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9회째를 맞은 ‘FC EXPO’ 전시회 일정에 맞춰 도쿄를 찾았다.

첫날 일정으로 찾은 도쿄 고토구의 ‘도쿄 스이소미루’다. 2016년 7월에 문을 연 수소정보관으로 1층은 ‘수소에너지의 가능성’, ‘수소사회의 구조’ 등 6개 영역으로 구성돼 있고, 2층은 수소 관련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관으로 꾸며져 있다. 어린이나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수소에너지에 대한 정보와 일본의 수소전략을 인포그래픽 형태로 가볍게 풀어낸 곳이다.

도쿄타워 바로 앞에 있는 이와타니의 ‘시바코엔 수소충전소’다. 1978년부터 대규모 상업용 액화수소 생산공장을 가동한 이와타니가 도쿄 도심에 처음 세운 수소충전소로 액체수소를 기화해서 충전에 활용하고 있다. 도요타의 수소전기차인 미라이 쇼룸이 바로 옆에 붙어 있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도쿄의 중심에서 수소에너지에 대한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FC 엑스포’는 단일 전시회가 아니다. 수소, 이차전지, 태양광, 풍력 등 탄소중립 에너지 분야를 아우르는 세계 최대 전시 행사인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3월 15일~17일)의 일부다. 도쿄 빅사이트 현장에는 5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뜨거운 열기를 발산했다. ‘탈탄소 경영 엑스포(2회)’와 ‘순환경제 엑스포(1회)’가 함께 열려 탄소중립에 대한 높은 관심을 대변했다.  

연료전지 스택은 차량뿐 아니라 고정형 연료전지 등 다방면에 활용도가 높다. 도요타는 세계 최고의 연료전지 기술을 기반으로 활용성 극대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BMW가 도요타의 연료전지 스택을 기반으로 ‘iX5 수소전기차’ 프로토타입을 개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혼다도 80kW급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을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을 내놨다.

가와사키중공업은 도요타자동차, 이와타니산업, ENEOS 등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이 포함된 일본수소협회(JH2A)에 참여하고 있다. 가와사키는 액화수소 플랜트 건설, 액체수소운송선 개발, 수소혼소형 가스터빈 개발 등 수소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호주의 갈탄으로 생산한 수소를 액화해서 들여오는 HySTRA의 ‘액화수소 해상운송 실증사업’은 일본을 대표하는 수소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제라(JERA)는 일본 최대 전력회사인 도쿄전력과 3위인 츄부전력이 출자해 설립한 합작기업이다. 제라는 ‘탄소배출 제로 2050’ 로드맵에 따라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5GW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또 암모니아 혼소·전소를 통해 기존의 화력발전에 청정연료 도입을 늘려갈 방침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청정수소 확보 움직임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

FC 엑스포 기간에 맞춰 요코하마시를 다녀왔다. 요코하마시 환경에너지과의 협조를 받아 하마윙에서 진행된 수소실증사업에 대한 소개를 받았다. 하마윙(Hama-Wing)은 2007년 3월 환경모델도시를 지향하는 요코하마항에 세워진 2MW급 도심형 풍력발전소다. 

요코하마시는 도요타자동차를 중심으로 가와사키시와 연계한 실증사업을 추진, 하마윙의 전력으로 수소를 생산해 인근의 공장과 창고 등에서 운영하는 수소지게차에 연료를 공급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하마윙 수소실증사업은 1년 남짓 준비 기간을 거쳐 2017년에 본격 시작됐다. 4년간 실증을 마치고 1년을 더 연장해 2021년에 사업이 종료됐다. 현재 하마윙을 뺀 수전해 설비, ESS, 수소저장용기 등은 모두 철거된 상태다. 

이 사업은 NEDO(신에너지·산업 기술 종합 개발기구)에서 진행한 ‘후쿠시마 수소에너지 연구필드(FH2R)’의 본보기가 됐다. 후쿠시마 나미에 있는 FH2R 부지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설비(20MW)의 전력으로 수전해시스템(10MW)을 가동해 연간 최대 900톤 규모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