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쓰이상선에서 개발 중인 윈드헌터 풍력선 이미지.(그림=미쓰이상선)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배가 목적지까지 화물을 얼마나 빨리 운송하는지가 중요하지 않다면? 그 대신 배의 운항 궤적이 ‘탄소배출 제로’ 항해를 보장하는 청정에너지를 찾는 데 초점을 둔다면?

세계 최대 해운사 중 한 곳인 미쓰이상선(Mitsui OSK Lines, MOL)이 파트너사와 함께 ‘윈드헌터(Wind Hunter)’라는 새로운 선박을 제안하면서 던진 질문이다.

MOL은 엔지니어링 파트너사, 조선소와 함께 풍력을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60~70미터 길이의 선박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선박은 두 가지 목적을 수행하게 된다. 하나는 무공해 화물선으로 활용할 수 있고, 또 하나는 이동식 그린수소 공급원 역할을 하는 것이다.

MOL은 강풍이 불 때 수소를 생산하고 바람이 약할 땐 선박 추진에 활용하는 수중발전기 터빈을 개발 중이다.

▲ 강풍이 불 때 그린수소를 생산해 메틸사이클로헥산 형태로 선박에 저장하게 된다.(그림=미쓰이상선)

이 터빈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게 되며, 이 수소는 MCH로 알려진 액상유기수소운반체인 메틸사이클로헥산 형태로 선박에 저장된다.

바람이 잔잔한 날에는 수소연료전지로 전기모터를 돌려 추가 동력을 얻을 수 있으며, 해상에서 생산한 수소를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MCH는 가압 없이 저장할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수소를 다시 추출하기 위해 에너지(350℃ 이상 가열)가 필요한 점은 단점에 든다.

MOL은 상업용 윈드헌터 개발을 위한 실증용 선박을 2024년에 건조할 계획이다. 또 도플러 라이다(Doppler Lidar)라는 기술업체와 협력해 일기예보에 맞춰 최상의 바람을 추적하는 선박 기술을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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