산소를 위한 연료를 공급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며 “연료전지는 항공우주비행체를 위한 다양한 대체 동력원 중 하나로 보고 현재 대학‧기업과 저중력, 저기압, 큰 일교차 같은 우주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는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NASA는 한국의 수소연료전지 기술력을 주목하고 이번 공동성명서에서 연료전지 기술력을 활용해 협력 방안을 지속 강구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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