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수소경제 박상우 기자] 영국 하원 과학기술위원회가 ‘수소의 역할은 특정 분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주목된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하원 과학기술위원회는 19일(현지시간)에 발간한 ‘순제로 달성을 위한 수소의 역할’이란 보고서에서 “우리가 확보한 대부분 증거에 따르면 수소가 매력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의 기술로는 만병통치약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영국이 넷제로(Net Zero) 경제로의 전환을 모색함에 따라 수소는 전기화 및 히트펌프와 같은 다른 기술이 불가능하거나 실용적이거나 경제적이지 않은 탈탄소화를 위해 다양한 부문에서 구체적이지만 제한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영국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기 위해서는 수소생산 시 CCUS의 경제적 배치와 그린수소 용량의 개발에 상당한 발전이 필요하다”라며 “이것들의 시기는 불확실하며 수소가 단기적으로 영국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매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소를 사용하기 위해 우리의 에너지 네트워크를 전환하는 것과 관련된 중대한 인프라 문제와 언제 저탄소 수소를 경제적인 비용으로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라며 “그러나 특정 산업에 수소를 위한 중요한 응용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조사에 대한 한 목격자의 말을 빌리자면 수소는 ‘큰 틈새’가 될 수 있다”라고 위원회는 밝혔다.

위원회의 이러한 주장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수소를 ‘다양한 응용 분야를 가질 만큼 다재다능한 에너지 운반체’라고 설명한 것과 대조된다.

특히 지난달 이집트에서 열린 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에 참석한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그린수소에 대해 “기후 중립 세계를 위한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라며 “특히 철강, 화학, 운송, 항공과 같이 전기화하기 어려운 분야에 우리 경제를 탈탄소화하는 열쇠”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그도 “그린수소는 여전히 신생산업이고, 그 생산은 현재 화석연료에 비해 너무 비용 집약적”이라며 “시장 행위자들이 서로를 막고 상대방이 움직이기를 기다리는 ‘치킨과 계란’의 딜레마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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