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정상이 EU의 H2Med 수소배관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사진=Élysée 캡처)

[월간수소경제 성재경 기자] 유럽의 남서부 대서양과 지중해 사이에 있는 이베리아반도가 수소를 중심으로 한 유럽의 에너지 관문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는 2030년까지 이베리아반도에서 프랑스를 거쳐 유럽 전역으로 수소를 운반할 해저가스관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3개국 정상은 지난 12월 9일(현지시간) 스페인 알리칸테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지중해 9개국 정상회의 자리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이 자리에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안토니오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함께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프랑스 마르세유를 연결하는 해저가스관인 ‘H2Med’ 건설에는 25억 유로(약 3조4,400억 원)가 들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은 해저가스관 건설에 필요한 자금의 50%를 3국이 분담하고, 나머지 50%는 EU에서 지원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애초 해저가스관은 수소뿐 아니라 천연가스도 일부 운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EU의 자금 지원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수소만 운송하기로 했다.

가스관이 완공되면 EU가 2030년 필요로 하는 수소의 10%에 해당하는 200만 톤을 매년 이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가 2030년까지 1천만 톤의 수소를 생산하고, 1천만 톤의 수소를 추가로 수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수소를 ‘유럽의 게임체인저’라 부르며 “이베리아반도는 세계로 이어지는 유럽의 에너지 주요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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