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스톰의 수소여객열차인 ‘코라디아 아이린트(Coradia iLint)’.(사진=알스톰)

[월간수소경제 박상우 기자]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역 교통협회인 라인-마인 운송협회(RMW)는 지난해 7월 프랑스의 철도차량 제조업체인 알스톰과 5억 유로 규모의 수소열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열차 공급계약이다.

이 계약에 따라 알스톰은 수소여객열차인 ‘코라디아 아이린트(Coradia iLint)’를 2022년 12월 11일까지 총 27대를 공급하고 RMW는 프랑크푸르트 내 4개 노선에 투입된 디젤열차를 대체하기로 했다.

이 야심찬 프로젝트는 현재 대혼란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수소전문매체인 하이드로젠 인사이트(Hydrogen Insight)는 15일(현지시간) 제조 지연과 기술적 결함으로 몇 주 동안 운행이 중단되는 등 대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를 이유로 알스톰은 2022년 12월 11일까지 6대만 인도했으며 이 중 2대만 예정대로 노선에 투입됐다.

그러나 기온이 영하 10℃ 이하로 내려가 연료 공급에 문제가 발생한데다 수소열차 운영 절차 미비로 지난 1월 13일부터 29일까지 운행이 중단됐다. 당국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소기술을 사용할 때 새로운 운영 절차는 관련 프로젝트 파트너에게 계속해서 도전 과제를 제기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기간에 알스톰은 15대를 추가로 인도했다. 나머지 물량은 6월에나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알스톰 관계자는 하이드로젠 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코라디아 아이린트는 가장 혁신적인 장비의 신뢰성 향상 단계와 운영 프로세스의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라며 “이 단계는 정상적이며 혁신적인 솔루션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코라디아 아이린트는 알스톰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수소여객열차로, 2량 1편성으로 제작돼 총길이가 54미터이며 좌석은 155석이다. 

파워트레인은 커민스의 자회사인 하이드로제닉스가 공급한 200kW급 연료전지와 독일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아카솔(Akasol)이 공급한 220kW급 리튬이온배터리가 결합된 수소연료전지 하이브리드가 탑재됐다. 연료전지는 차량 지붕에, 배터리는 차량 하부에 설치됐다.

여기에 94kg 용량의 수소저장용기와 엑스페리온이 공급한 액화수소저장용기가 지붕에 배치됐다. 이를 통해 열차는 완충 시 1,00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1km당 수소 소비량은 200~300g이다. 또 최고속도는 140km/h이다.

RMW는 1월 30일 운행을 재개했으나 여전히 기술적인 문제와 수소열차 운영 절차 미비가 발목을 잡았고 결국 2월 10일 운행이 또 중단됐다. 운행 재개 시점은 2월 26일이나 이마저도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제조 지연과 기술적 결함으로 인해 현재 수소열차는 1개 노선에만 투입됐으며 나머지 3개 노선은 올해 말에나 본격적으로 운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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